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 대한 도전과 위협 그리고 세계관 충돌

기독교에 대한 도전과 위협 그리고 세계관 충돌

2019-01-01 0 By worldview

기독교에 대한 도전과 위협 그리고 세계관 충돌

 

월드뷰 01 JANUARY 2019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발행사

 

월드뷰 2019년 1월호 발행사

 

들어가며

 

2010년대의 마지막 해인 2019년 기해년을 맞이했습니다. 기해년은 ‘기(己)’가 ‘황(黃)’을 뜻한다고 하여 ‘황금 돼지의 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한국조폐공사는 행복하고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며 황금돼지가 새겨진 골드바를 출시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경제전문가들은 새해에는 미중무역 전쟁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고, 특히 한국 경제는 최저임금쇼크와 52시간 근로시간제 도입, 강성 노조의 무리한 요구 등으로 인해서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대부분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새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해서 둔화될 것(2.6%)으로 예측했습니다.

새해 첫 발행사를 시작하면서 어두운 이야기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것은 기독교에도 더욱 세찬 도전과 위협이 몰아닥쳐서 세계관 충돌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일제의 식민지하에서 독립하고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한반도는 좌익과 우익의 격렬한 충돌을 경험했습니다. 결국 6.25전쟁을 통해서 남쪽에는 자유민주공화국이, 북쪽에는 공산주의 정권이 수립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서 희생당했고, 북한 땅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와 이산의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냉전이 종식되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북한을 압도하면서 동서독과 유사한 통일을 기대했으나, 지금 한국은 다시 격렬한 이념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념갈등은 과거에 마르크스가 강조한 경제적 평등을 넘어서 성평등이나 인권 등의 이름으로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와 기독교의 전통 가치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족의 해체, 성 정체성의 혼란, 상대주의적 가치관 등은 기독교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화전쟁에 대응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세력은 교회 밖에 없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이러한 세속적 흐름을 주도하는 세력들이 교회가 마지막 남은 장애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교회와 기독교 가치에 대해 더욱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인식 하에서 <월드뷰>는 이러한 도전의 뿌리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진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생각 하에, 2019년 한 해 동안 이러한 세계관 충돌을 다루려고 합니다. 특히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위협과 도전이 가장 심한 정치, 국가, 교회, 가정, 교육 등의 영역으로 구분해서 매월 한 분야씩 다룰 예정입니다.

 

특집 주제(Issue)와 표지 인물(Cover Story)

 

1월호는 이를 위한 서론으로 전체적 개관을 다룹니다. 먼저 총신대학교의 신학대학원장이며 부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상원 교수를 통해서 이러한 세계관 충돌의 시작점이 어디인지, 그리고 각 영역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이상원 교수는 기독교를 향한 도전의 첫 단추를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서 찾았습니다. 칸트는 이 세계를 형이상학적 세계와 형이하학적 세계, 즉 본체계와 현상계로 나누었는데, 칸트 이전에는 인간의 이성적 탐구를 통해서 형이상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칸트는 이성을 통해서는 본체계 즉 종교의 세계 등은 전혀 알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결국 여기에서 유물론이 나왔으며, 오늘날 기독교의 진리선포에 가장 큰 위협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도전의 뿌리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을 중심으로 발전한 정서론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각 개인이 직감적으로 봐서 좋다고 느끼는 것이 곧 선이라는 직각론과 이에서 발전한 정서론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도전 앞에서 신학이 어떻게 대응을 했고, 오늘날 어떠한 위협 앞에 놓이게 되었는지 설명했습니다.

 

정치사상적 도전

 

이어서 기독교를 위협하는 세계관 충돌을 정치사상, 국가역할, 교육, 사회문화의 4 영역으로 나누어서 각 두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정치사상적인 측면에서는 심동섭 변호사와 백승현 경희대 교수의 견해를 소개했습니다. 부장검사와 소망교도소 소장을 역임한 심동섭 변호사는 냉전 시대는 끝났고, 공산주의 이념은 쇠퇴했지만, 오늘날 마르크시즘은 죽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네오마르크시즘이라는 이름으로 훨씬 세련된 형태로 나타나 인권, 인종차별금지, 다문화, 포용, 관용, 환경보호, 여성보호, 세계주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다가오지만, 그 안에는 전체주의, 세속주의, 하나님 없는 유토피아 사상이 깔려있으며 기독교적 가치를 허물고 교회를 파괴시키려 한다고 역설합니다.

