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 폰테스(ad fontes) – 근원으로 돌아가자(back)!

아드 폰테스(ad fontes) – 근원으로 돌아가자(back)!

2021-01-01 0 By 월드뷰

월드뷰 JANUARY 2021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발행사


글/ 김승욱(발행인, 중앙대 명예교수)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여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검은 먹구름이 물러나고, 정상적인 생활이라는 밝은 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매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다고 하지만, 지난 2020년은 정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로 힘들었습니다. 연말연시 모임도 대부분 취소되어 신년 분위기도 나지 않습니다. 소득주도성장의 후유증으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한국 경제는 코로나 사태로 상황이 더욱 나빠졌습니다. 긴급자금을 수혈해 파국을 막고 있지만, 과거 외환위기 때와 같이 언제 파산기업이 폭발할지, 가계부채와 국가부채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입니다. 우리나라와 교역 1, 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수출기업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몇 년째 계속되는 주택가격 상승과 임대차 시장의 혼란은 가히 부동산 대란이라고 할 만합니다. 방역을 이유로 프라이버시가 크게 위협받고, 정치 방역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백화점, 전철, 노조집회 등 다른 집단감염원은 방치해두고 교회를 감염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총선을 치른 한국과 대선을 치른 미국 모두 부정선거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또 차별금지법과 낙태관련법 개정 등으로 가정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여야가 힘을 합쳐도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권은 공수처법이니 검찰개혁이니 하면서 국민의 어려움과 상관없는 일로 날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늘 북핵의 위협 속에 있는 한국은 정말 총체적 난국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중섭의 ‘흰 소’.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작품이다. 이중섭에게 ‘소’는 한국인의 성실성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소가 하얀 이유는 백의민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는 보통 살과 근육으로 힘을 나타내기 마련인데 이 소는 마르고 앙상한 뼈를 통해 우렁찬 힘을 드러낸다. 전쟁 직후의 우리나라를 표지한다. 이중섭은 전쟁 중에도 붓을 놓지 않은 몇 안 되는 화가이다.


아드 폰테스(Ad Fontes)


이런 혼란한 속에서 맞이하는 2021년 새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의식에서 <월드뷰>는 2021년 한 해의 키워드를 아드 폰테스(Ad Fontes), 즉 ‘근원으로 돌아가자(back to an origin)!’로 정했습니다. ‘아드 폰테스’는 라틴어 성경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ad fontes aquarum)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42:1)”에 등장합니다. 라틴어 ‘아드(ad)’는 영어로 전치사 ‘to’이며, 폰테스(fontes)는 fountains 또는 sources를 뜻합니다. 따라서 아드 폰테스는 “근원, 원천, 기본(to an origin, sources, basics)으로”라고 번역됩니다.

아드 폰테스는 인문주의자들과 종교개혁자들에 의해서 많이 쓰였습니다. 당시 유럽은 흑사병으로 인해서 인구의 3분의 1이 죽고, 동로마제국은 오스만 튀르크의 이슬람 세력에 의해 멸망하는 외환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교회는 분열되어, 로마와 아비뇽 그리고 통합교황 등 세 명의 교황이 난립했습니다. 서구 문명의 총체적 위기 시대였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가 필요한 상황에서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6~1536) 중심의 인문주의자들은 새로운 역사는 ‘일이 진행된 중간에서(in medias res)’가 아니라 ‘처음부터(ab initio)’ 시작되어야 한다며, 아드 폰테스를 외쳤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다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읽고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고대 시대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4~5세기 성 제롬(St. Jerome)이 번역한 라틴어 성경 ‘텍스투스 불가투스(Textus Vulgatus)’가 공식 성경이었는데, 에라스무스는 근원으로 돌아가 구약성경은 원래 기록된 히브리어 및 아람어로 읽고, 신약성경은 그리스어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라스뮈스는 성경 원전을 읽고,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당시 불가투스 성경에는 마태복음 4:17절이 ‘고해성사하라. 왜냐하면, 천국에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라고 번역되어 있었는데, 그리스 원본에는 ‘고해성사하라’가 아니라 ‘회개하라’였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잘 아는 것처럼 개신교에서는 신자가 직접 하나님께 회개 기도를 드리지만, 가톨릭에서는 사제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고해성사를 합니다. 그러면 사제는 하나님 대신 죄를 사해줍니다. 이 본문을 ‘고해성사하라’라고 번역하면 인간과 하나님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사제의 존재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것을 ‘회개하라’로 번역하면 종교개혁의 만인제사장설과 연결됩니다.

인문주의자들뿐만 아니라 종교개혁가들도 아드 폰테스를 외쳤습니다. 행위로 구원을 받는다는 가톨릭 교회와 달리, 오직 믿음(Sola Fide)과 오직 은혜(Sola Gratia)로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한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외치며 ‘성경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ible, back to the basic.)’라고 했습니다. 이에 루터는 라틴어를 모르는 신자들을 위해 1522년에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고, 이 성경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덕분에 종교개혁의 불꽃을 온 유럽에 확산하는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구한말 혼란 속에서 조선에 복음이 놀랍게 확산된 것도 성경 보급과 말씀 사경회 덕분이었습니다. 조선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이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은 성경의 한글 번역이었습니다. 그리고 1894년 1월 평양에 사무엘 마펫(Samuel A. Maffett) 선교사에 의해서 최초로 세워진 널다리골교회를 통해 길선주 목사의 장대현교회, 주기철 목사의 산정현교회 등이 세워졌고, 이 교회들의 말씀 사경회와 성경 공부를 통해서 짧은 기간 동안 조선에서 교회가 급성장했습니다.

