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폐쇄 명령을 받은 세계로교회
2021-04-02
월드뷰 APRIL 2021●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COVER STORY |
주일예배에 대한 거리두기 제한이 부당하다고 항의한 부산 세계로교회(담임목사 손현보)가 마침내 무기한 예배당 폐쇄조치를 당했습니다. 이에 세계로교회 측은 “세계로교회 폐쇄 명령 집행정지신청”을 냈습니다. 고신총회(총회장 박영호 목사)는 세계로교회의 요구는 정당하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렇게 세계로교회와 함께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에 동참하는 교회와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시국에 현장예배를 고집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하는 기독교인도 있습니다. <월드뷰>는 손현보 목사로부터 그동안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한국 교회에 바라는 사항 등에 대해 지상 인터뷰를 통해서 들어봤습니다.
손현보 목사 / 고신대학교 신학과 및 고려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함안 함성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기다가 세계로교회에 부임했다(편집자 주).
김승욱: 먼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세계로교회가 폐쇄 명령을 받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략히 정리를 부탁드립니다.
손현보: 세계로교회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으나, 정부에서 강제하는 인원 제한, 즉 규모와 관계없이 20명만 예배를 드리라는 제재에 따르지 않은 것 때문에 폐쇄조치를 받은 것입니다. 작년 12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방역수칙으로 교회의 대면 예배 금지 조치가 포함되었습니다. 한국 교회와 제대로 된 협의도, 어떤 통계나 합리적인 근거도 없는 획일적이고 폭압적인 조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세계로교회는 당회의 만장일치로 대면 예배를 고수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고발, 수차례의 경찰 조사와 재판이 있었고, 결국 세계로교회는 감염병예방법 제49조(일명 교회폐쇄법)에 따라 경고, 운영중단 10일, 그리고 폐쇄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로교회는 폐쇄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행정소송 그리고 헌법소원 심판을 제기했습니다. 집행정지 신청은 기각되었지만, 현재 헌법소원 심판 제기에 대해 심리 중입니다. 폐쇄 후 찾아온 첫 주일 예배를 교회 잔디밭에서 야외 예배로 드렸습니다. 정말 추운 날씨였음에도 마스크 착용, 2m 거리 두기, 명부 작성 등 모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영광스러운 예배를 올려드렸습니다. 수백 명의 성도가 참석했고, 수많은 기자가 보도했습니다. 당국도 부담을 느꼈는지 예배당 폐쇄조치는 야외 예배를 드린 다음 날 해제되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김승욱: 예자연과 같은 여러 단체가 성명도 발표하고, 세계로교회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시지요.
손현보: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이하 예자연)은 폐쇄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행정소송 그리고 헌법소원 심판을 제기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제가 전혀 알지 못하는 단체와 목사님, 성도님들이 자발적으로 세계로교회에 찾아오셔서 지지 선언을 해주셨습니다. 지지 선언 집회도 방역수칙이 철저히 지켜진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수많은 목사님이 정부의 조치에 대해 우리 교회와 같이 생각하고 있으셨음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폐쇄 명령 집행정지 이후 제가 여러 건의 경찰 조사, 재판, 토론 프로그램에 참석할 때 전국과 해외 각지에서 기도와 후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승욱: 교회는 예식장, 공연장, 극장, 목욕탕, 식당, 지하철 등과 달리 형평성에 어긋나는 규제를 받았습니다. 어느 정도 비합리적이었나요?
손현보: 우선 다른 종교와의 차별 문제입니다. 작년 9월 13일부터 두 달여 간, 정부의 조치로 교회만 강제적으로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천주교, 불교, 이슬람 등 다른 종교는 미사, 법회를 대면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실례로 교회는 비대면 예배로 드리고, 삼광사에서는 수백, 수천 명이 법회를 치렀습니다. 코로나가 절이나 성당은 피해가고 교회에만 발생하는 근거가 있을까요?
그리고 업종 간 형평성 문제입니다. 방역 당국은 타 업종 및 시설은 비수도권 기준 12월 말부터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조치하면서 종교시설만 2.5단계를 적용해 예배당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예배를 비대면으로 강제했습니다. 500명 규모의 교회도 20명, 1000명 규모의 교회도 20명, 10,000명 규모의 교회도 2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즉, 정부에서 사실상 교회를 폐쇄한 것입니다.