정치사상을 전공한 경희대학교의 백승현 교수는 오늘날 문재인 정부가 짧은 시간에 한국 사회를 좌파로 급격히 변침할 수 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한국 대학의 운동권에서 안토니오 그람시의 진지전 이론을 실천했기 때문이며, 그에 가장 우선했던 분야가 교육이고 전교조가 앞장섰다는 사실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역시 이에 대해서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이 교회뿐이라고 글을 맺고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국가의 간섭

 

교회에 대한 국가의 도전과 관련해서 김철홍 장신대 교수와 이영진 호서대 교수의 글을 실었습니다. 김철홍 교수는 오늘날 교회가 세속 권력에 의해 탄압까지 받게 된 이유는 복음의 자유를 정치 영역까지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건국 당시 우남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기독교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주장했다는 사실을 <독립정신(1904)>, <한국교회핍박(1913)> 등 우남의 저술을 통해서 설명합니다. 벌써 100여 년 전에 우남은 바울과 루터의 자유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한국의 발전을 그냥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미신적인 수준에서 설명하는 한국 교회의 무지를 지적했습니다.

최근에 대법원은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가 “교단의 목사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는데, 이를 기독교계가 수용하면, 국가로 대표되는 세속 권력이 교회를 지배하는 것이며, 개신교가 다시 중세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루터는 권력에게 예속당한 성례전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교회의 바벨론 포로>라는 논문에서 이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상황에 적용했는데, 이것이 루터 종교개혁의 핵심 원리가 담긴 3대 논문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사랑의 교회 사건을 한국 교회의 바벨론 포로 사태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서 교회가 단호히 대처해야 함을 역설합니다.

 

교육분야의 도전

 

교육분야에 대한 도전은 이화여대의 김정효교수와 성균관대학의 현은자 교수가 정리습니다. 교과 과정을 전공한 김정효교수는 그동안 교육 분야에서 기독교세계관 운동은 교육과정의 이원론 극복에 초점을 두어왔으나, 이제는 교육의 세속화 현상으로 빚어지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화적 이슈로 초점이 이동했다고 합니다. 1990년대에 동서냉전시대가 종결되었지만, 이 시기에 오히려 집단주의적 세계관이 교육의 주도적 세계관으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 사범대학의 주류 이론이 비고츠키(Lev Vygotsky)의 구성주의이론이라고 합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자아개념은 사회적 기반을 가지고 구성된다는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반영한 이 구성주의 이론은 오늘날 도덕성, 인지, 및 성정체성 발달을 설명하는 교육심리학의 근간을 이룬다고 합니다. 이에 기초하여 국가의 교육에 대한 개입을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동문학을 전공한 현은자 교수에 의하면 최근 서구의 어린이문학계도 네오마르크시즘의 온상인 프랑크푸르트학파와 프로이드의 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문학 이론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어린이 문학의 전통적인 교육적 가치에 관한 논의는 힘을 잃고 유럽과 구미에서 들어온 카니발이론, 퀴어이론, 헤게모니 이론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의 비평은 어린이 문학 안에 숨겨진 권력구조를 밝혀내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가설이 모든 어린이 텍스트에 스며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세뇌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윤리적 도전

 

