기독교 국가관과 ‘신념적(양심적) 병역 거부’
2019-06-01기독교 국가관과 ‘양심적 병역 거부’
월드뷰 06 JUNE 2019●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발행사 |
2019-6월호 발행사
이 달의 주제
1948년 대한민국 건국 당시에 군함 한 척 없었던 한국은 이제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 되어, 자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에 군함을 파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군함은 상선과 달리 치외 법권을 가지고 있어서 떠다니는 영토라고 합니다. 지난 2011년 독재자 카다피와 반정부 세력 사이의 내전이 발발했을 때 우리 해군 군함이 출동하여 총알이 빗발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불안에 떨던 교민들을 무사히 철수시켰습니다. 당시 항구로 피신한 수많은 외국인들 사이에 있던 우리 교민들은 대한민국 군함에 탑승할 때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국가의 고마움을 깊이 깨달았다고 합니다.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군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은 집총을 거부해왔고, 마침내 한국 사회는 ‘양심적 병역 거부’라는 이름으로 이를 수용하고 대체 복무를 허용했습니다. 믿음의 젊은이들에게서 ‘군에 가는 우리는 비양심적인가?’ 하는 자조의 소리도 들립니다. 신자가 군 복무에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라고 자부하지만, 지상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도 살고 있습니다. 신자에게 조국은 어떤 존재일까? 국방의 의무 등 국가의 요구에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까? 하나님께서는 지상의 나라를 어떻게 사용하시는가? 이런 주제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표지 인물(Cover Story)
이번 호 표지 인물로 ‘아덴만 여명 작전’의 주인공 조영주 제독을 선정하고 그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지난 2011년에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의 선원 21명 전원을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무사히 구출해 낸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며, 우리 해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 노력한 석해균 선장과 응급 수술을 통해 석 선장의 목숨을 구한 이국종 의사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작전을 성공시킨 우리 해군의 숨은 공로에 대해서는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현역 군인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서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자제했지만 이제 8년의 세월이 흐른 이 시점에 ‘아덴만 여명 작전’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그 과정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와주셨는가에 대한 조영주 당시 최영함 함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특집 칼럼(Issue)
특집에서는 먼저 오늘날 젊은이들의 병역 의무와 관련된 네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정치철학을 전공한 경희대학교의 백승현 교수는 기독교인에게 지상 국가란 무엇인가를 아우구스티누스의 두 나라론으로부터 시작해서 설명했습니다. 기독교인에게 국가가 왜 필요한지와 국가 권위의 절대성 문제 등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총신대 이상원 교수는 종교적 소신 때문에 살인 행위에 참여할 수 없다며 징집을 거부하는 소위,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를 기독교적으로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성경의 동해보복법과 사랑의 원리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개인과 가정은 사랑의 원리를 따라 행동해야 하지만, 국가는 공정성의 원리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전쟁을 사랑의 원리로 접근하는 평화주의의 입장은 잘못된 것이며, 기독교인들도 국가의 징병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음으로 헌법학을 전공한 홍익대 음선필 교수는 한국에서의 병역 거부를 법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으며, 국방부가 사용한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 거부’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판단이 왜 문제가 되는지 비판했습니다. 앞으로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 거부’가 한국 교회 젊은이들의 병역 의무 이행에 대한 거부감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올바른 진리 위에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가치관을 견고히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젊은이들의 병역 의무 이행과 관련해서 육군에서 29년간 군목으로 사역하고 군종 목사단장을 역임했던 사랑깊은교회의 김태식 목사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군목으로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시절, DMZ에서 병사들과 매복을 하며 겪었던 잊을 수 없는 겨울밤의 기억과 함께 오늘날 이완된 청년들의 정신세계를 다시금 강하게 일으켜 세우는 것이 매우 시급함을 주장했습니다.
