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교회 역할
2024-05-08월드뷰 05 MAY 2024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Cover Story
지난 호는 인구 감소 문제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이번 호는 교육문제를 특집으로 다룬다. 특히 공교육 붕괴 문제의 원인과 대책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대책 중의 하나가 교회의 역할이다. 아무리 예산을 쏟아부어도 저출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오늘날, 선명한 빛과 맛나는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당진동일교회를 소개한다. 출산돌봄운동을 실천적으로 하고 있는 당진동일교회 이수훈 목사는 28년 전인 1996년 당진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교인 한 명으로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다음세대 돌봄 사역을 시작했다. 지금은 출석교인 5천 명 규모로 교회를 성장시켰으며, 교회 마당에는 매일 5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17만 명의 인구를 가진 당진의 초등학생의 약 13%를 한 교회가 양육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농촌지역임에도 교인 평균연령은 29세에 불과하다.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이수훈 담임목사를 편집위원 안석문 목사가 찾았다(편집자 주).
한국 교회를 회복하여 대한민국을 살릴 교육 개혁
안석문 대한민국은 초저출산을 넘어 이제는 비혼과 비출산까지 염려합니다.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적어도 넷 이상은 낳았는데, 지금은 한 명 낳는 일도 주저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수훈 출산 장벽으로 1) 주택 마련의 어려움, 2) 안전한 직장, 3) 교육비 부담, 4) 돌봄 등의 4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3) 교육비의 경우 우리처럼 교육비 부담이 큰 나라는 없습니다. 영어를 습득하는 데 평균 3억 이상 든다고 합니다. 교육과정에 영어를 계속 넣다 보니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가서 아이 하나 교육하는 데 10억이 있어야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초등 4학년생이 중학교 3학년 수학을 마스터해야 이 경쟁 대열에 뛰어들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초등 1학년 때부터 12개 이상의 학원을 보내야 하고, 아이 셋을 낳으면 학원만 36개가 되는데 어떤 부모가 그 교육비를 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안 하면 되지 않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해야 자녀가 남보다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충 자녀를 키워서 자식도 나처럼 고달픈 삶을 살아도 된다고 생각 할 만큼 젊은이들이 어리석지 않거든요.
그리고 4) 돌봄문제를 설명드리면, 대가족 시대에는 애만 낳으면 집안 식구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지금은 엄마 혼자 다 감당해야 됩니다. 최근 교회에서 네 살 아이를 받았는데, 20대 초반 엄마가 혼자 길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엄마가 밤 10시까지 직장에 있어야 하고 맡길 친척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 7시에 어린이집에 가서 세 명의 선생에게 손바꿈 되고 결국 집에 와서 밤 8~9시까지 엄마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건 예외적이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대학교 나오고 서른 넘어 결혼해서 애 낳으면 10년 걸립니다. 이런 장벽들은 못 풀어내면서 ‘젊은 애들은 애를 안 낳는다’, ‘애완동물만 기른다’ 자꾸 질타만 하는데 사실 지금 청년들은 재앙 맞은 세대입니다. 강남에 집 한 채가 1997년도에 9,500만 원대 하던 게 지금은 32억까지 올라가갔으니, 정말 강도 만난 이웃처럼 된 겁니다. 아이가 1살 먹을 때마다 집값은 1억씩 뛰는데 누가 그 집을 살 수 있나요? 그 집은 버젓이 존재하지만 그 집에 들어갈 수가 없는 둥지 없는 세대에게 아이 낳으라, 결혼해라는 말은 폭력이지요. 지방에 가면 된다고 하지만 지방에서는 먹고 살 길이 없으니까 수도권으로 몰립니다. 2019년 우리나라의 52% 국민이 수도권에 삽니다. 젊은이들은 작은 빌라 등을 전전하다가 전세사기를 당하고, 월세방 가자니 부담이 너무 큽니다. 서울 주변에 새 아파트 짓는다 한들 젊은이들은 거기에 들어갈 방법이 없지요. 국가는 예산을 많이 투입하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정책적으로 특별한 변화가 없이는 어렵습니다.
안석문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이수훈 인구 7만 명의 작은 도시 일본 후쿠이(福井縣) 현에서는 평균 세 명의 아이를 낳습니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이 심지어 20대 초반에도 결혼하는데, 그 이유는 첫째, 동사무소 옆에 돌봄 센터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가장 위생적이고 안전한 지원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침에 아이를 맡기면 동사무소 직원, 보직자, 간호사, 출장 선생님 등이 교육과 돌봄을 안전하게 제공합니다. 부모가 집에 갈 때 애를 데려가면 되니까, 젊은 부부가 아이를 둘이나 셋을 낳아도 전혀 문제없는 거죠. 둘째, 후쿠이 현은 작지만, 안경 디자인을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특화 도시입니다. 후쿠이 현 소재의 대학을 졸업하면 안정된 직장이 보장됩니다. 요즘 안전한 직장을 가지지 않은 배우자와는 결혼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후쿠이 현은 안전한 직장이 보장되니 아이를 최하 3명을 낳는 겁니다. 아이가 주는 기쁨이 좀 큽니까? 그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거죠.
또 다른 사례는 우리 충남 당진입니다. 충남개발공사가 당진의 아파트를 시공하면서 토지 개발비로 330억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복지에 대해 잘 아는 도지사가 충남개발공사에 그 잉여금으로 젊은이들이 살고 싶은 지역에 아파트를 건축해서 주택문제를 풀어주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당진의 노후된 동사무소를 철거하고 아파트를 건축해서 1층에는 동사무소, 옆에는 보육 센터, 위에는 거주공간으로 지어서 신혼부부에게 월세로 저렴하게 입주시키고 자녀를 3명 낳으면 그 사는 집의 소유권을 줍니다. 동사무소에서 행정업무하고, 옆에는 아이 맡길 곳이 생겼고, 바로 그 2층에 카페 만들어서 엄마들 피곤하면 쉬어 가고 또 교제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래도 국가는 개발이익을 활용해서 건축했으니 국가 재정이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천안 배방과 당진에 그런 아파트가 지어졌습니다. 아기 3명만 낳아주면 이 아파트가 자신들 것이 되는데 누가 안 낳겠습니까? 이런 전략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꼭 국가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의 경우 선제적 교육(선행학습)을 국가에서 막아 놓으니 교회에도 복지문제가 들어왔습니다. 교회가 사회를 섬기는 건 성경적 정신이니까 이걸 국가가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는 걸 계속 외치고 있습니다.
