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에 대한 책갈피
2019-03-083·1운동에 대한 책갈피
월드뷰 03 MARCH 2019●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13 |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
우리는 모든 것을 주님의 관점에서 보고 행해야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경우 기독교적 독특성을 드러내는 – 일반적이고 평범한 삶의 흐름과 구별되는 –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너무 뻔한 예이지만) 24×52를 계산하는 기독교적 방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 기독교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길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3·1운동을 조망하는 것도 어느 정도 위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지만 3·1운동을 특별히 기독교적으로 조망하는 별도의 비법이나 공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 말을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나 비 그리스도인이 3·1운동을 똑같이 본다는 말도 아니고, 그리스도인들이 3·1운동을 조망할 때 ‘하나님의 섭리’라는 독특한 시각을 내다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역사적 사건은 (아무리 그리스도인이라고 해도) 먼저 역사적 사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3·1운동에 관한 책 소개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이 쓴 서적과 비 그리스도인이 쓴 서적을 나누는 일은 그리 바람직하지도 않고 또 유용하지도 않게 여겨진다. 그것보다는 역사 기술이 얼마나 정확하고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충실한가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물론 그러고 나서 (혹은 그와 연관하여) 기독교적 ‘의미’나 ‘중요성’을 논하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는가?
필자는 이런 생각을 배경으로 하여 제일 먼저 한국 역사학자들의 자료집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이 책은 국사 편찬위원회가 1991년 이후 간행한 신편 한국사 총 53권 가운데 47번째 권에 해당하는 자료집이다. 집필에는 9명의 한국사 및 한국학 전문가들이 투입되었다. 이 책은 개요를 제외하면 제3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과 집필자는 아래와 같다.
제 1 부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무단 통치체제의 확립 (김운태, 전 서울대 교수)
- 식민지 수탈 구조의 구축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
- 식민지 지배체제의 특질 (강창일, 배재대 교수)
제 2 부 1910년대 민족 운동의 전개
- 국내 민족운동 (강영심, 이화여대 이화학술원)
- 해외 민족운동 (반병률, 한국외대 교수; 한상도, 건국대 교수; 김도훈, 교원대 연구교수; 김인덕, 청암대학교 내 연구실장)
제 3 부 3·1운동 (이정은, 고려대 연구교수)
- 3·1운동의 배경
- 3·1운동의 전개
- 3·1운동의 해외 확산
- 3·1운동의 영향과 의의
3·1운동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다면, 1부와 2부는 3·1운동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사회·정치적 정황을 기술한 것이고, 3부가 본격적으로 3·1운동을 다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부의 1장에서 저자는 다섯 가지 항목 – ‘제1차 세계대전 전후의 국제정세’ ‘해방과 평등의 새로운 사조 등장’ ‘독립운동의 새 기운’ ‘국내 상황’ ‘3·1운동의 태동’ – 을 3·1운동의 배경으로 상정한다.
2장은 3·1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초기의 조직화가 민족 대연합 전선의 형성, <독립선언서>의 준비와 배포, 민족 지도자들의 최종적 회담 개최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1919년 3월 1일 당일 민족 대표가 독립을 선언하고 시민과 학생들이 만세 시위를 벌임으로써 비로소 3·1운동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서울에서 시작된 만세 운동은 거의 동시에 평안·진남포·만주·의주·선천·원산 등 4개도 6개 도시에서도 발생했고, 머지않아 전국으로 파급되었다. 저자는 연이어 3·1운동이 해외에서는 어떻게 확산되었는지를 만주 지역[북간도, 서간도], 러시아 연해주 지역, 미주 지역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제3장].
그러고 나서 우리의 주목을 가장 강렬히 끄는 내용 – 곧 ‘3·1운동의 영향과 의의’라고 제목이 붙은 4장 – 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열강 [중국, 미국, 영국 등]의 반응뿐 아니라 3·1운동이 던지는 민족사적 의의와 세계사적 의의 또한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민족사적 의의를 다음과 같이 7 가지 항목으로 거론한다.