특집에서 다룬 두 번째 주제는 6‧25 전쟁과 관련된 것입니다. 이 달은 6‧25 전쟁이 있었던 달이며, 올해는 이 전쟁이 발발한지 69년째 되는 해입니다. 6‧25 전쟁을 기억하며 관련된 숨은 비사 등 4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국제정치학 전공자인 이춘근 박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6‧25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을 구하셨는지에 관한 증거로 트루먼 대통령과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숨겨진 비화를 소개합니다. 이춘근 박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회고록에서 발견된 전보문을 토대로 트루먼 대통령이 어떻게 한국에 신속하게 군대를 보내게 되었는가를 설명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6‧25 전쟁을 통일 전쟁으로 인식하고 통일을 위해서 휴전을 반대했습니다. 그의 반대 덕분에 지금의 휴전선이 형성되었고, 미국으로부터 한미 상호 방위 조약을 이끌어냈습니다. 고려대 겸임 교수이며 함부르크 한독연구소 소장인 이영기 교수는 어릴 적 북한에서 김일성 환영 대회에 참석 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는 서독의 초대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세 가지 공통점을 설명하면서, 이들의 국가관과 통일관을 강조했습니다. 이승만 지우기가 한창인 오늘날에 우리가 되새겨야 할 것이 이승만 대통령의 국가관과 통일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영기 교수의 증언을 정교진 박사가 정리했습니다.
지난 번(2018년 10월호)에 대한 해협 전투를 소개해 주셨던 최영섭 고문께서 이번에는 흥남 철수 작전, 중공군의 개입, 그리고 2차 인천 상륙 작전에서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구하셨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이를 녹취해서 실었습니다.
6‧25 전쟁 중에도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많은 눈물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교회사를 전공한 이상규 교수는 6.25 동란 중에 부산에서 있었던 회개 및 구국 기도회의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전면전을 감행해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했던 북한군이 갑자기 서울에서 천금과도 같은 3일을 허송하고, 진주까지 진출한 북한 인민군 6사단이 부산으로 진입하지 않고 또 3일을 보낸 것, 국군 8사단이 9월 11일에 인민군으로부터 영천을 탈환한 것, 인민군이 인천 상륙 작전을 막을 수 있었던 18사단을 왜관으로 이동시킨 덕분에 15일에 인천 상륙 작전이 성공하게 된 것 등 일련의 예상치 못했던 사건과 부산의 구국 기도회 사이에는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이상규 교수는 6‧25전쟁에서 전세의 변화는 하나님의 역사이며, 그 배후에 많은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있었음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나라를 구하고 세우기 위한 크리스천들의 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한국의 교회들이 열심히 국가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특별한 소명을 가지고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선한목자교회와 아침교회를 소개합니다. 선한목자교회는 중보 기도국 산하에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부’를 두고 구체적인 5가지 주제에 관한 기도 제목을 발굴하여 교인들에게 제시하고 기도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유기성 담임 목사가 문자를 이용해서 선교, 국가, 교회를 위한 짤막한 기도문을 전 교인에게 알리고, 매일 저녁 10시에 합심하여 기도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선한목자교회의 나라를 위한 기도의 방법과 내용을 편집부에서 정리하여 소개했습니다.
작지만 강한 교회, 아침교회(담임: 안석문 목사)는 매 주일 낮 2시 45분에 함께 모여서 다른 기도 제목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나라를 위한 기도만을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교회를 개척하고 기도하던 중에 ‘왜 아침교회이어야 하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또다시 2016년 4월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교회의 지체들이 특별한 시간을 정해서 나라를 위해서 기도한다고 합니다. 호국의 달 6월을 맞으며, 국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이러한 주제로 특집을 꾸몄습니다.