8세기 불가타 성경 중 Johannine Comma(요한의 콤마)라 불리는 삼위일체 구절 본문 부분(요일 5:7-8)


기업의 아드 폰테스 정신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아드 폰테스 정신은 “원칙 또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것과 동일시되면서 기업 혁신에 응용되었습니다. 포춘US는 매년 그해를 빛낸 기업인을 선정하는데, 2011년에는 스타벅스의 창업자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1953~)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는 시애틀의 스타벅스 커피 맛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점포를 사들여 세계적인 커피 회사로 키웠습니다. 그는 2000년에 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났으나, 2007년에 스타벅스의 고객 증가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가가 42퍼센트나 하락하는 등 총체적 위기에 빠지게 되자, CEO로 다시 복귀해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 덕에 2010년에 11조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이로 인해 그는 2011년을 빛낸 기업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슐츠의 혁신은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자”였습니다.

커피전문점의 기본은 무엇일까요? ‘최고의 커피를 제공한다’라는 스타벅스의 기본 철학에 충실한 것이었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최고의 커피 맛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그는 2008년 2월 26일 오후 5시 30분, 일제히 미국 전역에 있는 7,100개 스타벅스 매장의 문을 닫고, 최고의 커피 맛을 다시 살리기 위한 교육을 했습니다. 이때 문을 닫은 세 시간 동안의 손실은 무려 66억 원이었지만, 스타벅스는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또한, 그해 10월에는 1만 명의 매니저들을 초대해 330억 원을 들여 리더십 컨퍼런스를 열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이벤트를 통해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커피 제공자라는 신뢰를 얻어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낸시 코엔(Nancy F. Koehn) 교수는 스타벅스 부활 성공의 3가지 비결 중 하나로 ‘커피 맛’이라는 가장 중요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꼽았습니다.

일본 자동차는 고장이 없기로 유명해서,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이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2009년에 토요타는 급발진 문제로 1,000만 대 규모의 대량 리콜을 진행해서 신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창업 이후 71년 만에 처음으로 5조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에 빠졌습니다. 토요타의 아키오 사장은 제조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전략에 집중해, 품질과 기술에 전념했습니다. 그 결과 제너럴모터스(GM)에게 내줬던 자동차 생산 세계 1위의 자리를 2012년에 다시 탈환했습니다. 이러한 토요타의 부활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아키오 사장의 혁신 덕분이었습니다.

아드 폰테스 정신으로 경영 혁신을 이룬 대표로 스타벅스의 슐츠 회장과 토요타의 아키오 사장을 꼽지만, 사실 삼성의 고(故) 이건희 회장이 이들보다 먼저 아드 폰테스 정신으로 혁신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삼성을 가능하게 한 것은 1993년 ‘신경영 선언’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삼성의 사장단을 모두 소집해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라고 했던 말로 유명합니다. 글로벌 경영의 격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류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고의 커피 맛을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스타벅스나 최고의 품질과 기술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도요타나 품질을 강조한 삼성이나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결국 생산자는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강조된 것입니다. 광고를 통한 양적 목표 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기본인 품질을 최고로 하자는 것입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흡수·합병 속에서 현대자동차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일본과 유럽 자동차를 앞서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본기에 충실한 기업들이 오늘날 한국의 경제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2021년, 아드 폰테스의 정신으로!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던 지난 2017년에 아드 폰테스가 유행어처럼 확산되었습니다. 많은 설교가 아드 폰테스라는 제목으로 전달되었고,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의도에서 아드 폰테스라는 목회자 모임도 만들어졌습니다. (주)아드 폰테스라는 회사도 있고, 아드 폰테스라는 기독교 출판사, 현악4중주단, 라디오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제목에도 아드 폰테스라는 단어가 들어간 서적이 5종이나 됩니다. 목동의 아드폰테스 학원에서는 공부도 기본이 튼튼해야 하며, 문제 푸는 기술보다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광고를 합니다. 맞습니다. 스포츠에서도 기본 동작이 탄탄해야 뛰어난 선수로 성장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새로 맞이하는 2021년에, 전대미문의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 사회와 교회가 나갈 방향을 찾기 위해서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장기간 고도성장을 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에 놀라움을 던져주었고, 저개발국가뿐만 아니라 선진국들도 이제 한국을 배우려고 합니다. 또 한국은 기독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선교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였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국에도 기독교가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돌아보고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각 분야의 원칙과 근본을 돌아보고, 거기에서 새 출발을 하자는 캠페인을 하려고 합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6:1)”의 말씀처럼 복음과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의 창조 원리 즉 성경적 세계관이 제시하는 방향을 찾고자 합니다.

