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여자로 길러진 남자 이야기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여자로 길러진 남자 이야기

2019-01-03 0 By worldview

존 머니에 관하여
라이머의 성전환 수술
존 머니와 그 주장의 몰락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여자로 길러진 남자 이야기

월드뷰 01 JANUARY 2019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3

 

염안섭/ 연세수동요양병원 원장

 

존 머니에 관하여

‘트랜스젠더’ 또는 ‘젠더’는 성소수자의 소위 ‘인권’을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이다. 성소수자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정상 어린아이들에게 성폭행에 가까운 실험을 서슴지 않았던 성소수자인권운동가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명으로 대표적인 성소수자인권운동가이자 의학자였던 존 머니(John Money, 1921–2006)이다. 존 머니는 1951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 중 하나인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의학심리학 교수가 되었다. 1965년에는 존스홉킨스 성 정체성 클리닉을 설립했고, 1966년네는 성전환수술을 최초로 시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트랜스젠더와 젠더(Gender) 라는 용어를 만든 성과학자이다. 그는 생물학적 성(性)을 섹스(Sex)라고 하고, 문화적ㆍ사회적 성을 젠더(Gender)라고 명명해 이 둘을 구별했다. 남녀 간의 성적 차이는 월경, 임신, 수유뿐이고,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성적 차이는 철저하게 역사적으로 부여되었을 뿐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비판함으로서 성소수자운동의 가장 강력한 이론적 지지자 중 하나가 되었다. 존 머니는 성 정체성을 정의하면서, 성정체성은 출생시는 중성이며, 생후 18개월까지라면 부여된 성별을 바꿀 수 있다는 설을 주장하였다.

라이머의 성전환 수술

그는 데이비드 라이머(David Peter Reimer) 사례를 통해 성정체성은 양육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으나 거짓으로 밝혀져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데이비드 라이머는 1965년 8월22일 출생한 남자아이로, 생후 8개월이었던 1966년 포경수술을 하다가 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로 생식기가 잘렸다. 이 일이 언론에 알려지자 존 머니가 이 아이의 부모님에게 접근하였다. 그리고 아이의 부모에게 성전환수술을 설득하여 데이비드 라이머는 존 머니에 의해 설득당한 부모님의 동의만으로 고환을 제거당하고 트랜스젠더가 된다. 그리고 ‘데이비드’라는 남자 이름도 개명당해 ‘브랜다’라는 여자이름을 새로 부여받아, 브랜다 라이머라는 여자아이가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이의 의사는 전혀 존중되지 않았고 존 머니의 의중대로 아이가 남자에서 여자로 변환되었다. 수술 이후에도 존 머니는 이 아이를 대상으로 많은 연구를 했고, 성소수자인권을 위한 발표를 하였다.

브렌다 라이머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졌다. 존 머니는 브렌다 라이머의 사례를 ‘성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 일뿐’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인용하였고 ‘인간은 자신의 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에 따라 서구와 북미에서 음경이 지나치게 작거나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들, 라이머처럼 의료 사고 때문에 성기가 손실된 아이들 대부분이 강제로 성전환 수술을 당하고 여성으로 길러졌다. 그리고 이런 거대한 운동 속에 존 머니는 인간의 성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는 의미의 ‘젠더’라는 말을 만들어 내었고, 이 ‘젠더‘라는 단어는 전 세계로 확산된다. 즉 ’젠더’는 타고난 성이나 생물학적 성(sex)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단어로써 인간의 성은 인간이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것이고 여러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는 이 사상의 총아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고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즉 남자나 여자로 되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주권이라는 것이다. 피조물인 인간은 태어난 순간 남자나 여자이기에 절대자인 신에 대해 감지할 수 있고 신이 주신 축복인 남성성 혹은 여성성에 대해 누리며 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독교 세계관을 무너뜨리기 위해 젠더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젠더라는 단어의 당사자인 브렌다 라이머는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큰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 브렌다 라이머에게는 원래 남자였다가 성전환수술을 받은 것이라는 사실이 철저히 숨겨진 채 어려서부터 여자아이처럼 행동하도록 길러졌으나, 브렌다는 남자아이처럼 행동했으며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 이 아이는 군대놀이나 칼싸움을 하면서 노는 걸 좋아했고, 인형놀이나 드레스 입기 같은 여자아이들의 놀이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화장실에서도 서서 소변을 보는 등 남자다운 행동을 보였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늘 받는 브렌다는 존 머니 박사의 심리상담을 주기적으로 받았으나, 브렌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존 머니는 브렌다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말괄량이 기질을 보일뿐이라며 브렌다의 문제를 일축하였다. 결국 브렌다 라이머는 자신이 원래는 남자였으나 강제적인 성전환 수술 후 여자로 길러졌다는 사실을 14살 때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런 놀라운 사실을 듣자, 자신이 왜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겠다며 오히려 안심했다고 한다. 브렌다는 주저 없이 다시 남성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남자로 성전환을 하고, 이름도 데이비드(David)로 바꾸었으나 그의 정신적 고통은 계속되었다.

