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남북교류 확대 시대의 북한선교
2018-07-12기대되는 남북교류 확대 시대의 북한선교
월드뷰 07 JULY 2018●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발행사 |
2018년 7월호 발행사
과거 ‘햇볕 정책’을 실시하던 시절에 북한선교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 지원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많았습니다. 그 후 북한과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북한선교의 방향도 바뀌었습니다. 이제 남북간의 교류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대에 북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고찰과 선교방향을 논의하고자 “기대되는 남북교류 확대 시대의 북한선교”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이달의 표지인물로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Light Korean Presbyterian Church) 임현수 목사의 견해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에 북한선교의 비전을 가졌고, 실질적으로 북한에 영어강사교습소를 지원하는 등 많은 지원을 했으며, 북한을 약 150차례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북한수용소에 억류되어 사형선고까지 받고 2년 7개월 동안 갖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한국 사회에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부산에서 열린 ‘세계선교사대회’ 참석차 한국에 방문하는 동안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가 겪은 일과 북한 선교에 대한 비전, 그리고 앞으로 사역 방향 등을 소개합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 오늘도 일하신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삼자의 객관적인 견해를 듣기 위해서 케나다의 제이미 김(Jamie Kim, 한국명 김지훈) 교수의 글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미국에 본부가 있는 북한선교단체인 레아 인터네셔널(REAH international)의 대표이자 설립자입니다. 이 단체는 오래전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거점으로 북한에 영어권 전문가를 발굴해서 보내는 방식으로 북한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평양과학기술대학과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기독교 통일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교수로 섬겼습니다. 그는 이번 칼럼에서 오늘도 북한 지역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을 확신하며 이에 대한 통계 자료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이단과 정통교단을 구분하게 하려면 남한 교회들이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한명의 북한 강제수용소 경험자인 강철환 기자의 견해를 소개합니다. 그는 약 10년간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했으며, 1992년에 탈출에 성공해 전 세계에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을 폭로했습니다. 그의 저서 <평양의 어항>을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읽고 백악관에 초대해 세상에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북한 내부에 외부의 정보를 대량으로 유입시키는 북한전략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칼럼에서 북한이 왜 기독교를 탄압하는지, 그리고 한국 교회가 그동안 평양과기대를 통해 지원한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 설명합니다. 강철환 기자의 주장은 앞의 두 분의 견해와 차이가 있습니다. 강철환 기자는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그 동안 했던 현금과 물자를 지원하는 방식보다 라디오와 USB 등을 통한 정보제공이 더 중요하며 지금이 북한 복음화의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북한 인권에 한국 교회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장합니다. 사실 일제시대의 위안부 인권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 사회가, 중국에서 성노리개가 되고 있는 수만 명의 탈북여성의 인권을 도외시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새터교회의 강철호 목사(탈북자)는 남북협력이 강화되더라도 남한 지역에 온 탈북자들을 잘 전도해서 북한 선교의 주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남북한의 분단은 동서독 분단과 다르게 체제만 분리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사람도 분리되었음을 상기시킵니다. 서독이 프라이 카이프 운동을 통해 동독의 정치범이나 기독교인들을 돈을 주고 데려와서 통일을 위한 사람으로 키웠듯이 한국교회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이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믿음으로 독일 통일을 위해 기도했고 그것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가져왔다고 그는 믿습니다. 이 땅에 자유를 찾아온 3만여 명의 탈북자들을 통해 복음이 북한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비밀루트를 꾸준히 열어 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을 합니다.
다음에는 ‘북한 정의 연대’를 설립하여 국제시민단체와 함께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국제 활동을 하는 정베드로 목사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그도 역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 교회가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북한과의 관계발전에 장애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한 반성과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그는 “북한 인권문제가 개선되고 해결되도록 교회가 구체적인 기도와 노력을 기울일 때 하나님께서 공의롭고 복음적인 통일한국을 우리에게 허락하실것”이라고 합니다. 교회가 깨어 기도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대사를 인용하여 주장합니다.
북한 선교와 관련이 있는 이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남정욱 숭실대교수가 소개합니다. 그의 글에 소개된 <현대 조선말 사전>의 ‘장로’와 ‘전도사’ 정의가 놀랍습니다. “장로 : 예수교의 한 갈래인 장로교 직책의 하나, 또는 그 직책에 있는 사람. 낡은 사회에서 종교의 탈을 쓰고 인민을 기만하여 착취계급의 리익을 옹호하기 위하여 복무한다.”
북한 선교의 주체가 누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손봉호 장로(본보 주간)는 타락한 한국 교회는 북한 선교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대신 북한의 지하교회가 북한 선교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오성훈목사는 북한 내의 점 조직화된 개혁 세력이 병아리로 자라는 겨란의 씨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이를 ‘파워 벨트’라고 명명을 했습니다. 그는 남북교류 확대를 통해서 이 파워벨트가 형성되고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남한을 천민자본주의로 규정하고, 한국 주도의 통일이 되면 북한을 오염시킬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고 북한선교는 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남한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요약한 바와 같이 북한 선교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도 약간 차이가 납니다. 탈북한 태영호 공사는 북한 주민의 절반이 “태양의 후예”를 몰래 봤다고 하며 상당한 변화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선교 전략도 다양합니다. 그 중에 어느 것이 옳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와 환경 속에서 각자가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에서는 북한 선교와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들을 소개했습니다. ―2018년 7월호 발행사
월드뷰 발행인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