이런 취지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아드 폰테스(ad fontes) – 근원으로 돌아가자(back)!라는 제목으로 매월 특집을 기획하려고 합니다.


커버 스토리, 고당 조만식을 조명한다


이런 취지로 1월호는 총론으로 구성했습니다. 표지인물을 선택하면서, 과거 왕조시대와 다른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인 나라 대한민국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인물을 찾았습니다. 건국 국부들(The Founding Fathers)을 위인으로 칭송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는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에 헌신한 분들에 관한 관심이 적습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앙, 대통령과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광화문을 보면, 우리가 대한민국에 사는 것인지, 조선왕조 시대에 사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세종대왕동상과 이순신장군동상, 그 앞 거리의 이름은 세종로입니다. 종로에는 조선시대 독점 상권인 육의전 거리를 복원했습니다. 화폐에도 세종대왕, 퇴계 이황, 율곡 이이,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 등 온통 조선왕조 시대 인물들입니다. 물론 대한민국 건국 이전의 뿌리도 중요하지만, 자유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헌신한 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2021년 첫 달을 여는 커버스토리에서는 고당 조만식 선생을 조명했습니다. 그는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민족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믿음으로 물산장려운동 등 사회운동을 이끌었던 북한 지역 최고의 지도자였고, 교회 장로로 존경을 받았습니다. 소련도 그를 회유해서 지도자로 삼으려고 했으나, 타협하지 않자 6.25 전쟁 당시에 후퇴하면서 사살했습니다. 우리가 왜 고당 조만식 선생을 알아야 하는지 서울신대 박명수 명예교수를 통해서 들어봤습니다.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일본인 아내 이남덕 여사와 아들 둘을 태운 달구지를 소가 이끌고 있다. 이중섭은 가족과 생이별한 채 제주도에서 홀로 살았다. 가족과 만나고 싶은 희망을 소가 이끌고 있다.


특집(Issue)


이어 특집에서는 11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먼저 근본을 다루는 신학과 교회관에 대한 두 편의 칼럼입니다. 합신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이승구 교수는 인간관과 사회관의 근본을 설명하기 위해서,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의 인간관과 루터 등 종교개혁자들의 인간관을 비교하여 설명했습니다. 장신대의 김철홍 교수는 한국 교회가 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종교개혁을 부정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썼습니다.

다음에는 정치와 경제의 근본에 관한 세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경희대학교 윤성이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늘의 정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삼권분립 원칙이 어떻게 훼손되었고, 왜 회복되어야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트루스포럼 연구위원 조평세 박사는 2020년이 메이플라워호가 미국에 도착한 해인 1620년으로부터 400주년이 된 해인데, 기념행사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된 이유가 팬데믹 때문만은 아니고, 미국의 근본정신을 지우려는 조직적인 세력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나라라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는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칼럼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핑계로 정부가 개인의 자유와 시장원리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국회도 무시하는 현상을 목격합니다. 자영업자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대통령긴급명령으로 임대료를 경감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 서강대학교 김정호 겸임교수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다음에는 사회 이슈에 대해서 세 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경희대 황승연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근원적으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거짓말하지 않는 신뢰사회를 이룩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실었습니다. 국민대 이호선 (법대) 교수는 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본은 진정한 법치주의 정신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그리고 KBS 정책기획본부장을 역임한 권순범 (순천향대) 교수는 언론이 공정성과 중립성의 원칙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가정에 대한 세 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건강한 사회의 기초는 건강한 가정입니다. 김성원 (Ground C) 대표는 건강한 가정의 귀감을 보여주는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의 삶을 소개했습니다. 이화여대 김정효 (초등교육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초등학교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 교육의 본질 회복을 통해서 온라인 교육의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하고, 그 본질 회복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총신의 김정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교수는 자녀 양육의 본질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상호작용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맺음말


이번 호에서는 이렇게 2021년 주제인 아드 폰테스의 근본정신을 소개하고, 각 분야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개관했습니다. 다음 호부터는 각 분야별로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하는 칼럼들을 싣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연재 칼럼이 시작됩니다. 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 기독교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에 관한 글을 서울신대의 박명수 교수가 매월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역사에 대한 잘못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 국사교과서연구소 김병헌 소장의 글을 매월 연재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흥선 대원군에 대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한 글을 실었습니다.

예고한 대로 <월드뷰 | 세상을 바로 보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 시리즈를 발행합니다. 2020년에 세 권의 단행본을 기획했는데, 첫 번째 단행본은 총신 신대원의 이상원 교수가 본보에 2년 동안 실었던 원고를 모아서 <전환점 앞에 선 한국사회와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출판했고, 두 번째 단행본은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 6.25 발발 70주년>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단행본인 백석대 이우제 교수의 <삶을 위한 요한계시록 강해>가 곧 출간됩니다. 관심을 가지고 널리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 | 김승욱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고 UNDP 국제 전문가와 경제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1989년에 9명의 교수들과 함께 “기독교학문연구회(현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를 창립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회장으로 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