안석문 이제 목사님께서 당진의 시골 비닐하우스에서 처음 교회를 개척하게 된 말씀을 해주시지요.
이수훈 제가 이 산속에서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의 비닐하우스에서 교회를 개척을 한 이유는 도시권에서 개척교회를 다섯 번 섬기면서 교회가 무너진 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팠던 경험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에는 도시권에서 개척한 교회에 성도가 몇 십 명이라도 있어야 목사님이 설교하실 수 있으니까 첫 번째 성도로 등록해서 1년씩 전도하고 섬겨드렸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처음에는 집하고 가까우니 어쩌다가 동네 교회에 왔다가 그곳에서 마음에 흡족할 만한 무언가를 얻지 못하고 대형교회처럼 모든 걸 갖춰 놓고 그저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갑니다. 그러다 보니 1990년 이후 대형교회로의 쏠림 현상이 극대화되어 골목 교회는 점점 없어지고 큰 교회는 점점 대형화되는 기현상이 생겨났는데 그건 개척교회에 치명적이고 무서운 충격입니다. 또한 개척교회의 큰 문제가 돈(월세)과의 싸움입니다. 목사님이 2~3년 목회하다가 잘 안되면 힘이 빠져서 딴 곳으로 옮기고 옮기면서 교인은 점점 사라져 버리는 거죠.
제가 그런 것을 보고 도전 받아 성령이 충만해져서 교인 살려보겠다고 겁 없이 늦게 신학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월세 안 나가는 곳, 주변에 대형교회 없는 곳으로 가자.’ 하다 보니까 당진 이 산속에 와서 교회의 역할이 뭔지 엄청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배 드리고 설교 듣는 것이 전부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사도행전의 초대교회를 들여다보고는 교회가 세상의 모든 어둠을 다 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초대교회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서 병을 고치고, 앉은뱅이도 일어나고,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의 삶의 피난처가 됐죠. 심지어 성찬까지도 배고픈 자들에게 도움이 되어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 교회는 교회 혼자만 커져가고 있구나, 사회를 너무나도 품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산속에 와서 매일 박카스 한 병 사서 농부들을 찾아가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시골 할머니들이 농사 지은 야채를 리어카에 싣고 버스 타고 장터 가시면 하루에 많이 팔아봐야 2~3만 원인데 그걸 위해서 종일 길바닥에 앉아 계시는 게 너무 가슴 아파서 제 차로 할머님들 다 태우고 짐 싣고 시장에 가서 장사를 대신해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못 팔고 계신 것을 제가 다 사서 그걸로 조리해서 더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들이 그걸 보고 미안하고 고마우니까 목사냐고, 교회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시더니 자기 딸, 며느리한테 거기 좀 가보라고 단도리 하시는 거예요. 저희 권사님들 중에 그렇게 오신 분이 많습니다. 생활 속 필요를 찾아서 서서히 시골에 녹아 들어 간 거죠. 전도지 종이 보고 오신 분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연결된 것입니다. 저는 한 번도 그분들에게 예수 믿어야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당신들이 좋아서 오시고 마음이 끌려서 오시는데 어떻게 맨손으로 오냐고 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젊은이들과 함께 오시는 것이지요. 거기에 저희가 하는 어린이 사역이 어우러지면서 점차 젊은 성도들로 채워지기 시작한 거예요. 백화점 직원이 옷 팔아먹으려고 눈 부릅 뜨고 오면 오히려 도망가잖아요. 그런데 그냥 옆에 가만히 서서 기다려 주면 나도 모르게 사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석문 그렇게 비닐하우스로부터 시작한 교회가 현재는 5,000명이 출석하는 교회가 된 거군요. 전 교인의 평균 나이가 무려 29세라고 들었는데 적극적으로 실행하신 출산돌봄운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수훈 1990년대에 교회 규모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더불어 일어난 일이 2000년대 들어서 교회 매매 광고가 뜨기 시작한 것입니다. 1990년도쯤 국가에서 어린이집 운영을 시작했고, 1997년도쯤에 국가가 법인체로 밀어주었습니다. 그때 교회는 국가의 통제를 안 받겠다고 어린이집을 운영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원불교가 전국 군 단위로 유치원을 세우면서 어린이 사역이 그쪽으로 확 기울어 갔습니다. 그때 교회 선교원이 씨가 마르기 시작해서 1998년도 들어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어린이가 교회로 돌아오질 않습니다. 그러다 교회에 다시 기회가 온 것이 바로 주 5일제였습니다. 사회에서는 부모들을 상대로 토요일에 무엇을 할까 하는 내용으로 세미나도 열고 한창 긴장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또 교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교회에 아이가 사라지고 밖에서는 어린이집과 기관이 늘어나면서 2017년도에 드디어 어린이집이 4만 7천 개가 설립됩니다. 그때 국가가 어린이집을 공공부터 사립, 민간 등 8가지로 나누고 차별 등급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은 사립유치원으로, 다음은 국공립유치원, 그 다음은 법인 어린이집으로 보내면서 거기서 계속 밀려난 사람은 가정 어린이집 같은 열악한 곳에 갑니다. 이렇게 차별 등급으로 아이를 관리하는 사이 우리나라 어린이들 씨가 말라버립니다. 이건 결국 국가가 폭력을 행사한 겁니다. 누군가는 이 말을 해줘야 되는데 다 덮어놓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제가 이런 일을 바로잡기 위해 1996년도 11월 말에 개척했습니다.