교회와 달리 식당, 영화관, 백화점은 모두 문을 열고 영업을 했습니다. 이런 영업점은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수시로 이용합니다. 또한, 서울 지하철은 하루에만 730만 명이 발 디딜 틈도 없이 타고 다닙니다. 식당, 영화관, 백화점은 모두 문을 열고, 지하철과 버스도 제한 없이 모두가 이용합니다. 일상의 대부분 공간은 이전과 같이 열려 있는데, 교회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교회의 정규 예배가 코로나 집단 감염의 원인이었다면 수용하겠습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쓴다면 대면 예배에서의 코로나 감염 위험이 희박하다는 박능후 전 장관의 발언과 종교시설 발 집단 감염은 8.2%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보면 대면 예배를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한 정부의 제재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8.2%의 통계에 타 종교와 선교센터 등의 발생도 포함하고 있어 정확히 교회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감염경로도 대면 예배 때문인지, 예배 후 식사 때문인지, 교회 예배를 마치고 식당에서 걸린 것인지 확실하게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방역은 과학이라고 하셨는데, 통계와 다른 종교, 업종과의 형평성 등을 보면 방역이 과학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처럼 방역은 정치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말에 더 공감이 가는 실정입니다.
김승욱: 기독교 내부에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실상 교회 책임이다’라는 주장이 있는데요. 교회 예배 때문에 코로나가 더욱 확산되었나요?
손현보: 올해 2월 1일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대면 예배에 의한 감염이 사실상 지금까지는 거의 없다”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예배를 통한 코로나 확산이 없다며 통계와 방역수칙의 비합리성을 주장하고, 동시에 방역 당국의 근거를 요구했는데 인제야 정부가 대면 예배에서 감염 확산이 없음을 밝힌 것입니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작년 7월 16일에 “확진자 3명이 9천 명 다니는 수원의 어느 교회에 여러 번 방문했으나 교회의 강력한 마스크 조치로 추가 감염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한 해 동안 총 감염자 중에서 종교시설(천주교, 이슬람, 불교 등 포함) 발 집단 감염은 전체의 6.7%입니다(질병청 작년 12월 31일 발표). 올해 1월 집단 감염이 발생한 BTJ열방센터와 IM선교회(사실상 미인가 교육시설 감염)까지 포함해도 20년 1월부터 21년 1월 31일 종교시설 발 집단 감염은 8.2%에 불과합니다.
방역 당국의 발표와 통계에서도 보듯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진행되는 교회 예배는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방역 당국이 이런 사실을 분명히 말하고 있는데 일부에서 이를 무시하고, 한국 교회가 코로나 확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김승욱: 정부에서 분명하게 교회 예배 때문이 아니라고 했는데, 왜 그동안 정부와 언론은 마치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주범인 것처럼 말했을까요? 현 정부의 정책에 교회가 반정부적 비판을 많이 해서 이 기회에 교회를 탄압하기 위해서 이런 누명을 씌우는 것일까요?
손현보: 방역 당국에서 교회 대면 예배에 의한 감염이 사실상 없다고 말한 것은 올해 2월 1일입니다. 이 언급이 있기 전까지 즉 거의 1년 동안 정부의 브리핑, 방송 인터뷰 그리고 언론이 교회에서 코로나가 감염되었다고 수없이 발표했습니다. 또한, 기독교 일부 단체나 목사들이 언론을 통해 코로나 확산의 책임이 30% 이상 기독교에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 교회가 사죄해야 한다, 혹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종교시설 발 집단 감염은 8.2%인데 반해 목회데이터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 중 교회 발 감염을 44% 정도로 인식한다고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하는 통계와 정반대의 인식이 나온 것은 정부와 언론, 그리고 일부 교계 단체나 목사들이 공적인 장에서 잘못된 사실을 계속해서 언급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 교회를 탄압하려는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인식은 어떤 매개체를 근거로 하는데, 당국이 브리핑에서 매번 교회 발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며, 언론에서도 그대로 기사화하고 방송하니 국민은 당연히 그렇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승욱: MBC 100분 토론 나가시기 직전에 2월 1일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의 “지금까지 대면 예배를 통한 감염은 거의 없었다”라는 발표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인데 이 이야기를 좀 들려주시지요.
