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보도의 타당성 논의
2020-08-10– 그 시작은 용어 정의부터 분명히 하는 것
월드뷰 08 AUGUST 2020●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8 |
글/ 백상현(국민일보 종교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이태원 게이클럽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보이던 지난 5월 국민일보 노동조합원 중 일부가 동성애 기사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노조 익명게시판과 대자보를 통해 이태원 게이클럽 보도가 적절치 않았으며, 그동안 게재해온 동성애 기사에 문제점이 있었다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비판했다.
성경적 입장에서 수년간 동성애의 보건 윤리적 폐해를 지적하는 기사를 써왔던 필자는 노조 게시판을 통해 일부 노조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리고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하지만 비판을 주도한 핵심 노조원은 결국 토론에 응하지 않았다.
다음은 필자가 노조 게시판에 올렸던 3편의 글을 재정리한 것이다. 이 글에는 게이클럽 보도의 타당성과 인권침해 혐오표현 성소수자 용어 사용의 적합성 여부, 기독교의 사랑과 죄의 정의, 소수의견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오·남용할 가능성이 큰 법규의 문제점 등을 다루고 있다.
헌법 제36조 2항에 따라 제한되는 사생활의 자유
오늘도 휴대전화는 안전 안내 문자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이태원 클럽 방문…” 건국 이후 이태원이라는 곳이 이토록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국민도 궁금해 합니다. 도대체 이태원에서 누가 무슨 일을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감염자가 속출하는지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이태원 클럽의 소유자가 태극기 부대였다면, 신천지가 운영하는 시설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태극기 클럽, 신천지 클럽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곳은 우리 사회의 ‘인권 특권층’인 동성애자의 은밀한 공간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성소수자’라고 부르더군요. 왠지 보호해줘야 할 느낌이 들어서 저는 드라이하게 ‘동성 간 성행위자’로 부르겠습니다. 성적 지향도 고상하게 보이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성적 취향이 맞겠죠. 성 정체성은 정신과에서 ‘자아 이질적 성적 지남’이라고 부릅니다.
취재 결과 5개 클럽은 모두 동성애자 클럽이었습니다. 다수의 동성애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는데, “동성애자에겐 ‘성지’와 같은 곳이어서 몇 번만 검색해도 일반인조차 알 수 있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국민일보가 먼저 보도하지 않았어도 어느 매체든 공개를 했을 것”이라고 조언하더군요.
어쨌든 국민일보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의 상황입니다. 저의 기사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린 국민일보에 대한 공격이 있었습니다.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하던데 정작 동성애자들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남성 간 성행위자 24만 명이 가입된 이반시티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네이버+다음’ 정도의 독점 사이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처음 보도에서 게이클럽이라고 해서 더 숨는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셈. 제목에서 클럽에서 코로나 발생이라고 했다 치자. 그러면 정확한 클럽 이름을 적어야 할 테고 킹클럽이라고 적는 순간 게이클럽이라고 적는 거랑 마찬가지가 된다. 이번 사건은 그냥 게이클럽이고 일반 클럽이고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클럽에 간 거 자체가 문제니까 그냥 빨리 검사받아.” (아이디 혀***)
“신천지가 왜 욕 먹는지 잊어버렸나? 단순히 신천지라서? 사회공동 질서를 무너뜨려서임. 게이 몇몇 하는 행동은 신천지와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아이디 0*)
“이 시국에 클럽 찜방 기어코 가놓고 마스크 다 벗어놓고 연락처 구라로 적어놓고 방역 당국의 전화 다 씹어놓고 전국에 바이러스 다 퍼뜨려놓고 남의 인권 다 짓밟아놓고 본인은 아웃팅에 인권이 걱정된다? 뭐가 됐든 게이클럽에서 퍼진 거 팩트고 게이클럽에서 마스크 안 썼던 것도 팩트인데 게이클럽이 욕먹는 건 당연한 수순임.” (아이디 츠**)
인권침해니 혐오 표현이니 하는 말과는 좀 다른 분위기죠. 그래서 국민일보 기사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것은 엄살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 동성애자에게 물어봤습니다. “에이, 그건 좀 과장됐어요.”
노조는 저의 기사를 비판하기 위해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을 끌고 왔습니다. 국민일보의 사시, 윤리강령, 사규가 엄연히 있는데도 말입니다. 협회의 준칙은 참조만 할 뿐입니다. 상위기관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불쾌했던 점은 이것입니다. 국민일보의 내부 기준이 아닌 외부 단체의 기준을 끌어와 구성원을 비판했다는 것입니다. 기자협회가 정답이라고 하면 무조건 정답입니까? 보도준칙은 그대로 써야 하는, 회사 정체성을 흔들 만큼 최고 규율이 아닙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 표현, 사상, 종교, 언론의 자유를 제한할 만큼 최고의 가치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노조가 대자보에서 혐오 표현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썼던데요. 혹시 혐오가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누군가에 대해 비판하면 무작정 혐오입니까. 기분 나쁘게 비판하면 혐오인가요. 그렇게 혐오를 아무 데나 딱지처럼 붙일 수 있다면 조국 혐오, 윤미향 혐오, 조주빈 혐오 표현 금지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혐오는 역사적으로 극심한 탄압을 받고 절대 변하지 않는 속성을 비판했을 때 해당합니다. 흑인을 깜○이로, 장애인을 병○으로, 한국인을 조○징으로 비판하면 혐오가 맞습니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 동성 간 성행위자에 대한 비판은 혐오 표현이 아닙니다. 갓난아기부터 신천지 신도, 베이비 동성애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신천지 DNA, 동성애자 DNA는 없습니다. 물론 개○○ 등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판은 명예훼손 모욕에 해당합니다.
