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팬데믹과 새로운 선교 전략
2020-07-14
월드뷰 07 JULY 2020●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12 |
글/ 강두영(FMnC 선교회 고문)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엡 5:15-17).”
자랑스러웠던 ‘선교 대국 한국교회’
130년 전에 복음을 받아들였던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정말 자랑스러웠다. 한국에 복음을 전파했던 선진국 교회조차,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부러워했다. 이름하여 ‘선교 대국 대한민국’ 한국교회는 전 세계 선교를 선도했고, 한국의 개척교회를 포함한 교회 대부분은 선교에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로 약 4만여 명의 선교사가 파송되어, 세계적인 선교 대국이 되었다.
YWAM을 창설한 로렌 커닝햄(Loren Cunningham) 목사는 2012년, ‘IT를 이용한 선교를 시작하라!’라는 말씀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굉장히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20세기에 막 뜨기 시작한 비행기를 이용한 짧은 기간의 선교, 즉 단기선교라는 개념을 만들고, 한평생을 선교에 헌신한 노선교사에게 IT 선교라는 새로운 선교는 너무 생소하고도 전문적인 분야였다. 그래서 그는 기도했고, 그 해결책을 찾을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다. 그해에 한국을 몇 개 지역으로 나누고, 전국 순례 집회를 했다. 그 결과 2013년에 ITMC(IT Mission Conference) 행사를 열고, ‘한국에서 10,000명의 파트타임 IT 선교사와 1,000명의 풀타임 IT 선교사를 파송할 것이다’라고 선포했다. 이 말씀을 이어받은 FMnC 선교회에서는 격년마다 ITMC를 열고, 한국교회에 IT를 이용한 선교를 준비하자고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IT 선교에 대하여 준비되지 않았던 한국교회
2019년 말에 중국 우한에서 발병되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킨 COVID-19의 팬데믹 선언은 IT 선교에 준비 안 된 한국교회에 큰 경종을 울렸다. 1946년 인류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의 탄생 이래, IT 산업은 엄청나게 발전하여 모든 산업 분야에 IT 기술이 접목되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다. 그런데 IT 기술이 접목되지 않은 분야가 단 하나 남았는데, 그것이 바로 목회 현장이었다. 목회의 현장에서는 IT 기술을 죄악시하여 거부하는 경향이 있었다. IT 기술을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허락하신 기술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일부 범죄 집단이 악용한다는 이유로 이를 죄악시하고 목회 현장 적용에 거부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 결과 2020년 2월,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니, 대안이 절실하게 되었다. 결국, 한국교회는 유튜브 등 IT 기술을 이용한 온라인 예배를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입하게 된다. 그리고 이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비대면 선교/전도
COVID-19로 인해 많은 선교사가 기약 없이 귀국했다. 더욱더 큰 문제는 선교/전도의 특성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대면에 있는데, COVID-19는 대면을 거부하고 비대면을 요구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비대면 선교/전도는 푸시(push)와 풀(pull) 두 가지의 길로 전개가 된다. IT 푸시 선교/전도는 말 그대로 노방전도를 하듯,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전도를 이른다. 사도 바울이 표현한 ‘전도의 미련한 것(고전 1:12)’으로 볼 수 있다. 전도폭발을 포함해서 많은 전도 훈련 방법이 제시되었고, 적극적으로 실행해왔다. 그러나 이것은 대면 전도라는 데 문제가 있다. 비대면으로 이렇게 적극적이고 실행력 있는 IT 전도 방법론이 제시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IT 풀 선교/전도이다. 그나마 IT 풀 선교/전도는 정착이 되어가고 있는데, <월드뷰> 2020년 4월호 연세대학교 전자과 김재석 교수가 기고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전도 전략 ‘Search for Jesus(SFJ)’”가 대표적인 IT 풀 선교/전도 전략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자살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삶의 기회를 찾아보자고 하는 ‘길을 잃은 영혼’이 SFJ의 디딤돌 글(랜딩 페이지) ‘(죽고 싶은 마음에) 불안해요. 어디 마음에 평안을 주는 분은 없나요?’를 클릭하면서 SFJ에 연결되어, SFJ의 신앙이 성숙한 e-코치를 만나서 5주간의 양육을 잘 마치고, 2020년 5월 31일 주일날, 즉 이 글을 쓰는 이번 주에 현지 지역 교회에 등록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러나 SFJ의 단점은 철저하게 풀 방식이라는 것이다. 즉 소극적으로 사이트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에게만 전도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풀 방식의 IT 선교/전도는 한계가 있다.
비대면 방식의 적극적인 IT 푸시 선교/전도 전략은 무엇인가?
FMnC 선교회는 ‘비전트립앱’이라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선교/전도 앱을 개발하여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등 주요 언어뿐만 아니라 위구르어, 따갈로그어(필리핀), 케추아어(페루 쿠스케뇨),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 등 소수 민족의 언어 등 40개 언어로 개발된 이 휴대전화 앱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그러나 이 앱의 단점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복음을 전하는 대면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FMnC 선교회는 비전트립앱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SNS 비대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할 방법론을 만들어 전 세계 선교지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 방법은 푸시 방식이라 적극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할 수 있다.
사영리를 기반으로 만든 복음 제시가 총 12화면으로 음성화되어 있으며, 이미 단기선교 현장에서 그 영향력이 증명되어, 비전트립앱의 복음 제시를 듣고 많은 현지인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 글을 보는 지금 휴대전화를 꺼내 플레이스토어에서 ‘비전트립앱’을 설치하기 바란다. 이 앱을 사용하여 국내 거주하는 250만에서 300만에 이르는 외국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그리고 FMnC 선교회는 40개 언어의 복음 제시를 SNS상에서 전파할 수 있도록 제공을 할 예정이다. 그러면 전 세계 선교지 어디에서나 비대면 푸시 방식으로 복음을 제시할 수 있다.
IT 선교/전도의 성공 여부는 현지 지역 교회와의 연결에 달려있다. 협력교회라고 불리는 ‘현지 지역 교회와의 연결’은 비대면으로 복음을 받아들인 초신자의 신앙이 정착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초신자가 협력교회의 성숙한 교역자와 영적 교류를 통하여 성숙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온라인 사역의 성공은 현지 지역 교회와의 협력으로 결정된다.
온라인 선교/전도와 오프라인 선교/전도 병행의 선순환 확립
이제 한국교회는 그동안 터부시했던 온라인 선교/전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시대적인 소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인터넷 및 휴대전화가 만드는 온라인의 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일 때가 왔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그 기술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그 기술이 가진, 즉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능을 잘 활용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결론은 온라인 선교/전도와 오프라인 선교/전도의 병행으로 소위 전천후 선교/전도 전략을 확보하여 선교 전략의 선순환 확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COVID-19의 팬데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막힌 담을 일시에 헐어버렸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사건에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고 슬기롭게 선교 전략의 선순환을 다시 만들어 선교 대국으로써의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야겠다.
<dykang11@paran.com>
글 | 강두영
성균관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HP에 근무하였으며, WTIT 국제정보기술민간협력기구 상임이사로 재직하였다. 지금은 FMnC 선교회에서 IT Push 선교도구를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으며, 차세대 IT 기술과 선교전략을 접목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