— 자주독립의 민족정신
— 새로운 세계관의 제창
— 근대적 국민의 탄생
—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 독립운동의 비약적 강화
— 민족공동체의 지향
— 무단 지배체제의 후퇴
그렇다면 3·1운동의 세계사적 의의는 무엇인가?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 지배 하의 피압박 민족들 – 인도·이집트·필리핀·월남 등 – 에 대해 새로운 자극과 용기를 주었다는 점이다. 또 3·1운동은 세계 혁명 운동사와 연관해서도 신기원을 열었으니, 약소국의 독립운동에서 필수 불가결적 요소인 직업적 혁명가나 무장 세력의 비호 없이도 민중에 의한 사회 운동이 가능함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른 나라에서는 3·1운동 (및 그 전후의 한국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특히 조선의 철혈적 지배자이던 일본인의 시각에는 한국의 독립운동이 어떻게 비쳤을까? 여기에 도움을 주는 자료로서 다음의 저술을 선보이고자 한다.
나가타 아키후미 지음, 박환무 옮김, <일본의 조선통치와 국제관계: 조선 독립운동과 미국 1910∼1922>(서울: 일조각, 2008).
이 연구서를 쓴 나가타 아키후미(長田彰文, 1958∼ )는 와세다대(早稻田大)[경제학]와 교토대(京都大)[법학부]를 졸업하고서 히토쓰바시대(一橋大) 대학원에서 법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조치대(上智大) 문학부에서 사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을 기반으로 해서 내용을 증보한 것인데, 총 16 개의 장(서론, 1-14장,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 국제정치사에서 본 삼일운동
제1장 한국병합과 무단통치
제2장 백오인 사건과 독립운동
제3장 민족자결주의 제창과 논쟁
제4장 민족자결주의의 수용과 대응
제5장 삼일운동의 발발
제6장 독립을 향한 외교활동
제7장 삼일운동과 미국의 반응
제8장 일본의 삼일운동 진압 실태
제9장 삼일운동과 일본의 대응
제10장 문화정치와 사이토 마코토
제11장 삼일운동 이후의 독립운동
제12장 미국 의원단의 동아시아 방문
제13장 워싱턴회의와 독립운동
제14장 극동 노동자대회와 독립운동
결론 조선 독립을 둘러싼 국제관계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깨우침의 자리에 들어간 것은 물론 나 자신이 한국 근대사나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에 문외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저자가 역사 기술자로서 보여 주는 강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강점은 세 가지 항목으로 묘사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집요한 탐구 정신이 저자를 온통 사로잡고 있다. 물론 이런 특질은 모든 이론가들, 특히 역사적 사태를 규명하고자 하는 전문가들에게 마땅히 있어야 할 기본자세로서 그저 당연시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면에서 남다른 투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점은 무엇보다도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자신의 책이 어떤 곡절과 과정을 밟아 출간되었는지 밝히는 내력에 생생히 반영되어 있다.
둘째, 3·1운동과 연관된 사태를 기술함에 있어서 철저하게 객관적이 되고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다. 우선, 어떤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정황들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전달한다. 또, 사태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 경도된 견해만을 선전하지 않고 다양한 입장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분별력을 발휘하도록 여유를 남겨 준다. 이것은 일본의 한국 지배에 관한 미국인들의 반응에 있어서나 3·1운동에 관한 일본 내의 여론에 있어서나 그 외의 어떤 사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뿐만 아니라, 주로 묘사와 기술에 주력하고 가급적이면 저자의 평가는 삼가는 점에 있어서도 객관화의 노력이 엿보인다.
셋째, 저자의 역사적 추적은 무엇보다도 국제 정치사적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여느 흔한 저술과 달리 3·1운동 전후의 시대적 정황을 조선,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여러 나라 사이의 정치적·외교적 복잡성 가운데 파헤친 것이 놀랍다. 바로 이 때문에 이미 알고 있던 사건들이 새로이 조명을 받고, 독자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점에서 오해나 편견에 휩싸여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메말라 보이기만 하는 역사적 규명 작업이 이토록 실제적 계몽을 낳을 수 있다니 대단한 일이다.