마지막으로 사회윤리적으로 성도덕 면에서 기독교의 진리와 가치가 어떠한 도전을 받고 있는지에 관하여 염안섭 원장과 숭실대학교 이상현 교수가 정리했습니다. 에이즈환자를 많이 치료한 연세수동요양병원의 염안섭 원장은 라이머라는 남자아이를 성전환수술을 하게 한 존 머니의 이야기를 통하여, 성(gender)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하는 주장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성 정체성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법학을 전공한 이상현 교수는 법원 판례를 중심으로 성평등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소개했습니다. 한국의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낙태죄 합헌 결정, 간통죄 판결, 이에 대한 페미니즘계의 주장 등을 소개하면서 해외의 이러한 논란에 비추어볼 때 한국에서도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2016년에 뉴욕시 인권위원회에서는 31개의 잰더 리스트를 제시했으며, 인권법을 위반하면 최대 12만5천불, 한화로 약 1억 5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합니다. 하나의 성별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나 탈의실은 허용 안된다니 사회적 혼란이 얼마나 심해질지 염려가 됩니다. 성중립적인 인칭대명사(ze, hir)도 등장했다는데 인칭대명사만 수백 개를 외어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매스터피스 케익 베이커리 사건 등을 통하여 캐나다에서 실제 일어난 종교적 신념에 대한 도전들을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하면서 이에 대해서 기독교인들이 힘을 합쳐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연재칼럼(Bible & Worldview)

 

새해에도 역시 송인규(전 합동신학교 교수)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께서 각 이슈에 대한 주요 도서를 소개하는 책갈피를 계속 써주십니다. 그리고 이상원(총신대 교수)칼럼과 제양규(한동대 교수) 칼럼도 계속됩니다. 이번 이상원 칼럼에서는 유전자 편집 아기의 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제양규 칼럼에서는 학생인권조례의 문제점과 피해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북미개혁교회(CRC)교단의 ‘우리의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다’ 문헌 해석도 계속되며, 이우제(백석대)교수의 삶을 위한 성경강해 요한계시록도 계속됩니다. 새해에는 고정칼럼으로 ‘이달의 설교’를 시작합니다. 새해 첫 설교는 본보 편집회의에서 있었던 이상원 목사의 설교를 실었습니다.

 

문화와 서평(Culture & Worldview)

 

새해에는 새로운 작가의 수필이 추가되었습니다. 나은혜 목사께서 매월 수필을 쓰기로 했습니다. 나은혜 목사는 장로회 신학대학교에서 M.div. 및 선교학 석사(MA)를 마치고, 미국 그레이스 신학교에서 선교학 박사(D.miss)를 했습니다. 1997부터 10년간 중국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추방되어 현재는 한국에서 ‘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GMLS)’를 설립하여 문서 선교와 선교사 멤버 케어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문단에 작가로 등단해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기독교 세계관으로 영화읽기”를 남정욱(대한민국 문화예술인)대표와 이영진교수가 맡았습니다. 이번 호에는 남정욱 대표가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를 소개하면서 오늘날 한국의 ‘전쟁과 평화’ 상황에 맞추어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이영진 교수는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연을 쫓는 아이>를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4권의 서적에 대한 서평을 실었습니다. 안계정 박사는 울산대 이정훈 교수의 <교회 해체와 젠더 이데올로기>(2018, 킹덤북스)를 소개했습니다. 고신대의 이상규교수는 숭실대 박동운 명예교수의 <성경, 예수, 그리고 기업가 정신>(2018, 이담북스)에 대한 서평을 실었습니다. 경제학자가 성경에 나타난 기업가정신을 설명하는 것도 특이하고, 또 이 경제학적 주제를 신학자가 평가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경상북도에 있는 수비교회의 조성일 원로목사는 라원기 목사의 <시편 23편 – 현대인을 위한 영혼의 치료제>(2018, 예영)의 내용을 요약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운교회의 최충만 목사는 목사의 아들이 겪는 어려움을 동감하면서 이성조목사의 <불편한 믿음>(2018, 두란노)을 소개했습니다.

 

맺으며

 

지난해에 안내해 드린 바와 같이 기독교학문연구회의 소식지였던 <온전한 지성>에서 시작해서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기관지로 성장했던 <월드뷰>가 이제 한국 기독교인들을 위한 기독교세계관 정론지로 발전했습니다. 새해에도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후원과 구독을 요청 드립니다. <editor.worldview@gmail.com>

(※ 구독신청)

월드뷰 발행인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