결국 데이비드 라이머의 사례를 통해 ‘성 정체성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학설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밝혀졌으며, 데이비드 라이머는 자신의 사례를 널리 공개해 이런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존 머니로 인해 자신의 삶이 불행했다며 존 머니가 자신에게 행한 의학적 실험은 잘못된 것이니 절대 행해져서는 안된다고 널리 알렸다.

더 놀라운 것은 존 머니가 여자가 된 이 작은 아이 브렌다에게 진정한 여성이 되려면 남자와 성관계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 꼬마에게 성관계 실습을 시켰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아이의 쌍둥이 동생인 브라이언에게 동생에게 성행위를 가하라고 강요했으며, 이 두 형제에게 포르노를 보여주며 따라하라고 강요해, 아직 자기방어능력이 없는 이 작은 형제는 그것이 잘못된 일인지도 모르고 존 머니가 시키는 대로 성관계실습을 하였다고 한다. 이 사실은 2000년에 데이비드 라이머와 브라이언이 폭로하게 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이때 존 머니는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고, 어린 시절 성적 연습이 건강한 트랜스젠더 정체성에 중요하기에 그렇게 했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

그 뿐 아니라 존 머니는 ‘애정적 만남의 소아성애자의 소아와의 성행위’는 ‘사랑’이지 ‘섹스’가 아니라고 소아성애의 정당성을 주장할 뿐 아니라 특이하게도 2004년도에 개봉한 인간과 동물과의 섹스를 주제로 한 영화인 Animal Passions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존 머니와 그 주장의 몰락

영국 BBC 방송의 폭로 다큐멘터리인 제작진은 라이머의 이야기를 온 세상에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그 결과 존 머니와 그의 주장에 근거한 심리학/정신의학 이론들은 몰락했다. 결국 데이비드 라이머의 쌍둥이 동생인 브라이언 라이머는 존 머니가 강요한 악마적 실험에 의한 정신적 충격 속에 우울증에 빠져 항우울제 과다복용으로 2002년 7월 1일에 사망했다. 그리고 2004년 5월 5일에 데이비드 라이머는 존 머니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38세의 나이에 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한다. 라이머 형제의 부모는 아들 둘을 불행하게 잃은 후 존 머니 때문에 자식이 둘 다 죽었다며 발표 하였지만, 이미 죽은 자식들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라이머 쌍둥이의 잇단 사망을 접하면서도 존 머니는 끝끝내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존 머니는 늘그막에까지 자신의 주장이 맞는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비리에 대한 폭로에 “기독교 극우세력들과 성해방운동 반대자의 책동 때문이다.” 라고 비웃었다고 한다.

나는 ‘젠더’나 ‘트랜스젠더’ 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이 말을 만든 성소수자인권운동의 대부 존 머니가 떠오르고 그가 잔인한 실험을 통해 만든 단어인 ‘젠더,’ 그리고 그 말을 만드는 실험대상으로 쓰인 불행한 두 아이가 떠오른다. 그런데 죽은 라이머 형제에게 더 억울할 일은 ‘젠더’가 좋은 것이라는 존 머니의 주장이 날로 확산되고 있으나, 그 말이 만들어지기 위해 라이머 형제가 당했던 끔찍한 악마적 실험을 언급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여성가족부의 공식 영어 명칭이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이다. 과연 정부 부서가 이미 실패한 반인권적 실험으로 판명된 젠더이론을 실현하겠다며 젠더라는 단어를 앞장세우는 것이 옳은 일인가?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희생된 어린 두 형제에게 평화가 있기를 기도한다.
(johnyeom@hanmail.net)

염안섭 | 의학박사, 전 신촌세브란스병원 호스피스 클리닉 전문의, 전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증 심의위원, 현 수동연세요양병원장 및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교육이사. (johnyeo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