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고찰과 선교 방향

북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고찰과 선교 방향

2018-07-20 0 By worldview

북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고찰과 선교 방향

– 남북간의 교류 확대와 평화 속에서 탄압받는 북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고찰과 선교 방향

 

월드뷰 07 JULY 2018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6

정베드로목사/ 북한정의연대·성공한국대표

 

지난 몇 년 사이에 하나님께서는 북한 해방의 전초전으로 유엔이라는 국제기구를 통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반인도 범죄를 처벌하도록 확정 지으셨다.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 노력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그 결과 2014년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북한인권조사보고서를 통해서 북한 인권문제는 장기적이고 조직적이며 광범위하고도 끔찍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그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해야 할 것을 권고하였고 2015년에는 실행방안을 위해 3만 여명의 탈북민들이 거주하는 서울에 유엔북한인권사무소를 설치하였다. 유엔설립 사상 처음으로 북한이라는 한 국가에 대하여 조사위원회를 설립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북한 인권의 책임자에게 유효기간이 없는 형사적 소추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모든 나라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의 작정이시다. 만시지탄이나마 대한민국 국회가 북한 인권개선과 북한 주민의 인도적 지원을 골자로 한 북한인권법을 2016년 3월에 제정하게 된 것 역시 하나님의 간섭과 인도하심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흑암과 공포의 땅으로부터 탈북민들을 불러내어 그와 같은 악행들을 만천하에 알리도록 섭리하셨다. 1990년대 중반 이래 한국교회가 상상하지 못했던 북한 동포들의 고난을 함께 짊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탈북자들을 지금도 그 땅에서 불러내고 계신다. 그로인해 탈북민들의 피맺히고 한 맺힌 증언들을 통해서 북한의 어두움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낮고 천한 삶을 살고 온 탈북동포들의 역경과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알리고 그 인권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기적적으로 역사하셨다.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만행은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특히 김일성은 북한 주민들을 통제하는데 있어서 기독교를 가장 위협적인 반동세력이라고 보고 기독교 신자들을 수용소로 보내거나 처형 하였으며 전체주의 사상을 만들어 자신을 숭배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북한 전체를 휘어잡고, 김씨 일가의 유일 영도체제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수령 유일사상이다. 이것을 벗어나는 모든 것은 반동이고 반역에 해당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수령 외에 어떤 개인의 권리도 허락하지 않는다. 김정일은 아버지의 독재 권력을 세습하기 위해 수령유일 영도체제를 구축하였고 3대 세습 독재자인 김정은 역시 조금도 변함없이 유일 영도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조금도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초기 정치범수용소(완전통제구역,관리소,혁명화구역 등) 피해자들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도 북한에서 가장 가혹하고 끔찍하게 처형되는 부류가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이다.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보고서도 북한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 그리고 종교의 자유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 북한 인권문제는 사상과 표현 그리고 신앙의 자유문제에 기인한다. 북한의 사상은 유일사상이고 주체사상이며 이를 부인하면 가차 없이 사라진다. 그들에게 신앙은 존재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지만 지금도 지하교인들이 체포되고 비밀처형과 공개처형을 당하고 있으며, 수용소로 보내져 박해를 당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에서도 여전히 북한주민들은 성경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재판도 없이 끌려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져 처형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보고가 매년 나오고 있다. 단지 탈북하여 중국에서 교회에 나갔다는 이유로도 처형대상이 되고, 임신한 임산부의 아이를 강제 낙태시키고, 살아있는 영아조차도 군화발로 밟아 죽이는 일도 빈번하게 자행되고 있다.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은 큰 틀에서 남북관계의 교류와 발전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에서 가교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판문점 회담이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을 포함한 남북 인권대화를 병행하기에는 너무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북한의 인권문제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핵시설을 국제사회가 참관하고 폐기하듯이 북한의 교화소, 강제수용소와 같은 구금시설 공개를 요구하고, 강제 억류자와 불법적으로 구금된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하였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에게 북한 인권문제와 기독교 탄압문제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북핵 폐기와 비핵화 조치 실행과 더불어 대북제재의 완화까지 이어지면서 얼마나 북한 인권개선이 실질적으로 되는지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교회는 올해 건국 70주년을 돌아보면서 북한 전 영역을 지배하고 있는 주체사상에 대한 견고한 진이 무너지고 북한 주민들이 속히 신앙의 자유를 얻어 자유롭게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때이다. 북한 정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기독교의 전체조직을 와해시키고, 집단적 멸절시도를 하였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이 체제변화 시 그동안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정치범수용소와 같은 폐쇄지역에 구금되어 있는 수감자들의 학살을 자행할 수도 있다는 증언이다.