손현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만류했습니다. 앞서 여러 토론과 인터뷰를 했었지만, MBC 100분 토론은 특별히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대해 MBC에서 계속 악의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MBC 100분 토론을 나가기 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틀림없이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어 악의적으로 보도를 할 것이 눈에 선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모든 상황을 헤쳐나갈 결정적인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2월 2일, MBC 100분 토론에 참석했는데 2월 1일 날 보건복지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의 “지금까지 대면 예배를 통한 감염은 거의 없었다”라는 깜짝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교회의 예배 강행에 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쓰는 매체에서 그 발표를 기사화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발표로 인해 MBC 100분 토론은 교회가 대면 예배를 통해 감염은 없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로 활용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에게 상상할 수 없는 섭리와 기적으로 역사하심을 다시 한번 체험했습니다. MBC 100분 토론은 그 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여론을 바꾸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승욱: MBC 100분 토론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안디옥교회, IM선교회, BTJ 열방센터 등 종교 관련 시설의 집단 감염으로 다시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는 말로 시작하더군요. 그러니까 3차 대유행이 종교 관련 시설 때문이라고 아예 규정한 것인데,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손현보: 사회자가 교회 발 감염이 33%라고 말하는 것은 정부와 언론에 의해 잘못된 사실이 얼마나 퍼져있는지 알려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IM선교회와 BTJ 열방센터를 모두 종교시설 발 집단 감염으로 포함한다고 해도 ‘20년 1월부터 21년 1월 31일까지’ 종교시설 발 집단 감염은 6,400명, 8.2%입니다. 사회자와 상대 토론자의 논리는 교회 발 감염이 ‘33%이다’에서 출발한 것인데, 이 통계부터가 틀렸다는 것을 MBC 100분 토론에서 알았던 것입니다. MBC 100분 토론은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김승욱: MBC 100분 토론에 나온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기획 위원장은 민중신학을 주장하고, 교회의 공적 의무를 주장하던데, 이에 대해 목사님은 한국 교회가 복지 사각지대의 문제와 씨름하며 선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변을 하셨습니다. 세계로교회도 여러 선한 사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기회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손현보: 코로나 시대에 대면 예배를 주장하는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의 주장은 이웃을 위해 예배는 드리지 말고, 다른 봉사를 하라는 겁니다. 그러나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모두 공적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것 외에도 기독교 특성상 알려지지 않는 수많은 선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은 교회에서 시무하시는 분들은 석사급의 학력임에도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봉사하고 계십니다.
우리 세계로교회만 보더라도 수년간 8천 명 이상에게 개안 수술을 지원해왔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이나 라면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해왔습니다. 또한, 청년들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할 경우, 예식 비용과 식사 비용까지 교회에서 전액 제공해줍니다. 어려운 분들이 장례식을 치를 때도 교회에서 모두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정부에서는 방역을 감염자가 발생한 곳에만 하는데, 저희는 예방 차원에서 사전적으로 방역을 원하는 가게나 영업소에 무료로 그리고 무제한으로 소독 등을 해주고 있습니다
김승욱: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제적인 폐쇄조치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해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대해서는 어떤 보상도 없었고, 되려 감염자가 나오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입니까?
손현보: 개인이나 교회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은 국가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개인과 교회가 코로나를 의도적으로 퍼트린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코로나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수많은 방역수칙을 발표했고, 그동안 개인과 교회, 단체가 큰 희생을 감수했음에도 아직도 코로나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도리어 국민이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이 더 맞는다고 봅니다.
이번에 고신교단에서 대면 예배를 통해 감염 예배가 거의 없다고 함에도 그동안 교회를 폐쇄하도록 강제한 것에 대하여 책임자 처벌, 배상 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승욱: 방역 당국에서도 예배 자체는 밀집도가 낮으므로 예배 때문에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기숙사나 학교 등으로 분류되어야 할 곳의 감염을 마치 교회 예배로 인한 감염인 것처럼 호도하던 일을 못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손현보: 저는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방송사 인터뷰, CBS 토론, MBC 100분 토론 등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24일에도 언론을 불러 기자회견을 했고, 기자회견 한 지 3시간 만에 23개 언론사에서 모두 기사화했습니다. 26일에는 기독교 언론사도 모두 방송을 해 많은 국민도 이를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더욱 언론 등을 통해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며, 정부에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조치를 하도록 요구할 것입니다.