때마침 1997년 들어서 근처에 아파트 하나가 신축되어서, 거기 가서 매일 100명씩 길거리 전도를 했는데 아무도 안 오는 겁니다. 그래서 혹시 어린이들 때문에 힘든 부모가 없나 해서 전화번호와 함께 ‘아이를 돌봐 드린다’, ‘힘들 때 연락 달라’고 쪽지를 붙여봤더니 문의 전화가 하나 둘 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아이를 봐주냐, 뭘 믿고 맡기냐고 물으시길래 와보면 알지 않냐 했더니 처음으로 두 명의 엄마가 세 아이를 데리고 와서 1시간만 맡겨도 되겠냐고 묻습니다. 시장에 가려는데 그 넓은 당진시장에 애 데리고 돌아다니기가 너무 지친다기에 그럼 애들을 여기에 두고 다녀오시라고 했지요. 두 엄마가 1시경에 왔으니까 2시면 찾으러 와야 되는데 해가 지도록 안 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세 녀석들이 어울려서 물장구치고 한참을 놀다가 지쳐서 재웠죠. 후에 엄마들이 와서 잠든 아이들 보고 얼마나 미안한지 울먹거리면서 애를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또 전화가 와서 맡겨도 되냐고 하시면서 그게 점차 소문이 났고, 학원은 아이들을 종일 돌보지 않으니까 그 해 여름방학 때 100명 넘는 초등학생이 교회에 온 겁니다.
여기 당진은 청년들이 없어서 당시 부산의 고신대학교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서 애들을 돌봤는데 그때 사진 보면 기가 막힙니다. 애들이 여기서 집에도 안 가고 합숙을 하는데 엄마들이 애가 밤에 집에 안 오는 걸 불편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이 더운 여름에 마땅한 냉방시설도 없는 곳에서 일주일을 안 데려가는 거예요. 그때 저는 초등생 엄마들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주 내내 놀아주고 목욕시키고 재우고 하다 보니까 엄마들이 미안해서 애들 먹을 것을 갖다 주면서 대화하다가 자연스럽게 교회에 등록하게 돼서 89%의 성도가 처음으로 예수 믿는 일이 생긴 겁니다.
제가 데리고 있는 4살짜리 아이가 3월 첫 주에 들어왔는데요. 제가 옷을 입으니까 장갑을 들고 다가오더니 저더러 끼고 나가래요. 왈칵 눈물이 나는 거예요. 어제는 둘이 딸기를 먹는데 4살짜리가 저도 한 입 나도 한 입 하는 거예요. 사람은 사랑을 준 만큼 반응해요. 아이와 사랑이 오고 감이 너무도 아름다운 거죠. 교회와 목사님들이 이런 데 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안석문 일찍 하교하는 초등학교 1학년 때가 가장 양육하기 가장 힘들다던데, 교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양육하는지요?
이수훈 저는 초등 1학년생 엄마들은 그야말로 초주검이 된다고 표현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해가 질 때까지 아이를 돌봐줬는데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아이가 점심 때쯤 집에 오니까 엄마가 돌볼 수가 없습니다. 학원을 보내도 3~4시쯤이면 마치고 집에 옵니다. 그럼 아이들이 심심하고 따분하니까 혼자 게임을 하든지 지쳐서 쓰러져 자든지 부모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버리지요. 그렇다고 종일 학원에만 묶어 놓으면 애가 철창에 갇힌 동물처럼 시간 맞춰 돌고 돌아 저녁 늦게 엄마를 만날 때는 아이도 엄마도 지쳐 있으니 효과적인 돌봄이 불가능해집니다. 때로는 아이가 먼저 와서 잠들어 있으면 저녁도 굶고 자고 있는 아이를 깨워서 밥을 먹일 수도 없고 그냥 자게 놔둘 수도 없으니 엄마는 그저 죄스럽고 미안해서 가슴이 미어지는 거죠. 이렇게 한 명도 어려운데 어떻게 둘을 낳겠습니까?
반대로 아이 입장도 생각해 보자면 이전까지는 안전한 곳에서 선생님 손 붙들고 화장실을 다녔는데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혼자 화장실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가면 고학년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노크하고 빨리 나오라고 소리도 지르니까 화장실 안에서 안전하게 생리현상을 해결 못하는 것이죠. 그러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배를 움켜쥐고 장이 꼬여서 막 울고, 어떤 애는 옷에다 실수도 합니다. 1학년 아이는 점점 학교에 안 가려고 떼를 쓰며 버티고, 엄마는 그런 애를 억지로 데려다 놓고 직장에 오면 슬프고 괴로우니까 그때 엄마들이 퇴직을 제일 많이 합니다. 그런데 퇴직 후에 3년만 지나도 사회에서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라고 받아주지 않고 재기할 기회도 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시행한 방법이 초등 1학년생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안전하게 운전해 주실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을 선발해 교회 차량으로 연습을 시켜드린 후에 아이들을 태워서 학교로 보내는 겁니다. 또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엄마들을 동반해서 학교 끝마친 아이들을 환영하고 차에 태운 후 단체 사진을 찍어서 직장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주죠. 또 선생님이 와서 엄마처럼 안아주고 같이 손도 씻고 간식도 먹고 다 먹으면 함께 양치도 하면서 노는 거예요. 그러다가 “수학은 되게 어려운 건데 선생님이 되게 쉽게 가르쳐 줄게.” 하면서 수학 공부도 하고 시험도 쳐보고 모르면 자기들끼리 서로 가르치게도 했습니다. 명심보감도 가르쳤습니다. “너희 언제까지 아빠라고 부를래? 이제 아버지라 부르자.” 그러면 얘가 집에 가서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집안 분위기가 굉장히 거룩해지고 성숙됨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영어가 제일 중요하니까 영어로 계속 말하기도 가르칩니다. 일종의 공부하는 영어가 아닌 말하는 영어로 접근하니까 애들이 영어를 재미있어 합니다. 가끔 주말에 서울 경복궁에 보내서 외국인을 만나면 애들이 에워싸고 영어로 대화 한마디 해보려고 덤벼들면서 자신감이 붙는 겁니다. 이렇게 일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엄마 아빠가 공부 때문에 고민하지 않게 기본은 해주었더니 중학교 1학년 아이가 학교 한 달 다녔는데 검정고시 영어 만점이 나와요. 우리 애들이 외국어 장벽을 훌쩍 넘었다는 얘기지요.
