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합법화 막아서는 청년들의 행전 Acts29

동성애 합법화 막아서는 청년들의 행전 Acts29

2021-07-27 0 By 월드뷰

월드뷰 JULY 2021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WORLDVIEW MOVEMENT 5


글/ 김성훈(차별금지법 반대 청년연대 공동대표)


지난해 7월 30일 동성애 합법화를 막아서고자 뜻을 품은 청년들이 ‘차별금지법 반대 청년연대’(이하 차반청)를 결성하고 발대식을 했다. 특별히 ‘차별금지법’을 막고자 일어섰던 이유는 해당 법안이 차별금지 사유로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포함하고 있어, 동성애에 대한 객관적 비판을 금지하고 나아가 동성애 합법화의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차반청 청년들은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신앙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청년들이 모였다”라며 “낙동강 전선의 전투처럼 목숨 걸고 이 나라 반드시 지켜내겠다. 일사각오(一死覺悟)의 정신으로 싸우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오는 7월 말 차반청 결성 1주년을 앞두고 지난 한 해 동안 동성애 합법화를 막고자 고군분투했던 청년들의 행전, 사도행전(Acts) 29장을 써 내려가고자 하는 기독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청년들은 악법을 막아서기 위해 먼저 공부를 시작했다. 손자병법에서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12주간 발제와 토론을 이어갔다. 차반청 청년들이 공부하고 토론했던 내용을 요약해 전달한다.

첫 번째 책으로 법조인으로서 차별금지법 저지에 앞장서고 있는 조영길 변호사의 저서 <동성애 차별금지법에 대한 교회의 복음적 대응(밝은생각, 2020)>를 읽었다. 책에서 조 변호사는 차별금지법은 ‘차별금지’, ‘평등’과 같은 좋아 보이는 탈을 쓰고, 실상은 ‘동성애 독재’를 추구하는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은 법안이라고 고발했다. 차별금지법의 핵심은 ‘동성애 독재법’이라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유럽의 교회가 차별금지법에 무너진 것은 연합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지적하며, 한국 교회가 차별금지법을 막아서기 위해선 초정파적, 초지역적, 초이념적으로 연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책으로 ‘마르크스주의’부터 ‘젠더 이데올로기’까지 성혁명 세력의 역사와 정체를 밝히고 있는 독일 사회학자 가브리엘 쿠비(Gabriele Kuby)의 <글로벌 성혁명: 자유의 이름으로 자유를 파괴하다(밝은생각, 2020)>를 공부했다. 쿠비는 이 책에서 유엔, 유럽연합, 미국과 각국 정부, 재단과 세계적인 기업 및 NGO 내에 있는 특정 정치적인 세력은 양성의 성별 질서를 파괴하고, 성 규범을 무효화하며, 가족을 해체시키고, 세계 인구를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쿠비는 “200년간 저들의 노력의 결과가 차별금지법의 발의 및 발의 준비”라고 설명한다. 쿠비는 “악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단 한 가지는 의인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세 번째 책으로 이슬람의 실체를 알리고, 자유 세계가 이슬람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경고를 울린 마크 A. 가브리엘(Mark A. Gabriel) 박사의 <이슬람과 테러리즘 그 뿌리를 찾아서(글마당, 2018)>를 읽었다. 가브리엘 박사는 이슬람권의 명문대학인 이집트 카이로의 알 아즈하르 대학에서 이슬람 박사학위를 받았다. 12살 때 꾸란 전체를 암기했고, 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이맘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열혈 무슬림이었던 그는 이슬람의 실체를 깨달은 뒤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차별금지법과 이슬람은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 차별금지법은 ‘평등’을 주장하고, 이슬람은 ‘평화’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역차별’과 ‘혼란’, ‘사회 질서의 파괴’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또한, 차별금지법의 ‘종교’ 항목은 이슬람 포교의 문을 여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 동성애에 대해 그러하듯 이슬람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것을 ‘차별’이란 이름으로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차반청 스터디 장면.

네 번째 책으로 현대 기독교 지성을 대표하는 복음주의자 존 스토트(John Stott)의 <동성애 논쟁(홍성사, 2015)>을 통해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견해를 논의했다. 이 책에서 존 스토트는 동성애 옹호주의자들을 향해 이렇게 꾸짖었다.

이는 복음을 심하게 혼동한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환대하시지, 우리를 죄 가운데 내버려 두기 위해 그렇게 하시는 게 아니다. 하나님에 의해서든 교회에 의해서든,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대항하여 마음을 굳게 하는 사람을 용납하겠다는 약속은 애초에 주어지지 않았다.