김승욱: 자칫하면 대면 예배 파와 비대면 예배 파로 갈려서 서로 싸울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누가 대면 예배만이 진정한 예배이고, 비대면 예배는 예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목사님은 이 예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소신을 듣고 싶습니다.
손현보: 무조건 대면 예배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 비대면 예배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로교회도 정부가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시켜 필수업종이나 시설을 비대면으로 전환할 시에는 대면 예배를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예배는 수천 년 내려온 기독교 신앙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신약에는 기독교인들이 주일을 지켜왔습니다. 사도들은 날마다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고, 바울을 늘 교회를 세웠습니다. 초대교회는 날마다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고 핍박으로 더이상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을 때조차도 동굴로 피신하면서까지 예배를 드렸습니다. 로마 시대 때부터 매주 일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면서까지 예배를 드리게 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주일로 지켜오고 있는데, 기독교의 이런 역사성과 특수성을 단번에 무시하고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비대면 예배는 대면 방식의 정규 예배와는 내용과 실질이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다른 것처럼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자녀에게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게 하는 것보다 직접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게 합니다. 심지어 유학까지 보냅니다. 이것은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대면 수업으로 학력 편차가 심해졌다는 얼마 전 뉴스 보도처럼 비대면 예배가 대면 예배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 간 논쟁보다 당국이 어떤 과학적 근거도, 한국 교회와의 협의도 없이 만 명 들어가는 예배당에도 20명만 예배를 드리라고 강제하는 것은 교회를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입니다. 이는 한국 교회를 멸시하고 조롱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승욱: 일부 교회에서 방역에 대해서 매우 소홀히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더군요. 교회에서 특별히 방역에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현보: 대부분 대형교회는 문을 닫았기 때문에 방역 소홀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초기에 일부 작은 교회에서 방역수칙이나 관련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해 방역에 소홀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다른 시설이나 업종에 비해 교회만큼 방역을 철저히 하는 곳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업종이든 방역을 소홀히 하는 일부는 있을 수 있겠지만 교회는 타 시설이나 업종은 규제하지 않았던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코로나 방역에 힘써 왔던 곳입니다.
우리 교회만 보더라도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왔습니다. 매주 예배를 드리기 전에는 교회 모든 건물에 소독까지 하며 방역에 철저히 힘쓰고 있습니다.
김승욱: 예자연에서 예배의 자유를 위해서 함께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자연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최근의 활동을 좀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현보: 예자연이란 정식 예배를 드리다가 고발당한 소규모의 교회와 이런 교회를 지원하는 법률가들의 연대입니다. 실제 대면 예배를 드리다 고발당한 교회 중에 작은 교회가 많고, 그런 교회는은 법률적인 자문을 구할 수 있는 통로가 없거나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예자연을 통해 법률적인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예자연은 교회를 모아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정부의 부당한 정책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정상예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승욱: 지난 1년 동안 교회가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불공정한 대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동안 다른 교회나 단체들은 단결해서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저항하지 못했습니까?
손현보: 우선 코로나라는 전 세계가 마주한 대규모 감염병 사태였기 때문에, 초기에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큰 요인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작년 후반부터는 교회에 사실상 폐쇄조치를 했음에도 저항을 하지 못했던 것은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천지 사태에서 보았듯이 정부에서는 법적 근거도 없이 교인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하고, 모든 교인의 기록들을 낱낱이 분석했습니다. 교회에 몇억의 구상권을 청구하고, 지도자를 고소·고발해 재판에 넘겨지도록 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단이라고 꼬리표를 붙이며 매일같이 뉴스에서 이런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했습니다.
특히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원하는 바를 달성시키려 하는 현 정권의 특성과 코로나 사태 속 여러 상황을 보며, 정부에 저항하다가는 같은 결과에 처할 것이 눈에 선했기 때문에 부당하고 불합리한 조치에도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순응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의 불합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여러 교회가 방역을 철저히 하며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동안 많은 교회가 대면 예배에 대한 정부의 불합리한 조치에 목소리를 내거나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리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대면 예배의 소중함을 알게 된 지금, 교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승욱: 교회에 예배를 지키려는 목사님과 세계로교회 모든 성도들의 노력에 힘 입어 한국 교회가 하나가 되고, 정부와 교계의 갈등이 종식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자세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