또 중요한 게 저녁 식사예요. 저녁 식사는 저희가 직접 해주는데 가능하면 자연식품으로 해주려고 노력했고 인스턴스 식품은 거의 안 먹여요. 이렇게 저녁 식사를 먹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팀을 구성해서 서열을 가르치고, 서로 돌봄을 배우고 의지하는 방법을 알도록 인성 훈련을 시킵니다. 나중에 6학년들 졸업할 때 아이들은 울음바다가 되고 또 중학교 간 아이는 동생들 보러 찾아옵니다. 평생의 친구가 생겨나는 거죠. 교회 돌봄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석문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보육시설을 만들고, 학교에 늘봄학교를 만드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 대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목사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수훈 저는 국가가 시행하는 늘봄학교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이미 실패라고 봅니다. 제가 이미 충남 저출산대책위원으로 8년간 사역하면서 정책국장과 같이 해봤던 일들입니다. 이 문제를 국가가 밀어붙이기 전, 작년 10월 말에 당진시에 있는 33개의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과 자치행정과 당진시 평생교육원이 함께 모여서 토론회를 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33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우리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 못 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학교에 가보면 선생님 말 듣는 아이가 20명 중에 한 둘입니다. 나머지는 자든지 놀든지 딴짓을 하는데 선생님이 이걸 관리할 권한이 전혀 없습니다. 책을 보라고 하거나 엎드려 자지 말라거나 선생님을 보라는 말조차 못합니다. 학부모가 덤벼 들거나 인권문제에 걸리니까요. 그렇게 버거운 아이들을 간신히 데리고 있었는데, 오후 3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또 붙들고 있으라는 것은 아이에게도 그렇지만 선생님들에게도 폭력입니다. 또 아이들한테 늘봄교실 하는 데 있을래? 하고 물으면 머리를 흔듭니다. 아이들의 희망은 오로지 수업 끝나고 학교에서 나가는 것인데 그 시간에 또 붙들려 있고 싶지 않은 거지요.
어린이집이 4만 7천 개 있을 때에도 아이들이 안 태어났는데 늘봄학교를 운영한다고 애가 태어나겠습니까? 잠시 잠깐 엄마들에게 위로는 될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저는 늘봄교실의 예산이 엄마들 주머니로 바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027년도쯤에는 교육 교부금이 1인당 2,300만 원 정도 될 겁니다. 연간 이 돈이 학교로 전부 갈 텐데 정작 학교는 돈이 남아 돌아 교육 교부금을 받아도 더 이상 쓸 데도 없습니다. 제가 저희 교회에서 한 학년을 길러보니까 한달에 약 100만 원 미만이면 충분히 교사가 있는 학교를 운영합니다. 그럼 나머지 100만 원 이상을 엄마에게 보내 주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그 돈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고 경제적 부담에서도 해방이 됩니다.
안석문 정부가 출산 장려를 위해 수십조 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당진동일교회에서는 어떻게 부모들이 이렇게 많은 자녀를 낳게 만들었습니까?
이수훈 먼저 아이가 기쁨이 돼야 합니다. 아이를 기쁨의 존재로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교회가 연출해야 합니다. 저는 ‘임신 때부터 행복해라’, ‘입덧이 축복이다’를 지속적으로 말하면서 아이와 엄마의 행복지수를 연결시킵니다. 또 목사의 역할을 줄여서 축도와 설교만 하게 한 뒤에 예배 시간에 아이들이 무대에 뛰어 올라가서 놀게 하도록 바꿔봤습니다. 처음에는 신학적으로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장로님들이 같이 나와서 그날 설교할 성경 본문을 아이들과 함께 암송합니다. 회중 앞에서 아이들이 성경 암송을 하는데 아이들은 여러 명을 세우면 서로서로 목소리를 높입니다. 거기서부터 예배가 타오르는 거예요. 또 부모는 우리 애가 나가서 열심히 외치는 모습을 보면 기뻐서 박수 치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 지릅니다. 또 아이들하고 오픈 찬양도 하는데, 그저 자기 소리 높여야 되니까 소리 소리를 지르면서 나와서 하는 그 모습이 어떤 성악가보다 아름답고 어른들은 박장대소합니다. 설교를 다 들은 다음에는 자신들의 비전을 선포하면서 우리 집은 이래요, 나는 커서 이렇게 될래요 하면서 5분 스피치를 합니다. 그런 장면이 너무 예쁘니까 옆에 있는 집사님도 ‘나도 저런 애 하나 더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늦둥이도 낳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어른을 안 두려워해요. 장로님이고 권사님이고 그저 달려가서 안겨요. 그리고 막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어른들이 큰 감동을 받고 그렇게 아이가 축복이라는 사실을 말이 아닌 실제로 경험합니다. 또 아이들에게 목사님 말씀을 공책에 다 받아쓰게 한 다음에 그걸 가지고 자기끼리 소그룹 토론을 2시간 동안 시키기도 합니다. 일종의 묻고 대답하는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이죠.
