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예림이와 유나 이야기

탈북 청소년: 예림이와 유나 이야기

2018-07-14 0 By worldview

탈북 청소년: 예림이와 유나 이야기
– 제3국 출신 탈북 청소년, 경계에 선 아이들

 

월드뷰 07 JULY 2018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9

 

세이브NK

 

최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혹은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대한민국에는 탈북자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탈북자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까?

2018년 6월 1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 세미 나실에서 탈북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경계에 선 아이들’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세이브 NK는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는 북한 인권 NGO 단체이다. 제3국 출신 탈북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탈북 여성의 딸로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 에서 살고 있는 예림이(21)와 유나(21)의 이야기 이다. 1995년, 북한의 대기근으로 시작된 고난의 행군 이후 살기위해 중국으로 탈북한 많은 수의 여성들은 납치, 성폭행, 인신매매 등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불안정한 신분으로 인해, 체포될 경 우 강제 북송될 두려움에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팔려 다니기까지 하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을 탈출하거나 혹은 인신매매를 통해 팔려간 여성 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아이들을 낳는데 이렇게 태어나 탈북한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아이들을 제3 국 출신 탈북 청소년이라 부른다.

현재 약 3000명 의 탈북 청소년들 속에는 1500명 이상의 제3국 출 신 탈북청소년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중 국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남한에 정착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지만 정작 남한 사람들은 그들을 ‘탈북자’라고 부른다. 태어나면서부터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소속감도 갖지 못하는 아이들은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국내에 유입되는 탈북자의 수가 폭발적 으로 늘어남에 따라 통일, 사회통합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아 직도 약 65%의 남한사람들은 탈북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남한 사람들에게 탈북 자들은 난민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경제적인 부분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이라 보다 근본적이고 통합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 하지만 사회의 무관심 속에 현실적인 대책은 요원 하기만 하다.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적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국가와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고 아직까지 제3국 출신 탈북 청소년에 대한 부족한 사회 인식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제라도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림이와 유나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한국에 서는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대안학교에 다니며 검 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예림이와 유나는 한국말을 할 줄 알지만 읽고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데다가 언어와 문화 차이, 가족과 친구관계, 경제적 어려움 등이 맞물려 정규 교육과정에 편입되지 못하고 다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두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탈북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다.

제3국 출신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이탈주민법상 북한 이탈주민에 해 당되지 않아 학비 지원 등의 교육지원이 원칙적으 로 불가능하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남한에 와서 도 이들이 이방인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사회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음을 지적한 다. 이제 우리는 적극적으로 그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 다. 미래의 통일을 대비하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이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체계적인 교육 지원이 필요하며 실효성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입법을 통한 제도적 개선도 뒷받침되 어야 할 것이다. 결국 이 아이들도 모두 하나님의 아이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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