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성 가치관 교육: 공과교재 활용을 통한 기독교 성교육
2021-08-04
월드뷰 AUGUST 2021●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2 |
글/ 김미혜(쉼, 가족회복코칭상담연구소 소장)
이번 주 인근 교회의 요청을 받고 청소년부 성경적 성 가치관 교육을 다녀왔다. 기독교 성 가치관을 교육한다는 것이 남의 일 같기만 했던 내가 지금은 거의 매주 교회와 지역사회, 학교의 강의장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많은 어린 세대의 믿음이 더욱 바로 서는 것을 목도하게 된 지금의 삶은 참으로 주님의 놀라운 반전이고 은혜이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사모였던 내가 기독교 성 교육자가 되기까지
세 아이(온유, 유나, 유빈)의 엄마로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로 또한 목회자의 사모로 살면서 5년간 육아와 내조에만 전념하며 지내던 중 약 4년 전 ‘에이랩 아카데미’를 만났다. 아이가 셋이나 있었지만, 교회 사모이기도 한 나에게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라 생각되어 큰 망설임 없이 등록했고 수료 후 성경적 성 가치관을 가르치는 성교육 강사가 되었다.
이후 개인 연구를 개소하며 함께 에이랩을 수료한 분들과 지역에서 꾸준히 스터디를 해나갔다. 그리고 어그러진 성교육이 판을 치는 세상 속에서 SNS 와 블로그 활동을 통해 결혼과 가정, 생명의 가치를 성경적으로 알리기 지경을 넓혀 갔다. 단순히 바른 성 가치관을 배우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점점 구체화 되고 방대해졌다. 블로그를 통해 육아 맘들의 소소한 궁금증에 대해 답변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 성교육은 언제부터 해야 할지’. ‘아이가 유아 자위를 하고 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내 아이가 성조숙증인 것 같은데 어떻게, 언제 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주변 지인들의 질문으로 시작된 블로그는 어느덧 많은 사람에게 바른 성 가치관을 전파는 하는 데 쓰임 받고 있었다. 그 덕분인지 여기저기에서 강의를 요청하는 곳이 많아졌다.
평소 아이들과 소통이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고, 에이랩 아카데미를 통해 탄탄하게 성경적 성 가치관 교육법을 다진 상태라 학교에서든 교회에서든 아이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것에 그리 큰 어려움이나 막힘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학부모 강의였다. 학부모 대상 강의에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세속적인 성교육의 실태와 문제점을 알리고 이를 막아서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자는 주제가 많이 다루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학부모 대상 강의가 많아질수록 계속되는 피드백 중의 하나는 ‘강의 잘 들었습니다. 그럼 앞으로 집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도할까요?’, ‘선생님 아이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책 좀 소개해주세요’였다.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는 각종 외설적이고 퇴폐적인 성교육 책들이 난무하고 있어서 안심하고 쓸만한 책들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양육자들의 성토였다.
기독교 성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 안전한 책을 요구하는 학부모들
이런 상황 가운데 어떤 기준과 정보를 가지고 자녀에게 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 줄 것인지는 모든 기독교 학부모들에게 아주 커다란 과제가 되었다. 세상 성교육의 폐단을 듣고 난 학부모들이 활용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손쉽게 기독교 성교육을 하기 위해 가정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법과 음란물 예방교육법을 위한 도서로 <너는 내 것이라(두란노)>를 추천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의 특별함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성전환이 그릇된 일임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방법을 알고자 하는 양육자들에게는 <나의 어여쁜 자야(두란노)>를 추천하고 있다. 동성애의 의료·보건적인 문제점에 대한 자료나 책을 문의하는 양육자들에게는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도서출판 사람)>를 권해준다. 이러한 책들은 양육자가 먼저 읽고 자녀 양육에 녹여내서 교육하는 데 유용하다. 십 대를 둔 부모라면 청소년 자녀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강사로서 일종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라도 이처럼 반드시 활용도 높은 책을 추천해주고 강의를 마치는 편이다. 그래야 강의를 제대로 마무리 한 느낌이 든다.
글자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성 가치관을 바로 세워주어야 하나요?
하지만 간혹 글자도 깨우치지 못한 어린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이 가장 문제였다. 그들은 아예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공과나 활동집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혹은 곧….’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아무리 블로그를 열심히 하거나 강의를 종횡무진 다닌다 해도 해결이 어려운 문제였다. 까막눈인 아이들일 때부터 결혼, 생명, 가정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것이 최대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나 교회는 기독교 성 가치관 교육을 위한 공과를 활용하라
그러나 감사하게도 이 고민거리는 최근에 해결되었다. 미취학 아동도 사용할 수 있는 기독교 성 가치관 공과교재가 최근에 출간된 것이다. 두란노에서 출판된 5세 이상 사용 가능한 기독교 공과교재 <딩동! 선물 왔어요>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교계의 성 가치관 교육 강사인 김지연 대표 및 15년 이상 어린이 공과 책을 편찬해 온 박순애 목사가 공동 저술했다.