안석문 거기에 비밀이 있었네요. 당진동일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이같은 현장 모습을 스케치한 다큐 영상을 잘 만들어 한국 교회에 공유해서 보여주면 참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수훈 네 맞습니다. 설교를 듣고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전신갑주가 뭐냐고 묻길래 설명해주니, “근데 우리 아빠는 왜 그렇게 안 하는지 모르겠네.” 하고 바로 아빠한테 가서 “아빠는 성경 모르잖아. 기도도 안하잖아.” 하고 물어보면 아빠는 미안해하면서 또 배우는 그런 즐거움들이 공동체 안에서 살아나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일종의 출산 운동의 자극제, 촉매제라고 보는 거예요.
또 하버드에서 제일 관심있는 게 글쓰기입니다. 150년의 역사 중에 제일 탁월한 건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는 간편한 언어를 어떻게 뽑아내느냐 하는 것인데 아이들이 6년간 설교를 받아쓰면서 어른들의 수많은 고급 언어를 접해서 해석력이 탁월해져요. 이는 자기 언어를 만들어낼 줄 안다는 것이니 일종의 자기 체계적 언어 표현력들이 성립되는 거죠. 거기다 10가지 깨달음을 또 달아 쓰고 그걸로 토론까지 하다 보니 아이들 성숙도가 엄청나죠. 이런 아이들을 마주하는 부모는 하나 더 낳아서 이렇게 좋은 인재로 기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아이가 보배라는 것을 삶에서 직접 보게 만들어줘야 출산으로 이어지지 데리고 있어만 준다고 무조건 낳지는 않거든요. 이 역할을 하는 유일한 기관은 학교도 학원도 아닌 교회라고 보는 겁니다.
안석문: 조금 구체적으로 교회 중심 교육이 어떤 것인가요?
이수훈 저는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인성 훈련이라고 봅니다. 고학년이 저학년의 작은 동생을 이해할 수 있어야 되고, 저학년은 형, 누나, 언니, 오빠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 것이죠. 놀다 보면 때로는 싸울 때도 있는데, 그 싸움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치다 보면 좋은 인성이 자리잡고, 상대에게 거칠게 굴면 내 주변에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을 이해시켜서 좋은 사회인으로서의 성숙되도록 돕습니다. 여기서 핵심사역이 음악입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악기 하나는 연주하게 가르쳐서 악기를 통해서 자기를 위로할 수 있도록 하지요. 당진 문예의전당을 임대해 한 달에 한 번씩 연주회를 열면 온 친척 다 모여서 그 모습을 보면서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교회교육이 공교육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믿음 좋은 아이 중에 성적이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교 성적이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한 것 중 하나가 미국의 하버드나 예일대학교, 영국의 런던 칼리지나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교 학생들을 만나게 해 준 것입니다. 미국이나 영국에 가려면 엄청난 경비를 투입해야 되기 때문에, 저는 그 학교 학생들과 인터뷰를 시작해서 방학 때 이곳에 오게 만들어서 한 달 동안 1대 5로 우리 아이들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합니다. 경비는 우리 아이들 다섯 명을 모아 5만 원씩 6개월간 저축을 시켜서 비행기 티켓만 사주고, 외국 학생들은 와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거죠. 명문대학 아이들은 방학 때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교회 아이들은 좋은 외국인 형, 누나, 언니, 오빠들하고 같이 한 방에 자면서 교류하는 것이죠. 그리고 주말이 되면 함께 서울로 여행 가고 지방도 다니면서 문화 체험을 하고, 주중에는 여기서 종일 애들하고 놀면서 제가 만든 교재들을 통해 직접 약국을 운영해 본다든지 하는 것들을 소화시키게 해줍니다. 이게 적은 경비로 글로벌한 아이들을 만드는 문화 운동이 됩니다. 큰돈 안 들었는데 우리 애가 외국인하고 전화하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니까 엄마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이것을 매년 거듭하여 일반 부모들이 글로벌 세대에 맞게 아이를 키워내지 못하는 부담감을 교회라는 기관이 안고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작업을 하는 것이죠. 저는 이 운동이 전국 운동이 되기를 꿈꿉니다.
지난해는 프랑스에 우리나라 입양아 차세대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데려와서 여기서 지냈습니다. 그 아이들은 불어를 주로 하고, 영어 조금, 한글 조금 하는데 엄마가 한국인 입양아입니다. 엄마가 한국을 못 와봤는데 우연히 이 광고를 보고 아들 둘을 보낸 것이죠. 이 아이들은 한국에 와서 엄마 같이 생긴 사람이 많으니까 마치 자기 고향에 온 것처럼 느끼고 집사님들한테 가서 막 스킨십도 하는데 저는 그때 많이 울었어요. 이런 한인 2세들이라든가 입양아들의 자녀라든가 또 일류 학교에 한국 문화 체험 교류 이런 운동을 제가 도와드릴 수 있으니 교회들이 함께 활성화하면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안석문 비용과 인력은 어떻게 구하시는지요?
이수훈 초등학생 1학년을 저녁 8시까지 교회에서 보육하는 운동을 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처음에는 혼자 아파트에 남겨져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작했습니다. 한 7~8명 모였을 때 몸이 좀 불편하신 연세대학교 수학과 출신의 집사님 한 분이 직장을 쉰다고 해서, 아이들 지도를 부탁했는데 이후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셔서 그 사역을 몇 년간 해 주셨어요. 그 다음에는 방학 때 중앙대학교 교육학을 전공한 수학 전공자 대학생들을 대거 알바로 고용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수학을 봐주기 시작했죠. 그렇게 무료 강의를 해주니 교회 밖 아이들도 많이 오더라고요. 한 30명이 넘으니까 엄마들이 우리가 5만 원씩 낼 테니 수준급의 선생님으로 안정화시켜 달라고 교육비를 내기 시작해서 지금은 매달 30만 원 정도 비용을 냅니다. 저녁 밥까지 먹이고 보냅니다. 교회가 자립되기 시작해서 엄마 공동체 자체로 운영이 되면서 240명까지 됐었습니다. 그런데 당진시에서 이번 2월 16일부터 이 운영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정부가 출산 정책을 내놓아도 오히려 출산은 줄었지요. 그런데 지난해 4월에 컨퍼런스 하고서 이 운동을 계속 지속하고, 올 2월에 조사해 보니 교회 안에서 반영구 불임 수술한 남자분들이 병원에 가서 다시 아기 갖겠다고 마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이 운동을 통해서 아이들 학비문제를 해결해 주니까 벌써 많은 엄마 아빠들이 임신 계획을 세우고 기도합니다. 또 어떤 부부는 시험관으로 아이 둘 낳고 난 후 아이는 꿈도 안 꿨는데, 이런 분위기를 보면서 세 쌍둥이를 한 번에 낳고 싶어서 시험관 아이로 도전했다가 하나만 잉태했다고 아쉽다고 하는데 참 감사하더군요.
