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대와 크리스천 독서 육아
2019-10-19디지털 세대와 크리스천 독서 육아
월드뷰 10 OCTOBER 2019●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1 |
글/ 이현주(조앤영어 대표)
디지털 자연인
‘디지털 자연인’이라고도 하는 이 세대 아이들은 가상공간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고, 세상과 소통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가상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이며, 온라인에서 경제 활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회 활동을 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인류에게 많은 환상을 주기도 하지만, 많은 의문과 위협이 되기도 하는데, 엄청나게 빠른 변화들이 인류를 어디로 데려갈지 알 수가 없으며, 무슨 일이 어디까지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다는 점과 온 인류를 한순간에 삼킬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디지털 세상에 사는 아이들이 잃어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자면 기능 중심의 인간(Technique Oriented)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신생아 때부터 디지털 세상에서 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면 이들은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가상 세계 속에 들어가 무한 여행을 하며 살 수 있게 된다. 온라인 콘텐츠의 교육적 가치를 논하기 전에, 가상세계에 너무 오래 머물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과 생명, 가족, 친구 등과 교감할 기회가 부족하게 되고, 따라서 현실 인식과 공감 능력, 공동체 의식,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 즉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기능인으로(functioning being)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개인화(Individual Life)와 개인 인권(Personal Right)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이 시대는 공동체나 사회적 규범이나 가치보다는 ‘개인의 인권’이 중요해진 시대이다. 누구든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겠지만, 개인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가치와 사회 통념도,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규명도 거부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권의 이름으로 이젠 창조주가 만든 인간에 대한 정의 즉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마태 19:4)”란 정의마저 거부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이런 정의는 아이들의 교육 현장에까지 반영되고 있다. (<성 평등 : 성 고정 관념을 왜 깨야할까?> 손희정 저(풀빛, 2018), 그 외 구글을 통해 LGBT picture books로 검색하여 그림책 검색)
21세기와 크리스천 독서 육아
아프리카에 이런 속담이 하나 있다.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세월은 어느 때나 어느 민족에게나 어렵다. 하지만 인류에게는 스토리가 있는 저녁이 있었고, 아이들은 그곳에서 정서적인 안정과 보호를 느끼고, 지식과 정보를 얻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꿈을 꾸며 자라났던 것이다. 위기의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토리를 회복하는 일이다.
요즈음 미국에선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기 전 천 권의 책을 읽어주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0-5세는 일생 중 가장 많은 지식 성장을 이루는 시기이며 정서와 사회 발달을 위한 결정적 시기이므로 책을 통해 유아의 지식과 정서 경험을 풍부하게 일어나도록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독서(reading)란 문제 해결 과정(problem solving process)이라고 말한다. 책이 답이고 스토리가 답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인류의 보석 같은 얘기들이 다행히 많은 그림책으로 출간되어 있다. 이런 그림책들은 아이들 영혼의 양식이 되어줄 것이다. 책과 함께하는 스토리 타임, 이야기가 있는 저녁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사랑과 보호를 경험하고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며 내일을 향한 꿈을 꾸고 용기를 내는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좋은 책을 고르는 팁
우선 감동으로 끝나는 책(Blooming Books)을 선택해야 한다.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처럼 감동을 주는 책을 꾸준히 읽어주면 감동한 아이는 더 많이 꿈꾸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두 번째로 관계 형성을 위한 책(Bonding Books)을 선택해야 한다. 엄마와 아이, 친구들 사이 함께 소소한 행복을 공유하는 책, 함께 멋진 과제를 수행해가는 책을 많이 보여주면 아이들은 “함께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며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 진정한 사회인으로 자라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 위로와 격려의 책(Comforting Books)을 읽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많은 시행착오와 낭패를 경험하면서 자란다. 그리고 이들은 책 속에서 ‘나처럼’ 헤매는 아이를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도전과 교훈을 주는 책 못지않게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책도 있음을 기억하고 ‘가르치려고’만 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네 번째로 문제 해결의 책(Problem-Solving Books)을 읽어주어야 한다. 많은 고전들이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아이들은 이런 스토리를 통해 내일에 대한 신뢰와 용기를 갖게 될 것이다. 다섯 번째로 성경 동화책(Bible Storybooks)을 읽어주어야 한다. 성경 동화는 그 어떤 책보다 강력한 이야기책이다. 이것은 성경이 인간의 정체성과 공동체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규명을 해주고 있으며, 위로와 보호, 세상을 살아갈 지혜와 용기를 전하는 삶의 양식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 이야기야말로 주일 학교에서 듣는 것으로 만족할 일이 아니라 아이들의 잠자리 머리맡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부모의 입을 통해 가슴으로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다.
크리스천 부모를 위한 독서 육아 팁
영어든 한국어든 책은 번역본이 아닌 원문으로 구하고 아이가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것이 좋은데 먼저 책에 감동을 먼저 받고 나면 조금씩 영어를 섞어 읽어도 아이는 거부하지 않게 되고 그렇게 하면서 영어와 친해지게 될 것이다. 책은 지식과 정보를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어주기 전에 미리 살피고, 글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를 잘 보게 한다면 정보를 아우를 줄 아는 지혜로운 아이가 될 것이다. 또한 부모가 책 속의 이야기를 경험과 연결해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어 나눔의 기회로 삼으면 부모와 아이는 더 깊은 사귐을 할 수 있다. 예수님은 일상의 것들을 통해, 비유로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설명해주셨다. 아이들이 읽는 모든 책들도 하늘나라의 본질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아이들이 보는 책은 인간에게 있는 하나님이 형상이 가장 많이 반영된 곳이기 때문이다. (예: <Where Is The Green Sheep?> (by Mem Fox) 잃은 양을 찾는 이야기. <Treasure> (by Uri Shulevitz) 귀한 것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Love You Forever> (by Robert Munsch) 절대의 사랑이란 어떤 사랑인지 알게 해주기.)
“이야기가 없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과거가 없다면 미래도 없는 것입니다.” (Ray Bradbury) ‘스토리가 있는 저녁’은 아이들 평생에 지성소와 같은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갈 길이 먼 우리 아이들을 위한 가장 위대한 투자는 책을 읽어주는 것이며, 내일을 맡아줄 하나님의 일꾼은 들판에서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베드타임 스토리를 통해, 하나님의 대안, 시대의 대안이 되는 아이들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기도한다.
[하나] “일생의 유산이 될 동화를 위한 도서정보는 www.joanneenglish.org에서 추천도서를 받거나 facebook에서 조앤영어를 찾아 친구가 되시면 ‘이 중의 동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둘] 영어성경동화 스페셜미(유아/유치용), 위비(초등용) 은 대안학교와 교회, 선교지 등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 [스페셜미]를 치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yunjoo220@gmail.com>
글 | 이현주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콜롬보이 신학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과정 중에 있다. EBS ‘영어그림동화와 독서지도’를 강의하였으며, 이화여대(언어교육원) ‘그림동화와 영어 독서 지도사 과정’을 전담하였다. 현재는 조앤영어 연구소장이며, 스페셜미 선교회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 <영어성경동화 스페셜 미>, <그림책과 영어독서지도>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