강사로서 삶에 적용하기 어려운 추상적 정보 전달로 끝나버리지 않고, 거룩이라는 단어를 추상적으로만 풀고 가는 뜨내기 강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독교 성 교육자이고 싶었기에 아카데미 수료 이후에도 스터디와 에이랩 아카데미 연수교육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늘 절차탁마 중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이 유아용 공과를 만나면서 기독교 성 가치관 교육의 구멍난 곳들이 메워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훈련받은 사람이 아닌, 일반 초신자도 사용할 수 있는 기독교 성교육 공과교재의 발간은 나와 같은 성 교육자에게는 가뭄에 내린 단비 같았다.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정통 기독교 성 가치관 교육자들이 각 가정과 교회를 직접 방문해서 교육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많은 교회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손쉽게 온라인 서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공과교재를 구매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강의 마치고 나올 때 느껴지던 찜찜함이 해소된 느낌이다.
아이들과 함께 놀듯이 4주간 교육을 진행해보자
이 책은 주일학교와 여름 성경 캠프, 가정에서 교사 혹은 양육자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직접 기독교 성 가치관의 핵심 주제 중 4가지를 아이들 수준에 맞는 언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풀어 놓은 공과교재이며 따로 교사용을 장만하지 않아도 되도록 책 뒤편에 교사용이 합본으로 붙어 있다. 책 중간마다 오려 붙이기, 스티커 활용하기 등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활동할 수 있다.
하나님은 왜 천하 만물보다 한 사람의 생명이 더 귀하다고 말씀하셨을까요?
남자와 여자의 성별은 왜 바꿀 수 없을까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가정은 어디서부터 출발할까요?
왜 아무거나 보고 들으면 안 될까요?
이 네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고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분별해내는 똑똑한 크리스천 자녀로 성장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5세 이상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학생용과 교사용을 통합한 이 책은 총 4과로 구성되어 있다. 1~3과에서는 생명의 소중함, 남녀의 차이, 결혼 등 하나님의 창조 계획과 지켜야 할 가치들을 담고 있다. 낙태, 동성애, 트랜스젠더리즘 등의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것들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위배되는 것임을 교사들이 명확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아이들 수준에 맞는 용어로 풀어 안내한다. 4과에서는 아이들의 몸과 영혼 모두를 망가뜨리는 음란물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법을 다룬다. 교재는 기독교 성 가치관의 핵심 주제들을 자연스럽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예쁜 그림들과 스티커 붙이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풀어냈다. 그래서 일단 가르치는 입장에서 부담이 없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쉽게 교재를 활용하도록 QR코드를 통한 노래와 영상을 제공하고, 직관적인 이모티콘과 다양한 팁을 수록했다. 이를 통하여 아이들이 올바른 성 가치관을 정립하고 더 나아가 성경적인 관점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가도록 이끈다.
또한, 선교지 등에서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요 본문은 국문과 영문을 함께 표기했다. 다음 세대가 건강한 자아상을 확립하고 말씀의 울타리 안에서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원하는 교회학교 교역자와 교사, 부모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오프닝, 말씀 챈트, 성경 이야기, 찬양 등의 QR코드가 있는데 이 QR코드를 통해 교육 포인트도 제공된다. QR코드를 통해 제공되는 재미있는 찬양과 각 과마다 내용에 적합한 활동을 통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주도적인 활동성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습득이 빠르고 전달이 더 빠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바른 성 가치관으로 자녀를 중무장시켜 이 시대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자들로 양육하면서 이러한 안전한 기독교 성 가치관 공과교재의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양육자라는 이름으로 부름 받은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사명이요 선물이 아닌가 한다.
‘딩동’하고 초인종이 울리면 현관으로 달려가는 아이들.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니 자신들이 원하는 장난감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장난감이 도착할 날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일이 흔하다. 이런 아이들에게 ‘딩동’이라는 초인종 소리는 바른 성 가치관 공과교재를 기다려온 양육자에게도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무척이나 반가운 소리이다.
<kqqqr82@naver.com>
글 | 김미혜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교육학과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으며 성폭력상담사, 학교밖청소년코칭지도사, 울산굿네이버스아동권리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쉼, 가족회복코칭상담연구소 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