안석문 학교에서는 요즈음 ‘인권’을 강조합니다만, 목사님은 ‘인성’을 중심을 두고 가르치신다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사고치는 아이들도 없고 청소년 문제도 없다고 하더군요.
이수훈 어릴 때부터 성경적 중심을 바로잡아 놓으면 이런 일도 생깁니다. 저희 교회에는 부모님 도움 없이 유학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아이가 프랑스에서 세계적인 파티시에(Pâtissier, 제과사) 1인자로 뽑혔습니다. 어릴 적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는데 안산 전문대학 식품 영양학과를 가더니 파티시에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 후 교수님의 코칭을 받고 벨기에와 태국에서 하는 세계 대회에서 제빵사로 그랑프리를 취득합니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호텔에서 작품이 뽑혀서 동양인 최초로 세계 1인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품의 모티브가 부활절 달걀이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부활 생명을 달걀 모양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디저트로 세계 1인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첫 시작은 남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경주하지 못했지만, 커서는 충분히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할 만큼 성공한 거죠. 저는 교회교육이 단순한 경쟁 대열 속에 뛰어들도록 하는 게 아니라 부족하고 힘들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갔을지라도 나만의 삶을 걸어가게 하는 것이 교회교육의 핵이라고 봅니다.
또한 유학생들이 성적 문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과 마약에 완전히 개방된 사회인데 사귀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면, “하나님의 사람은 책임 못 질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 주시지 않았느냐?”고 답하면서, 결혼하지 않을 사람과는 사귀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서 목사님 중매를 통해서 결혼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올바르게 가르쳐 놓으면 커서도 자기를 지켜냅니다. 우리 아이들은 마약은 끔찍해하고 동성애에는 아주 치를 떱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의 이 거짓된 좌편향 교과서 문제도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석문 부모교육을 통한 가정교육과의 연계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이수훈 원래 사람은 가정에서 사람이 되므로, 가정교육이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정의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 부모는 다 출근하고 아이 혼자 덩그러니 집에 있는데 사회가 책임을 안 졌습니다. 너무 무책임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게 제한하고, 할 수 있는 것도 제시해 주지 않고 방치했는데 그게 무슨 정책입니까? 국가는 ‘알아서 하겠지’ 하고 통제만 했습니다. 그때 많은 아픔을 느껴서, ‘엄마 도시락’이라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교회 선생님들을 이모, 삼촌이라고 부르게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30대 초반 선생님을 만나면 ‘교회 이모’라고 부르면서 그 친숙감에 끌려오지요. 그래서 이모 도시락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처음 도시락을 아이들 집에 배달할 때 참 많이 울고 감동했습니다. 홀로 남겨진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챙겨주니 엄마가 직장에서 전화 받고 울고, 그래서 이 도시락을 통해서 참 많은 가정을 살렸습니다.
오늘날 가정이 제 역할을 잃었기 때문에 교회가 가정을 대신했다고 봅니다. 교회를 통해 이혼 가정이나 무너진 가정을 살려낸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화요일에 2시간동안 가정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근처 소방관들도 낮에 잠깐 달려와서 2시간 교육을 1년씩 받고 가정을 세워갑니다. 가정 중심의 훈련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훈련을 시키면 가정이 저절로 건강해집니다. 예를 들어 성부 하나님에 대해 700분, 성자 예수님에 대해 700분, 성령 하나님에 대해 700분으로 나누고, 각각 100분씩 7번 교육합니다. 그 안에서 교회는 무엇이며, 아빠 엄마의 역할은 무엇인지, 자녀는 어떤 존재인지 이런 주제별 강의를 합니다. 이것이 제 사역의 핵입니다. 자살 예방부터 이혼 예방까지 전부 있습니다. 20~30분 설교로는 사람을 못 바꾸지만, 100분씩 하는 집중 강의는 사람을 뒤집어 놓습니다. 가정 안에서 하기 어려운 것은 교회가 보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석문 교회가 정부나 학원보다 더 효과적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이수훈 한국 중학교에 다니던 한 중국 아이가 학교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한국은 교권이 전부 무너지고 더 이상 교실이 아니라며 학교에 안 다니겠다고 하더군요. 하나님의 나라에는 질서가 있고, 질서 위에는 권위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아서 구약 시대가 무너진 것이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했기 때문에 다윗이 왕이 된 것입니다. 또한 모세를 세울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도전 받은 부분도 주권입니다. ‘너만 하나님의 종이냐, 나도 할 수 있다’ 하고 모세의 권위에 덤벼드는 고라 같은 사람이 나오고, 결국에는 그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시킨 사람이 사무엘이지요. 주권이 없어졌을 때 사사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현대에 사회질서가 붕괴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을 제거한 인본주의와 인권주의가 득세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부모나 교사의 권위도 사라졌지요. 그건 내 소견대로 산다는 것인데, 이건 동물이나 마찬가지죠. 그런 학교에 아이들을 맡겨 놓고 인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저는 공교육은 이미 포기했습니다. 아니 사실 국가가 아이들을 포기한 셈이지요. 그러니까 사설 학원비가 이렇게 비싸진 것입니다. 일반 학원에서 인성 교육시킵니까? 좋은 성적받아 대학 가는 길은 알려줄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지는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인데 누가 그걸 하고 있습니까? 그래도 교회는 하나님 중심의로 올바른 교육관을 갖고 있습니다. 부모가 못한 것을 교회가 대신해 주니까 자녀를 이곳에 보내는 거 아니겠어요.
