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함에서 돌이켜 여호와께 돌아가자

나를 사랑함에서 돌이켜 여호와께 돌아가자

2021-09-18 0 By 월드뷰

월드뷰 SEPTEMBER 2021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WORLDVIEW MOVEMENT 5


글/ 박효주(변호사)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인간 마음대로 하려는 교만함


토종 한국인으로 미국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내가 한동국제법률대학원에서 미국 법을 배우던 때가 생각난다.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 때문에 수업 내용을 절반 이상 알아듣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기특해하던 때였기에 소위 말하는 법률적 사고(Legal Mind)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곱씹어 볼 여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힘겹게 수업을 쫓아가던 어느 날 미국 헌법 시간에 배운 한 대법원 판례가 나의 가슴을 내리쳤다. 나는 그 판례로 인해 마음이 너무 아픈 나머지 수업 시간에 자꾸 흐르려 했던 눈물을 누가 볼까 애써 숨겨야 했다. 해당 판례는 1973년 미국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사생활에 대한 기본권의 일종으로 인정하면서 낙태를 최초로 합법화한 바로 “로(Roe) vs. 웨이드(Wade)” 사건이었다. 교수님께서 그 판례의 원고였던 제인 로(Jane Roe)1)의 핵심 주장과 미국 대법원판결의 주요 근거는 내 몸의 주인은 바로 나라고 여기는 “자율성”(Self-autonomy)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이를 근거로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생명조차 내가 살릴 것인지 죽일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나님 보시기에 끔찍한 죄를 권리라고 정의하며 법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것이 기독교 진리 위에 세워진 미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당신 아들의 생명까지 내어주며 살리시길 원하셨던 한 영혼을 그 영혼이 빛도 보기 전에 모태에서 제거할 수 있는 결정권을 스스로 가지겠다는 “나”라는 자아의 교만함이 하나님 앞에서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해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난다.


더욱 강성하여지는 “나를 사랑함”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디모데후서 3:1~3)

이처럼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경외하는 것보다 더 높아진 “나를 사랑함”은 세상의 풍조와 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더욱 강성해져 끝으로 치닫는 느낌마저 든다. 이러한 느낌은 1973년 낙태죄를 위헌이라 판결한 미국의 대법원이 약 40여 년의 시간이 흐른 2015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았을 때 씁쓸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 대법원 판례는 수정헌법 제14조의 적법절차 조항과 평등보호 조항에 따라 동성 커플도 이성애자 부부와 같은 권리를 법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결정하면서, 인간의 어그러지고 삐뚤어진 정욕과 욕망을 법의 보호를 받으며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다. 이러한 동성애의 쓰나미는 미국을 지나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7년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최초로 발의된 이후 제정에 실패했지만, 10여 년의 시간 동안 교육을 통해 잘못 정의된 평등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한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더욱 힘차게 입법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동성 결혼에 대한 반감이 많이 사라진 사회상을 문명의 가장 오래된 제도인 결혼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 미국 대법원의 결정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전방위적 공격을 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도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제정하신 절대적 진리와 가치보다 각자 소견에 좋은 것이 우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악한 때를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가정과 성을 허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자기 소견에 옳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거짓 평등에 속아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초래할 결과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향방 없이 헤매는 많은 사람을 볼 때면 속이 타들어 간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된다면 하나님의 창조 질서인 성과 가정이 무너지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아이들은 성(性)이 태어날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원하면 아침에는 남성이 되었다가 저녁에는 여성이 될 수도 있다고 가르치는 비정상적인 젠더 교육을 받으며 무질서와 혼돈 속으로 내몰릴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자라난 아들과 딸이 성전환 수술을 원하면 부모로서 이를 반대하고 바른 성 정체성을 가르치고 훈육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일은 우리보다 앞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동성 결혼을 받아들인 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예로 캐나다 항소 법원은 15세 자녀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하기 위해 받으려는 치료에 대한 아버지의 반대 및 계속하여 자녀를 딸이라고 부르며 여성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가정 폭력”이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세상에서 역사하는 공중 권세 잡은 사단은 교묘하게 거짓 평등과 인권 옹호로 포장된 악법을 제정하고, 사회의 풍조를 조장하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가정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 예수님으로부터 오지 않은 잘못된 사상과 이론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이 사랑하는 영혼들을 미혹하여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욱 기막힌 일은 양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생명의 길로 인도할 목자를 양성하는 신학 대학교에도 이러한 세상의 풍조가 스며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성 소수자를 위한 퀴어 축제에 신학교 출신의 학생들이 ‘무지개 예수’라는 피켓을 들고 축제에 참석해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무너진다.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복하기보다 자신의 얄팍한 이성과 지식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겠다며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지으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는 영혼들이 무척 가련하다.


여호와의 말씀을 선포하고 여호와께 돌아가자


왕이 단 위에 서서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께 순종하고 그의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이 언약의 말씀을 이루게 하리라 하매 백성이 다 그 언약을 따르기로 하니라(열왕기 하 23:3)

다른 믿는 친구들은 이러한 일 때문에 가슴앓이하는 나에게 성경을 인용하며 마지막 때에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나도 그 친구들의 말에 수긍하며, 우리는 지금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말세에 살고 있고, 말씀이 성취되어 가고 있는 것이기에 이 거대한 세상의 풍조를 바꿀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질책받을 일은 아니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세상의 풍조와 흐름에 적당히 타협하며 침묵하려는 내게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따르던 이방 우상과 산당들을 제거하고 성전을 수리하는 등의 종교 개혁을 통해 하나님 앞에 바로 섰던 유다의 15대 왕 요시야를 생각나게 하셨다. 요시야 왕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율법 책을 발견하였을 때 유다에 임한 환난이 여호와의 율법 책에 기록된 말씀에 대한 조상들의 불순종으로 인한 것임을 깨닫고 옷을 찢으며 회개했다. 하나님 앞에서 바른길로 행했던 요시야에게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 요시야가 살아있는 때에는 하나님이 정하신 징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자신의 안위가 보장되었음에도 요시야는 자신만 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진 백성들을 모으고 그들에게서 잊혀버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백성들이 다시 그 말씀의 권위 앞에 돌아오도록 했다. 결국, 유다에 임한 하나님의 진노를 되돌릴 수는 없었으나 유월절을 지켜 회복시키는 등 요시야 왕은 마지막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께로 돌이켰다.

그렇다. 마지막 때는 하나님이 정하신 바이고 이 세상의 어두움은 더욱 짙어져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기를 사랑함과 이로 인한 동성애와 같은 죄악은 더욱 창궐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때의 교회와 성도들은 이미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그저 성전에서 예배드리고 우리만 만족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백성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했던 요시야 왕의 사랑의 마음을 본받아 어두움 속에서 헤매고 있는 유린당한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 책임이 믿는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세상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다스리고 정복할 하나님의 대리자로 부름받은 교회와 성도들이 먼저 깨어 각자에게 허락하신 믿음의 분량대로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주위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와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내길 기도한다. 이러한 우리의 작은 외침과 기도를 통해 어두움 가운데에서도 마침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굳건히 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쓰임 받는 대한민국의 교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한다.

<lovechrist83@naver.com>


1) 본명은 노마 맥코비(Norma McCorvey)로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낙태하기 원했던 아이를 낳았고, 수십 년 후에는 낙태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글 | 박효주

2008년 한동대학교 졸업 후 동 대학의 국제법률대학원(Handong Internaltion Law School)에서 미국법을 공부했다. 2012년 미국 워싱턴 D.C 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국제구호 단체인 굿네이버스에서 약 1년간 근무했으며, 이후 여러 산업 분야의 회사에서 사내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