한국 교회는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북한과의 관계발전에 장애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한 반성과 고민을 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북한 인권개선과 신앙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고 외치는 운동은 향후 북한 선교와 통일의 큰 문이 될 수 있다. 북한 주민의 신앙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행동은, 한국 선교 초기 복음의 씨로 혜택을 받고 열매 맺은 지금의 한국교회가 그 사랑의 빚을 북한 동포들에게 갚을 수 있는 온전한 섬김이라고 인식해야 할 것이다.그러므로 북한과의 평화와 대화만을 편중되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북한주민의 인권과 신앙의 자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는 중국 당국이 국제법과 국제협약을 위반하고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는 반인도 정책을 중지하도록 기도하고 대한민국 정부를 비롯한 관련 국가에 대하여 북송을 중지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그리고 행함에 있어서 강제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동포들을 구출하고 중국 등 제3국에 방치된 북한 여성들과 아동들을 위한 돌봄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 한 마음으로 결심하고 기도하며, 더불어 전 세계교회와 함께 북한 동포의 고난과 박해의 중지를 위해 쉬지 않고 연합하여 기도함이 요구된다.

건국 70주년의 올해 북한 인권문제가 개선되고 해결되도록 교회가 구체적인 기도와 노력을 기울일 때 하나님께서 공의롭고 복음적인 통일한국을 우리에게 허락하실 줄로 믿는다. 한국교회는 북한의 신앙의 자유와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위한 기도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국제사회와 세계교회와 연합해야 할 사명이 있다. 동독과 서독은 통일 전에 동, 서교회가 각각 정치범수용소 해체와 신앙의 자유를 위해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함께 모여 광장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꿈같은 통일을 할 수 있었다. 이제 북한선교와 통일선교는 하나님의 말씀과 거룩과 공의의 편에서 이뤄져야 하고 갇힌 자와 박해받는 자들의 편에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히13:3).

인권문제는 타협의 대상이나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남북교류와 인도적 지원의 시기는 북한 인권문제의 개선과 병행해야 하고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의 실질적인 인권개선과 함께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의를 지키며 의를 행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구원이 가까이 오고 하나님의 공의가 나타날 것임이라고 말씀하신다(사56:1). 교회는 복음적 평화통일과 통일선교를 이뤄감에 있어서 지금부터라도 하나님의 주권과 뜻에 부합하는 말씀 중심의 북한 인권사역에 관심을 갖고 연합하여 실행해야 할 때이다. 교회가 북한 인권개선을 중심으로 올바른 통일선교의 방향을 정하고 준비하면 북한의 문이 열리고 북한 주민들이 일어나 황폐한 곳들을 다시 세우고 파괴된 기초를 쌓게 될 것이다.

정베드로 목사는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GNN)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부디 교회가 깨어 일어나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하여 연합하여 기도하고 우리에게 주신 복음적 통일선교를 올바르게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북한의 인권과 기독교 박해를 다룬 2014년 초에 개봉한 영화 ‘신이 보낸 사람’에서 주인공 주철호의 아내가 북한 보위부의 고문을 받고 순교를 한 후 주철호의 꿈에 나타나서 하는 말이 있다. “여보! 이제 더 이상 수고하지 마시오.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수용소의 사람들이 살아납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복음적 평화통일의 첫 단추가 북한 인권회복과 신앙의 자유임을 바로 알고 북한을 위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기도와 행함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핍박받는 북한의 그리스도인들과 지하교인들의 신앙을 위해 기도하며, 동시에 북한 인권개선으로 올바른 통일선교의 문이 열리기를 기도한다.

정베드로 목사 |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선교사로서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GNN)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비영리민간단체 ‘북한정의연대’를 설립하여 국제시민단체와 함께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국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북한의 인권문제와 종교박해 실태를 조사하고 국제기구에 청원함으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