존 스토트는 ‘동성애가 죄’임을 강조하면서도, 성도들이 동성애자들을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품고 ‘치유하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다섯 번째 책으로 동성애자들의 실체를 보여주는 국민일보 백상현 기자의 <가짜 인권, 가짜 혐오, 가짜 소수자: 동성애 독재 프레임의 실체를 말한다(밝은생각, 2017)>를 읽었다. 백상현 기자는 책에서 동성애자들이 주장하는 가짜 인권과 혐오, 소수자 논리의 베일을 낱낱이 벗기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가짜 소수자들에게 특권을 부여하고, 국민 다수의 자유권을 훼손하고 역차별을 가져오는 법안임을 밝혔다. 이날 발제는 특별히 한의학 박사인 강휘중 청년이 의학적·심리학적 측면에서 동성애를 분석하며 심도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

여섯 번째 모임부터는 ‘행동 전략’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섯 번째 책으로 이태희 변호사·목사의 <세계관 전쟁: 동성애가 바꿔버릴 세상>과 황선우 작가의 <나는 기독교 보수주의자입니다(부크크, 2020)> 두 권의 책을 읽었고 ‘크리스천의 문화전쟁’이란 제목으로 황선우 작가가 강의했다. 이태희 변호사는 저서에서 세계관 전쟁은 문화전쟁으로, 문화전쟁은 입법 전쟁으로 확장됨을 밝히고 있다. 황선우 작가는 “문화전쟁과 입법 전쟁에서 승리할 ‘논객’과 영향력 있는 ‘공인’들이 필요하다”라며 함께 성장해가자고 말했다.

일곱 번째 책은 황성준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의 <Ex-Communist의 보수주의 여행(미래한국미디어, 2014)>으로 특별히 ‘How to Win’ 승리하는 법에 대해 다룬 7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한바다 청년이 향후 차반청의 성공적인 활동을 위한 ‘조직’과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여덟 번째 모임부터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략을 강구했다. 여덟 번째 모임에선 전(前) 한동대 총학생회장인 김광수 차반청 공동대표가 한동대에서 폴리아모리(다자연예)·동성애 세력을 막아서고, 한동대가 한국 대학 최초로 동성애·동성혼 반대 성명을 발표하게 된 이야기를 나눴다.

아홉 번째 모임에서는 인헌고에서 페미니즘 사상독재 전교조 교사들과 맞서 싸웠던 ‘한국성평화연대’의 이명준 대표가 인헌고 이야기와 함께 진정한 성 평등, 성 평화에 대해 강의했다.

열 번째 모임에서는 ‘센Saint언니’ 최가슬 대표가 ‘문화 운동과 통일세대’란 주제로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문화 컨텐츠와 다양한 기획으로 대중에게 전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여성청년 모임 ‘센Saint언니’는 동성애, 페미니즘, 차별금지법, 낙태 이슈 등에 대해 문화 컨텐츠와 기획 프로그램을 활용해 성서적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열한 번째 모임에서는 ‘낙태법 개정’ 문제에 관해 공부했다. 우리가 진정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할 가장 작은 약자는 태아이며, 말 못 하는 태아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활동에 동참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끝으로 열두 번째 모임에서는 장수민 교수(도쿄예술대 문화재학 박사)가 청년들을 향해 ‘예술의 가치와 회복’이란 주제로 문화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지혜와 전략을 전했다.

‘이곳은 우리의 싸움터다.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키고 우리나라를 자유롭게 하는 길을 배운다.’ 6·25전쟁 당시 전시(戰時)학교에 붙어있던 글귀이다. 차반청 청년들도 입법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부하며 동시에 행동에 나섰다.

‘차별금지법 OUT! 평등법 OUT! 우리 교회는 가정, 사회, 교회, 국가를 파괴하는 법안을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제작해 ‘온누리교회’, ‘사랑의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등 주요 교회들을 다니며 동참을 요청했다. “의원님 차별금지법을 막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남인순(서울 송파병),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 등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소를 방문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국회 앞에서 진행 중인 1인 시위에 동참하고, 기자회견에서 연설했다. 지난해 12월 14일에는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이유를 적은 편지와 관련 자료들을 담아 우편 발송했다.

다행히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대표 발의했던 차별금지법안은 지난해 법사위에서 계류되며 통과되지 않았다. 그러나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6월 16일 차별금지법의 다른 이름인 ‘평등법’을 발의했다. 앞서 5월 31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권인숙·이상민 민주당 의원, 장혜영 의원,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공동주최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밝혔듯 차반청 청년들은 발대식에서 “낙동강 전선의 전투처럼 목숨 걸고 이 나라 반드시 지켜내겠다”라고 결의한 바 있다. 대한민국은 20세기 유라시아 대륙 전체가 공산혁명의 붉은 물결에 젖어 들어가고 있을 때, 이를 막아내고 자유의 방파제로서 역할을 해냈다. 전 세계가 성 혁명의 무지개 물결에 덮이고 있는 이때, 대한민국이 또 한 번 이를 막아내고 자유와 진리의 파도로서 열방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청년들의 사도행전 29장은 계속되고 있다.

<viking8933@naver.com>


글 | 김성훈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과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안보재난관리학과 박사 과정 중에 있으며 차별금지법 반대 청년연대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