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시작

2021-06-20 0 By 월드뷰

어린이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2)


월드뷰 JUNE 2021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BIBLE & WORLD VIEW 5


글/ 심재승(Dordt University 신학과 교수)



1. 어린이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소중한 사람이다(창세기 1:26~27).


어린이들이 스스로가 누구인지 올바로 아는 것은 자신의 삶에 진실되고 적극적인 태도를 제공한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창조된 소중한 존재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기원은 인본주의적인 입장에서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상하고 높은 존재라고 가르친다.

사람은 소중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어린 학생들은 스스로가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공부를 잘하고 성공해야 소중한 사람이 되거나, 남에게 인정을 받아야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소중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스스로 사랑해야 한다. 소중한 사람이기에 공부와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스스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건강한 자존감은 홀로만 소중하다거나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교만함과는 다른 것이다. 하나님으로 인해서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하나님 안에서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다. 내가 소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행복한 삶과 행복한 사회의 기초이다.

어리다는 이유로 어린이의 다양한 삶의 상황을 간과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되며,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고 존중해야 한다. 존중받은 사람이 남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사람의 성격과 행동 패턴은 대개 어릴 때의 경험에 의해서 형성된다. 모든 사람은 소중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존중되고 사랑받아야 한다. 모든 자녀가 이러한 건강한 생각과 태도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교회와 학교는 협력해서 그들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교육해야 한다.


2. 이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다(창세기 1:1, 31).1)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만드셨으므로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사람의 삶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선하게 만드시고,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세상을 아끼고 관리하며 사용하도록 하셨다. 사람은 그러한 일을 하도록 창조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소명이라고 부른다. 소명이란 하나님께서 부여하시는 영광스러운 일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의미한다. 선한 세상과 하나님의 소명이 이 세상에서 인간 삶의 기초가 된다. 이 말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면서 행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선한 것과 그른 것의 기준이 바로 이 선한 창조와 하나님의 소명이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좋은 삶’이나 ‘좋은 생각’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하나님께서 창조세계에 심어놓으신 원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판단의 기준에 어긋나는 것은 잘못이며 죄이다. 창세기 3장에서 선악과를 따서 먹은 것이 죄가 되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죄로 인해서 사람이 타락한 후에도 하나님께서는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신다(요한복음 3:16). 세상과 사람을 선하게 만드셨기 때문에 사랑하시고, 복을 주시며,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구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각의 사정을 일일이 아시며, 우리를 보호하시고, 다스리신다. 하나님의 지속적인 사랑과 다스리심은 삶이 기쁠 때 찬송할 이유가 되고,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무한한 위로가 된다.


3. 우리는 하나님의 세상에 살며 그 세상에 대하여 배운다(창세기 1:26).


가장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은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찾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다운 삶이란 창조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삶의 시각과 태도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창조’라는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넓은 개념이 그러한 포괄적인 삶의 시각과 태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사람다운 삶의 시각과 태도에는 종교적인 것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것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지식을 포함한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 세상과 사람에 관한 것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과 사람에 관해 공부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과 태도는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선하게 만드시고,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그것을 아끼고 관리하며 사용하도록 하셨다면, 그 세상에 대해 공부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바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공부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과 태도와 목표는 바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과 공부하는 것은 분리되지 않으며, 공부하는 것도 하나님을 경배하는 방법과 목표를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공부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 대해 공부하고, 그 공부한 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세상을 아끼고 관리하고 사용하기를 원하신다.


4. 하나님은 자신이 만드신 세상을 사랑하신다(요한복음 3:16).


성경의 가르침은 모든 창조세계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세상과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진리의 말씀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선하고 옳다고 하신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그렇다는 의미이다.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시고, 서로 사랑하고 봉사함으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을 이루라고 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십계명을 주셔서 원래 선한 삶을 살도록 가르치신다. 그 십계명의 내용은 그리스도인에게만 옳고 선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에게 옳고 선한 삶의 내용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사람에게 전파하고 그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사람다운 삶, 즉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시고, 우리를 통해서 세상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므로, 감사함으로 그 사랑을 따라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봉사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jay.shim@dordt.edu>


1) “이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다”라는 기독교적인 사고는 미국 개혁교단인 Christian Reformed Church의 현 대신앙문서인 Our World Belongs to God (우리의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다)의 기본이 되는 사상이다.


글 | 심재승

칼빈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칼빈신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도르트 대학교에서 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독교 교육, 기독교 대학 교수 훈련과 공공신학에 관련해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