그들은 주사파처럼 일시적인 신념, 일시적인 취향이 세상의 전부인 양 쫓다가 현실을 직시하면 그 세계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인생에 큰 손해를 봤다는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래서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 사상, 종교, 표현의 자유로 비판해서 그 세계에서 나오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터졌다.. 동성애자 제일 우려하던 ‘찜방’서 확진자 나와” 기사로 수백만의 국민이 찜방이라는 곳의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찜방은 동성 간 성행위자들조차 에이즈를 확산시키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싹을 잘라야 한다고 성토 받는 악질 공간입니다. 그런데 방역과 별 상관이 없는 공간을 비판해 방역활동에 지장을 줬다니요. 찜방은 동성 간 성행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가장 두려워했던 핵폭탄급 공간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남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나도 따라가야 한다는 집단의식에서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자기 자식은 동성애자가 절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남들이 성소수자라고 부른다고, 혐오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면 무작정 따라가야 한다는 집단의식 말입니다.
국민의 분노가 보입니까? 소수자라는 이름으로, 마치 억울하게 박해받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언제까지 묵인할 것입니까? 진정한 피해자인 다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언론이라면 신천지처럼 최소한 그들이 가진 행위 패턴이라도 알려줘야 대처할 게 아닙니까? 이런 게 취재 현장에서 그토록 외쳤던 ‘알 권리’ 아닙니까?
노조가 대자보를 붙여 비판했습니다. 비슷한 사례였던 신천지 때는 왜 대자보를 붙이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신천지는 지금도 자신들의 소수 인권이 짓밟히고 혐오 대상이 됐다고 억울해한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게이클럽을 게이클럽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전체주의 국가가 됐습니까? 동성 간 성행위가 그렇게 이 사회에 도움이 되면 사상의 자유시장에 나와서 증명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숨어서 인권, 혐오 표현 금지 타령 말고요.
가이드라인과 기독교가 말하는 사랑의 정의
게이클럽 기사 등 동성애 보도를 ‘참사’로 부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있더라고요. 특히 게이클럽을 게이클럽이라고 적시한 기사를 놓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신천지 입장에서 한번 문제를 제기해보겠습니다.
“국민일보 노조원 여러분, 여러분은 왜 저희 신천지 관련 기사에서 신천지를 신천지라고 밝히셨나요? 특정 집단에 대한 비난이 방역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아시잖아요. 그것 때문에 게이클럽을 이태원 클럽이라 했다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도 S교회라고 해야 했던 것 아닙니까?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그 신문사의 재난 보도 기준은 투트랙입니까?”
신천지와 동성애자는 결이 다르다고요. 그런 소리 마십시오. 신천지 신도들도 동성 간 성행위자 못지않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아우팅)을 죽기보다 싫어합니다.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목숨처럼 여기는 포교 활동은 그날로 끝입니다.
심지어 몇 달 전에는 신천지 신도라는 정체가 드러나 부부싸움 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데, 많은 분이 ‘인권 감수성’도 없이 신천지를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3월 코로나19가 신천지를 중심으로 퍼질 때 신천지 대구집단에 소속됐던 신도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강제 아우팅’을 당한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검사를 회피하다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지탄을 받았죠. 동성 간 성행위자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소위 ‘강제 아우팅’을 회피하다가 사회적으로 손가락질을 받았지요.
이 시국에 마스크도 안 쓰고 게이클럽을 간 동성애자는 커밍아웃하겠다고 어느 정도 각오를 했다는 것이 합리적 추정입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동선이 모두 공개되잖아요.
만약 동성애자만 동선을 비공개로 하면 특혜논란이 나오지 않겠어요? 용인 66번 확진자, 남자 간호사, 인천 학원 강사 등 위생관념도 없이 돌아다닌 ‘남성 간 성행위자’ 때문에 수많은 의료진이 더 큰 고통에 빠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그러니 게이클럽 정도의 비판은 신천지처럼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타인의 성적 취향은 존중해주고 타인의 종교적 취향은 보호해주지 않았던 것일까요. 왜 소위 ‘성소수자’는 보호해주려고 하면서 소위 ‘종교소수자’는 보호해주지 않았던 것일까요. 혹시 동성애자의 인권과 신천지 신도의 인권은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하신 건 아닌지요. 동성애자는 1등 시민이고 신천지 신도는 2등 시민이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둘 다 소수자 집단이고, 주류 사회로부터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다 보니 커밍아웃도 못 하는 불쌍한 분들, 인원으로 봤을 때 똑같은 소수자 아니던가요.