저는 교회 마당에서 보통 한 200명 이상의 아이들을 안아줍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는 자기를 인정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험 점수가 잘 나오면 자랑하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보람도 있지요. 그런데 아빠는 직장에 가지만 교회에는 목사님이 항상 상주하니 아이들이 목사 방에 와서 별별 얘기들을 다해요. 소통의 장이 열리는 것이죠. 사람 됨의 교육은 학원에서도 못하고 학교에서도 불가능한데, 가정도 지금 많이 놓쳤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초등생 여자아이 34%, 남자아이 27%가 우울장애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음주 운전으로 사람 목숨을 빼앗아 놓고도 히죽히죽 웃고 서 있는 사람들이 어디서 왔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키운 사람 아닙니까? 부모도 때리고 선생님도 때리고 여선생을 밀쳐버리고 고소하고 이게 나라입니까? 이렇게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에 교회가 나서야 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안석문 이 일을 모든 한국 교회가 할 수 있도록 당진동일교회가 운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수훈 시간이 없습니다. 아이를 낳을 젊은세대가 없습니다. 2030년 이전에 국가 붕괴가 가시화됩니다. 5년 후에는 아이를 낳겠다고 다 뛰어들어도 아이가 안 태어납니다. 왜냐하면 출생아 수가 작년에 무려 15만 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럼 여성이 약 7만 5천명 밖에 안 태어납니다. 여성 전부가 아이를 낳아도 7만 5천 명 밖에 못 낳습니다. 이 인구로 거대한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까요? 현재 군대의 전방 1개 군단이 없어졌고, 산업시설은 방치되어서 외국인들로 돌리고 있고, 농업도 이미 외국에 다 넘어갔습니다. 전쟁보다 더 무서운 건 먹거리 전쟁인데 이미 다 외국에 빼앗겼습니다. 저희 교회도 사과 농사를 짓는데 사과를 재배할 인력이 없어서 도저히 농사 못 짓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만 쳐다보고 있기는 마음이 너무나 조급합니다. 마지막 기회는 대한민국 5만여 교회가 정신 차리고 모든 교회들이 책임을 지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돌봄을 시작하고 교육을 책임지면서 출산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교회들이 이 문제에 집중해서 5년 이내에만 뛰어들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희 교회가 당진이라는 17만 도시에서 12.4%의 아이를 낳아 봤잖아요. 당진이 1년에 1,400명 태어나는데 우리 교회에서 150명씩 낳으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10%가 넘잖아요. 전국 교회가 이렇게만 해주면 우리나라 출산 문제 풀린다고 확신합니다.
안석문 10년 이내에 교인이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하고, 교회학교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교회와 교회교육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수훈 지금의 교회 구조를 빨리 바꾸지 않으면 주일학교는 더 빨리 소멸됩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영유아부터 유치원, 초·중·고, 대학청년부까지 조각조각 나눠 놨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나눠 놨나요? 성경에서는 절대 가족 중심이지 나누는 데가 없습니다. 가족이 흩어지는 것은 신명기 28장에서 말하는 저주입니다.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를 거치면서 여전도사님 따라다니다가 집사님 따라다니다가 부목사님으로 바뀌다 보니 청년이 되고 나면 어떤 목사님이 내 목사님이고 영적 아비인지 모릅니다. 부서가 조각조각 나뉘어 있다 보니 엄마는 애들에게 원망의 대상이 됩니다. 엄마가 아침부터 교회 가서 봉사하느라 자기를 안 돌보는 거죠. 주중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주말만큼은 집에서 엄마에게 사랑도 받고 엄마가 해주는 밥도 먹고 싶은데 엄마 혼자만 교회 가서 열심히 봉사하는 거죠. 나를 돌봐 줄 엄마가 없는 집에서 아이는 예수님을 원망하며 큽니다. 믿음 약한 아빠도 주말에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없으니 교회를 욕하고 그럼 아들 딸이 커서 교회 갈까요? 아이들에게 엄마처럼 예수 믿으라고 하면 아이들이 선을 그어버리는 거죠.
또 엄마들이 아이가 초등학생 때까지는 손 붙들고 와서 예배 드립니다. 그러나 중등부쯤 되면 슬슬 대학 준비시킨다고 아예 안 데리고 와요. 한국 교회가 소멸을 자초한 거죠. 저는 제발 주말만이라도 가족이 함께 예배하자고 말합니다. 가족예배 회복시켜라, 나누지 마라, 교회 안에서 가족끼리 같이 예배 드리게 만들어줘라, 엄마 아빠와의 만남을 주라는 거죠. 그래서 우리 교회는 토요일날 엄마가 자녀 손 붙들고 어려운 집에 같이 도시락 봉사도 가고, 교회 청소도 같이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삼겹살 구워 먹거나 다같이 요리해서 먹으니까 온 동네 엄마 아빠가 다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문화가 형성됩니다. 저는 교회 목사님들이 이렇게 회복하지 않으면 아이들 다 잃어버린다고 말씀드립니다. 자기 부서에 가서 고작 1시간 뻘쭘하게 예배하고, 정작 엄마는 예수님에게 뺏겨 갖고 화나 있는데 예수 믿기가 안 되는 거예요.
안석문 교회가 나서서 출산돌봄운동을 하자고 하는 것에 대한 교회 지도자들 반응은 대체로 어떻습니까? 좋은 사례들을 좀 알려주십시오.