저자의 이러한 강점은 저술 내내 드러나지만 미국 대통령 윌슨(Thomas Woodrow Wilson, 1956-1924)이 제창했다고 여겨지는 ‘민족 자결주의’에 대한 설명에서 더욱 그렇다. 이 개념이 여러 나라 여러 사람들에 의해 어떻게 이해되고 해석되었는지도 흥미롭지만, 특히 조선 내 3·1운동의 지도자들과 연관하여 끼친 영향은 역사적으로나 정치학적으로나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끝으로, 저자는 ‘독립운동의 문제점’을 두 가지로 간략히 기술한다. 하나는 3·1 독립 선언서 서명자들이 학생들이나 민중과 의논하지 않고 서둘러 당국에 연락하여 체포된 것이고, 또 하나는 독립 운동 지도자들 상호 간에 지나친 자기주장과 긴밀한 유대 부족으로 인해 내부 분열이 초래된 것이다. 두고두고 생각해 볼 점이다.
이제 3·1운동에 대한 또 다른 외국인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 A. 매켄지 지음, 신복룡 역주, <한국의 독립운동>(서울, 집문당: 1999)
저자인 매켄지(Frederick A. McKenzie, 1869-1931)는 퀘벡에서 태어난 스코틀랜드계 캐나다인이다. 그는 1900년에 런던에서 발간되는 Daily Mail에 입사했고, 1904년에는 러일전쟁의 취재를 위해 처음으로 대한제국의 땅을 밟았다. 그 당시에는 일본군의 종군 기자로 활동하다가 취재 후 영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1906년에 대한제국을 재방문하였고, 1908년에는 그것을 토대로 <대한제국의 비극」(The Tragedy of Korea)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런데 이 책이 예상 밖의 호응을 얻어 재판의 요청을 받자 아예 새로운 내용의 글을 쓰기로 결심을 굳힌다. 그 결실이 바로 지금 거론하는 <한국의 독립운동」이다. 원제는 Korea’s Fight for Freedom으로서 1920년(London의 Fleming H. Revell Co. 출판사)에 간행되었다.
사실 매켄지는 러일전쟁의 종군 기자로 참여할 때만 해도 일본에 대해서 우호적이었고 일본 군대에 대해서도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러일전쟁이 끝난 후 대한제국을 재방문하면서 그의 입장은 급선회하게 되었다. 그것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심, 조선민에 대한 우민 정책과 무자비한 통치, 고문과 태형에 의한 비인간적 잔인성에 정나미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태도는 상기 저술의 후반부로 갈수록 선명히 나타나 있다.
역자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역자 신복룡은 건국대 정치학과 교수로서, 단순한 번역자라기보다는 필요시마다 역주를 제공한 한국 근대사 전문가이다. 그는 원저자의 각주와 자신의 역주를 구별하여 표기하였다. 또, 각 장의 제목을 자구적으로 번역하지 않고 의역하거나 부연적 내용을 부가하기도 했다.
이 책은 총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3·1운동을 중심으로 하여 내용의 흐름을 가늠하건대 4부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4부의 구분과 제목은 책갈피 작성자의 착상에 의한 것이다.) 이 책을 이렇게 4부 19장으로 분할한다면 그 구조는 다음과 같이 드러난다.
제1부 3·1운동 이전의 역사적 발전 (1-10장)
제2부 3·1운동 발발의 배경 (11-13장)
제3부 3·1운동의 실상 (14-18장)
제4부 서구 교회와 정치가들의 책임 (19장)
제1부는 3·1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벌어진 조일 관련의 사건이나 사태를 묘사하고 있다. 책에서는 이 사건들을 발생 순서에 따라 기술하고 있는데, 한 사건이나 주제 당 한 장이 할애되어 있다. 그 내용을 일별하면 1장 [개항: 외국과의 교류 시작] → 2장 [갑신정변] → 3장 [을미사변] → 4장 [독립협회] → 5장 [을사보호조약] → 6장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통치] → 7장 [고종의 퇴위] → 8장 [의병을 찾아서] → 9장 [의병 종군기] → 10장 [대한제국의 멸망]으로 이어져 있다.