결국, 헌법 제37조 2항에 따라 제한되는 개인의 권리와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문제인데요. 이것에 대해 딱 부러지는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게이클럽에 대해서만 성토하는 것은 논리 부족을 자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죄를 증오한다
지금부턴 기독교적 가치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의 가치는 인간이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오는 것입니다. 그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 자체가 사랑이시죠. 따라서 그 사랑은 죄에 대한 ‘포용’이 아니라 ‘배제’와 ‘구별’입니다. 죄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증오인 것이죠.
그런데 성경에선 동성 간 성행위를 분명한 죄악으로 못 박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조원 여러분이 사시나 창간목적대로 기사를 쓰시려면 동성애자라는 인간 자체 말고, 동성 간 성행위라는 죄악은 냉정하게 비판하셔야 합니다. 사랑의 의미가 좀 복잡해지기 시작하죠.
그렇다면 동성애자를 진짜 증오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 사람을 정말 경멸하고 증오하는 것은 성경이 경멸하는 죄악 속에 그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사랑의 반대말이 무관심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어요.
죽기보다 싫지만, 성중독 때문에, 잘못된 성적 취향 때문에 찜방에 가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몸을 굴리고, 1년에 50~100명의 파트너를 갈아치우면서 성행위를 탐닉하는 죄악의 구렁텅이…. 그곳에서 멋대로 살라며 내버려 두는 게 정말 증오 아닐까요.
신천지 신도를 정말 증오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89세 할아버지 이만희 밑에서 평생 인생 허비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14만 4000명이 되면 전 세계를 호령한다는 헛된 망상에 빠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포교 활동을 펼치는 그들을 비판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이 정말 증오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판을 했던 것 아닙니까.
정말 여러분이 그토록 중시하는 진정한 기독교적 가치를 내세우고 싶으신가요. 동성애자를 한 인간으로 포용하고 싶다면 동성애라는 잘못된 죄악의 세계에서 나오도록 하는 게 성경적이지 않겠습니까. 죄와 사람을 구별해서 말이죠. 마찬가지 논리로 신천지를 한 인간으로 포용하고 싶다면 이만희라는 잘못된 죄악의 세계에서 나오도록 하는 게 성경적이지 않겠습니까.
동성애자를 하나님이 창조하신 ‘오리지널 디자인’, 진짜 한 인간으로 포용하고 싶다면 성적 지향 보호니 성소수자 보호니 이런 단어 쉽게 쓸 수 없습니다. 탈동성애를 한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동성애자 인권이요? 성중독, 질병의 노예로 더 살라고 하는 아주 잔인한 말입니다.”
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자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토록 중시하는 성경적 기준으로 보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따를 자신이 있습니까. 예, 그러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도 가능할까요. 국민일보의 기반인 복음주의교회, 즉 성경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복음주의권에선 동성애는 죄악이며, 성소수자를 동성 간 성행위자로, 성적 지향은 성적 취향으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탈동성애는 성령체험을 통해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람은 차별해선 안 되지만 동성애라는 죄악에 대해선 과감하게 차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보도가이드라인에 위와 같은 기독교적 취지의 내용이 들어가고 동성애 관련 기사 용어를 모두 이렇게 바꿔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래요? 표기할 자신이 있으신지요. 혹시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가이드라인과 정반대는 아닌가요?
백 보 양보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가이드라인을 꼼꼼하게 만들어놔서 앞으로 동성애 관련 기사를 못 쓰도록 해놨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느 날 신앙 좋은 노조위원장이 당선되고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난 조합원을 중심으로 가이드라인 수정위원회를 구성해 가이드라인을 전면 수정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가이드라인에서 ‘동성애자는 얼마든지 탈동성애를 할 수 있으며, 동성애는 성경이 엄금하는 죄악’이라는 조항을 앞세워 여러분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기사나 생각을 강요할 게 뻔할 텐데요. 여러분은 그 ‘카드’를 받을 자신 있습니까.
집단주의의 이름으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너무 강제하고 위축시키려고 하지 맙시다. 꼭 족쇄를 스스로 만들어야겠습니까. 과도한 규제와 법 조항은 창의적인 생각을 제한합니다.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가이드라인 수백 개를 만들어야죠. 아마 이 규정, 저 규정에 막혀 숨 막힐 것입니다. 게다가 다수가 합의한 가이드라인이라는 이유로 반대자나 소수의견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오·남용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치열한 세계관 전쟁에서 결국은 법리 싸움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반대하는 상대를 논리로 설득시키거나 타당성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공적 공간에서 토론하고 싶다면 실명을 밝히는 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또한, 상대를 비판할 때 ‘사람’과 ‘그 사람의 주장’을 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100sh@paran.com>
글 | 백상현
충남 아산 출신으로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 홍보출판부 간사, 기독교신문 한국성결신문 기자로 일했으며 2007년부터 국민일보 종교부 기자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언론상, 한국교회연합 언론특별상, 한국기독언론대상 특별상,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국민일보 국민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성애 is>(미래사), <가짜 인권, 가짜 혐오, 가짜 소수자>(밝은생각), <기독교인 혐오사회>(복의근원), <신천지 이단옆차기>(국민일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