성경과 세계관(Bible & Worldview)
이번 ‘성경과 세계관’ 칼럼에도 역시 6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이상원 칼럼에서는 최근의 낙태죄 위헌 판결과 관련해서 미래의 생명 윤리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지난날의 생명 윤리 운동을 돌아보기 위해 히포크라테스 서약과 제네바 선언을 소개했습니다. 이어서 이번 호에서도 이우제 교수의 “현대인의 삶을 위한 성경 강해, 요한계시록” 18번째 연재 ‘거꾸로 읽는 환란’과 심재승 교수의 “Our World Belongs to God,” 열네 번째 연재 ‘하나님의 백성들의 소명’ 4편이 계속됩니다. 제양규 칼럼에서는 “기독교적 가르침이 적폐가 된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교회를 떠난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이번의 통일/안보/북한 칼럼에서는 외교관으로 평생을 지내고, 주 이라크 및 주 아일랜드 대사를 역임했던 장기호 전 대사의 “격동의 동북아 정세와 우리의 길”을 실었습니다. 이달의 설교는 서울 양재동의 주님의십자가교회에서 행한 설교 “불공평한 은혜”를 소개합니다. 성경에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인 포도원 품꾼 비유를 통해서 제자들의 삶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문화와 세계관(Culture & Worldview)
‘문화와 세계관’ 세션에는 세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최충희 사모는 자신이 겪은 신비로운 30일간의 이상한 체험을 나누었습니다. 수필이라기보다 영적 체험인데, 그런 체험을 하면 함부로 나누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백을 담아 어떻게 극복했는지 소개했습니다. 나은혜 목사는 얼마 전에 완성해서 헌당 예배를 드린 지은나(지구촌은혜나눔)교회의 예배당이 하나님께 사용되는 것에 대한 감사를 올렸습니다. 이어 총신대 교육대학원 김정준 교수의 그림책 이야기 “그림책에 담긴 가족의 사랑과 은혜”를 실었습니다. 지난 호부터 어린이를 가진 독자를 위해서 그림책 이야기를 계속 싣고 있습니다.
서평(Book Review)
이번 호에서 송인규 교수는 ‘책갈피’를 통해서 6.25 전쟁에 관한 4권의 책을 소개했습니다. 역사학자인 박태균의 <한국 전쟁(책과함께, 2005)>, 독일인 역사학자 베른트 슈퇴버의 <한국전쟁: 냉전시대 최초의 열전(여문책, 2016)>, 윤정란 박사가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본 <한국전쟁과 기독교(한울아카데미, 2015)>, 김흥수 교회사 전공 교수가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을 수정한 <한국전쟁과 기복신앙확산 연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1999)>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달에도 4권의 신간 기독교 서적을 소개합니다. 먼저 100세가 되신 김형석 전 연세대 교수의 <교회 밖 하나님 나라(두란노, 2019)>를 캐나다 큰빛교회 원로 목사인 임현수 목사께서 소개해 주었습니다. 임현수 목사는 2015년 1월, 북한에 949일 동안 억류되었다가 석방된 후 지금도 통일 조국의 비전을 가지고 세계를 다니며 활발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매우 바쁜 가운데에서 이렇게 서평까지 보내주었습니다.
강해 설교의 대가로 널리 인정받는 저자 존 맥아더 목사의 <현대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마지막 경고(생명의 말씀사, 2019)>를 가톨릭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한성태 명예교수께서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들이 항상 되새겨 보아야 할 기독교 신앙의 지침서이며, 예수를 올바로 믿기 원하는 기성교인이나 이제 막 예수를 믿기 시작한 초신자들에게도 필요한 신앙생활의 길잡이 같은 책”이라고 합니다.
스스로를 울보 목사라고 정의하는 김철웅 목사의 <은혜는 눈물이다(예영커뮤니케이션, 2019)>를 생명의 교회 박용현 목사가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재 온누리교회의 이상준 목사의 <신의 언어 – 신과 인간의 대화로의 초대(두란노, 2019)>를 비엠코리아 서경하 대표가 소개했습니다. 제목이 프랜시스 콜린스의 <신의 언어>가 떠오르고, 웹툰의 제목이 떠오르는데, 부제를 보면 다른 책입니다. 하나님 대신 ‘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자의 의도가 있습니다.
맺으며
매월 원고를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께서 필자를 선택하고 보내주신다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의 수고가 모여서 <월드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구독해주시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 교회에서 저희 월간지가 계속될 수 있도록 주위에 많이 알려주시고, 정기구독을 신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발전을 위해서 독자 여러분의 질타와 칭찬, 그리고 권면을 기다립니다.
(※ 구독신청)
월드뷰 발행인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