이 가운데 8, 9장은 의병에 대한 것이다. 이 내용은 저자가 실제로 의병을 찾아가 만나기까지의 모험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9장에서는 가까스로 그들을 만나 교류한 장면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다.
제2부에서는 3·1운동의 발발 배경과 연관한 주제들을 다룬다. 11장 [철권 정치]은 1910년의 합일합방 이후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기까지 일본의 제국주의적 통치가 얼마나 무자비했는지 기록하고 있다. 12장 [선교사들]은 3·1운동이 발발하기까지 선교사들의 활동과 수고를 말해 준다. 사실 3·1운동이 – 일부 일본인의 빗나간 모함과 달리 – 선교사들의 사주나 책동에 의해 일어난 것은 아닌데도 선교사들은 그 운동의 후유증을 함께 겪어야 했다. 13장 [105인 사건]은 조선인들이 3·1운동으로 표출시키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일제 치하 고문 정치의 실상을 밝히고 있다. 특히 이 당시 고문 받은 이들의 경험을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 사건이 어디까지나 일본의 조작이라고 밝힌다.
제3부는 본격적으로 3·1운동 자체를 다루고 있다. 역시 주제별로 기술된 각 장의 내용을 보면, 14장 [독립선언] → 15장 [탄압] → 16장 [평양에서] → 17장 [여학생들의 순국] → 18장 [세계의 분노]로 정리가 된다. 이 가운데 15, 16, 17장은 발생한 사태를 생생히 보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저자가 특파원으로서의 기자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기술 방도를 취한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이런 내용을 통해서 일본인들의 비 인륜적 만행을 속속들이 고발하고 있다.
18장의 내용은 실상 3·1운동 자체라기보다는 3·1운동 이후의 사태에 해당이 된다. 여기에서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수립, 일본 교회의 진상 규명, 일본 정부의 조치 등이 그려져 있다.
마지막 제4부 19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장의 제목 그대로 서구 교회, 서구 정치인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바 – 사실 보도, 성명서 작성, 정치적 압박 등 -를 실행하도록 적극적 반응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30년 이내에 거대한 전쟁과 맞닥뜨리리라고 경고성 예언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 불행하게도 이 예언은 20년 남짓 후 역사적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3·1운동과 연관한 한국인 그리스도인들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두 명의 사학자가 3·1운동에 대해 쓴 글이 있다. 하나는 민경배, “3·1운동과 기독교의 참여 – 그 사회사,”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사>(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87), pp. 170-199이고, 또 하나는 이만열, “3·1운동과 한국 기독교 – 3·1운동에서의 한국 기독교의 위치 -,” <한국 기독교와 민족의식>(서울: 지식산업사, 1991), pp. 335-355이다. 그러나 이 글들은 단행본이 아니라서 여기에서는 논급을 피할 것이다. 대신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에세이 식으로 기고한 단행본을 소개하고자 한다.
NCCK 신학위원회 엮음, <3·1 정신과 한반도 평화: 3·1운동 100주년의 신학적 다짐>(서울: 동연, 2018).
이 책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에서 발간한 북 시리즈 가운데 12 번째 권이다. 이 책에 기고한 21명의 지도자들은 다양한 교회, 신학교, 연구소에서 봉사하는 이들이다.
<3·1 정신과 한반도 평화」는 부제가 보여 주듯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와 통일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여러 방면에서 모색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3·1운동 돌아보기
2부 민족의 분열과 분단 체제의 모순
3부 평화 통일을 향하여
1부에는 10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과거 3·1운동의 정신에 기초해 여러 주제들을 풀어내고 있다. 2부에도 10편의 글이소록되어 있지만, 이 글들은 주로 해방과 분단 체제 이후에 나타난 여러 이슈들을 기독교적으로 되짚어 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 3부에 할당한 11 편의글은 특히 미래를 내다보면서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살피고 있다.
부록에는 3·1운동 전후의 독립 선언서 등이 수록되어 있어서 유익하다.
몇 가지 관련서를 소개했으니만큼, 올해의 삼일절은 연례행사로서가 아니라 한국 민족의 과거·현재·미래를 숙고해 보는 뜻깊은 계기로서 작용했으면 한다.
<senios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