이수훈 이미 어린이 사역 때문에 재미를 느끼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교회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수형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순복음춘천교회에는 강원대학교 교수님들이 은퇴하면서 방과 후 교실로 뛰어 드셨어요. 사모님은 주방에서 요리하고 장로님은 애들을 학교에서 태워 와서 같이 가르치는 거예요. “머리 다 커서 말 안 듣는 대학생들 데리고 평생 고생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 땀 냄새 맡으니까 살겠다.” 하더군요. 어린이가 있는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이 운동을 하는 교회마다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있고 또 엄마들이 아이가 변화된 거 보고 교회로 달려오는 일이 자꾸 생기니까 너무 좋습니다.
안석문 낙태만 줄여도 저출산은 상당히 해결될 듯합니다만 목사님께서는 20대에 결혼시키자고 제안하셨는데, 빨리 결혼시키는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수훈 대한민국 청년들의 결혼이 30대 중반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러면 아이 낳을 수 있는 시간도 없고 이미 청년들이 머리가 커서 진정성 있는 가정보다는 조건적 가정을 세울 가능성이 커집니다. 조건이 흔들리면 가정도 깨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가 결혼 연령대를 아래로 내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때 결혼하는 운동을 회복시키고 대학생 결혼을 사회가 지원하고 사회·문화 운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지요. 유대인이 그렇습니다. 유대인 학교는 복도가 교실만큼 넓은데 복도에 유모차들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애 데리고 교실 복도에 돌아다니면 며느리는 공부하고, 쉬는 시간 되면 며느리가 나가서 젖만 먹이고 다시 시어머니가 치워주니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얼마나 가까운지요. 내 아이를 시어머니가 돌봐 주고 계시는데 얼마나 고맙겠습니까. 그리고 낙태 안 해도 되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 때 아이를 낳아도 안전한 돌봄을 주면 됩니다. 돌봄 운동이 먼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안석문 최근 한덕수 부총리와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 부위원장과도 만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당진동일교회 사례를 통해 정부가 풀어야 할 것을 어떻게 제안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또한 교회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방안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수훈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번에 한덕수 총리를 뵙고 ‘현장을 모르고 정책을 하지 마시라, 아이들의 상태가 어떤 지 아시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총리님께 현재까지 저출산 비용으로 지출된 국가의 재정이 어디로 갔는지 좀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허공에 뿌리는 돈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총리님께 그 예산을 또 학교에다 쏟아 붓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교회에 좋은 인재도 많고 시설도 놀고 있으니 각 도시의 시장이 무료 임대를 받아 아이를 키워 달라고 부탁하라고 건의했습니다. 그러면 교회는 위탁기관으로서 애를 길러서 돌봐 주고 책임지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돌봄과 교육하는 비용을 국가가 부담해 달라고 건의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안학교에 있는 아이들도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의무 교육 대상자입니다. 현재 무려 1년에 15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포기하고 가정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국가는 그 대안 정책으로 교육청 2층에 위(Wee)센터라는 상담센터를 만들어 놨어요. 학교가 싫고 무서워서 도망친 아이들을 교육청에서 오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를 꼭 교회가 아니더라도 절이든 성당이든 정상적인 종교기관이 아이를 돌보고 교육하도록 해서 국가에서 경비를 내달라고 했습니다. 현재 학교로 지급되는 교육 교부금이 넘치고 있으니 그것만 돌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책이 집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당진은 제가 직접 풀어내서 이번 전반기에 8천만 원이 들어옵니다. 이제 문이 열린 것이지요. 제가 계산해보니 아이들 방과후 저녁 식사 제공하고 효과적인 교육까지 해주는 데 1인당 50만 원이면 됩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타고 집까지 가도록 차량 운영비까지 끊고 운전기사 급여까지 하는 제도를 교회로 붙이는 것입니다. 교회 말고 민간도 하려면 하라고 그랬더니 학원의 원성이 두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학원의 비정상 궤도를 계속 돌리면서 어떻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느냐, 어차피 잘못된 것은 교정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학교교육을 살리려면 독일처럼 선행 학습한 애들은 학교에서 퇴교시키고 안 가르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초등학생 때 중학교 과정을 선행학습 하니까 아이들이 초등학교 선생님이 우스워지고 말을 듣지 않는 겁니다. 독일은 선행학습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정책적으로 어렵게 넘어왔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고등학교만 나오고 직장 간 사람들은 대학 나온 사람보다 행복지수가 더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나라도 대학 안 나와도 산업 현장에서 열심히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삶의 질도 높여줘야 합니다.
안석문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이수훈 교회는 교회대로 빠르게 역할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동안 열심은 있었지만 방향을 잃었습니다. 지금이 방향 전환을 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때는 늘 장벽이 있었습니다. 항상 길이 없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셨어요. 홍해 앞에 세우신 것도 그랬고, 여리고성도 그랬고, 요단강도 그랬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에도 세상은 어두웠습니다. 특별히 사도행전 시대는 지금의 우리 세대보다 복음 전하기 더 두려운 시대였습니다. 복음은 곧 죽음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복음은 힘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왠지 모르게 힘을 잃었어요. 교회가 힘을 잃었다는 건 곧 성령의 소멸입니다. 성령님의 역사가 없는 교회는 존재적 의미가 없습니다. 특별한 어느 집단만 성령이 임하는 게 아니고 모든 교회는 성령이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목사님들의 기도가 너무 약해졌고 그러다 보니 성령이 소멸됐고 이제는 인본적 교회가 되어 건조해져 가는 모습을 느끼고 있잖아요. 이것을 머리로만 느낄 게 아니라 이제는 교회가 무릎을 꿇어야 되고 저 어두운 세상의 부모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합니다. 저는 교회 핵심이 단순히 애 낳기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교회로의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은 사랑만 있으면 다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교회가 본질적인 성령 운동과 사랑으로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안석문 교회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실제적인 제안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