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로 신앙 이어가기

다음 세대로 신앙 이어가기

2019-05-02 0 By worldview

<월드뷰> 2019 5월호 커버스토리


다음 세대로 신앙 이어가기

 

월드뷰 05 MAY 2019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COVER STORY

 

 

소윤정 안녕하세요, 목사님. 요즘 가정 해체 현상이 굉장히 심각한데요, 젊은이들은 결혼을 기피하면서 늦추고, 아이도 낳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런 사회적 현상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양승헌 포스트모더니즘의 후폭풍 또는 부작용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우리 포스트모던 사회의 키워드는 해체입니다. 절대 가치, 절대 진리, 절대 기준 이런 모든 것들이 해체되다 보니까 우리 크리스천들에게까지 이런 후폭풍이 다가와서 우리 속에서도 절대적인 기준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처음 맞이하는 시대 현상이지만 인류 역사상 이런 시대는 여러 번 있어왔고, 특별히 사사시대가 그런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지금은 영적 사사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우리는 급격한 퇴영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가정에서 한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 동생이 태어나게 되면 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다시 젖병을 물고 다닌다거나 엄마 품속을 더 찾는 것처럼 퇴영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사회가 성숙해 간다는 것은 한 사람이 성숙해져 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누어서 본다면, 첫째는 내가 기준이 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다른 사람이 기준이 되는 것이고, 세 번째로는 가장 성숙한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원리가 기준이 되는 사회입니다. 우리는 유교 500년 동안 최소한 다른 사람의 시선은 의식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것조차 잃어버리고 모든 기준은 나 자신입니다. 내게 유익한 것만이 좋은 것이고 내게 불리한 것은 나쁜 것으로 여기는 것인데, 사상을 판단할 때도 나에게 유익을 주는 사상인지의 여부만 따지게 되는 겁니다. 이런 현상이 사사시대의 삶의 원리였는데, 지금 우리가 바로 그런 삶의 원리를 따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절망적이지 않은 이유는 사사시대에서도 사람들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의식들이 생겨날 때쯤 하나님께서 사무엘이라는 새 시대의 지도자를 세워 주셨고, 그로 인해 사사시대는 끝나고 왕정시대가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영국 교회가 무너져가면서 교회가 술집으로 바뀌어 버리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지만, 최근 아주 다른 흐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프레시 익스프레션(Fresh Expression)이라고 일컫는데, 교회의 본질을 표현하자는 의미로, 젊은 층이 중심이 되어 절대 진리인 성경 말씀과 예수님께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시작되었고, 영국 곳곳에서 감리회와 성공회까지 교단적 협력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교회가 시작되는 일들이 아주 힘 있게 새싹처럼 솟아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를 빗대어 볼 때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게 되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의 소망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우리 사회의 현상이 바른 삶을 향한 몸부림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이런 의미에서는 기회가 아닐까 하는 소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윤정 저도 개인적으로 영국에 방문했을 때 굉장히 좋은 모델의 교회를 알게 되어서 학생들과 함께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통합적인 예배를 통해 교회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쪽에서는 모스크가 생기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보다 뿌리가 깊은 신앙의 연주가 있는 교회들이 그런 어려움들을 타개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사실 한국 교회의 현실이 주일마저도 각자의 예배 처소로 흩어져서 교회가 하나가 된다기보다는 가족조차 한 곳에 모이기 힘든 상황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양승헌 그 이슈가 제가 오늘 이야기 드릴 내용의 핵심입니다. 저는 1972년 2월 2일 주일학교 교사로 임명이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어린이 사역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전도사로, 혹은 신대원의 교수로, 지금은 목사로 불리고 있지만 그것들은 전부 제가 갈아입는 옷일 뿐 저의 본체는 어린이 사역자입니다, 주일 학교를 잘 만들고, 교재 준비를 잘 하고, 교사들을 잘 훈련시키면 다음 세대들이 바르게 자라고 그들이 만들 가정과 세상은 변화될 거라고 생각 했지만 그것은 잘못된 믿음이었습니다. 제가 40대가 되어서야 그걸 깨달았죠, 20대에는 아이들에게 찬송과 율동을 가르쳤고, 30대에는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일에 많은 쓰임을 받았습니다. 40대에는 교회의 지도자들을 훈련시켰는데, 문제는 아이들은 바뀌지 않고 한국 교회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해 보니 교회와 가정의 분리가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것이 우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을 마치 교회 교육의 정상적인 틀로 받아들였고, 무의식중에 그 틀에 잠겨버린 겁니다. 목사님들은 주일 학교가 있어야 아이들을 인도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어른들도 따라오게 되니 아이들을 많이 전도해야 교회가 부흥하는 실용적, 경영적 측면에서 주일 학교를 바라보았죠, 부모들은 좋은 주일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면 그들의 믿음이 자라날 거라는 맹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데려다주는 운전사로의 역할만 수행하게 되었고, 전도사님들은 목사님이 될 때까지의 당연한 과정의 측면으로 여기면서 마치 아르바이트처럼 사역했고, 교사들은 훈련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보아 온 모델도 없다 보니 지식 전달 만이 주 업무가 되고, 주일 학교는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하면서 교육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50세가 될 때 다음 세대 사역의 주도권을 쥔 부모를 교회의 파트너로 세우는 일을 위해 목회를 시작했지요. 부모들이 그들의 본연의 일을 하지 않으면 교회가 아무리 혼자 역할을 수행하려고 해도 발전이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가정과 교회가 함께 협업을 하는 것입니다.

 

소윤정 말씀해 주신 것처럼 부모들이 신앙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주일 학교 교육은 부모님들이 교육 자체를 교회에 위탁하는 시스템으로 흘러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앙 전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인구가 계속 줄고, 출산율도 계속 저하되고 있는데, 주일 학교에서 성장했던 아이들마저 성년이 되면 교회를 떠나는 상황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에 신앙 전수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교회와 가정이 연계를 할 수 있고, 또 연계를 할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양승헌 우선 성경적으로 보면,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앙 전수의 책임 소재를 부모에게 두고 있습니다. 성경은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고 성년 그룹을 위한 책입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것은 부모가 그들의 믿음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지만 한국의 부모님들 모두가 그렇게 해내기는 힘들 겁니다. 1차적으로 본인들이 믿음이 없고, 믿음이 있다고 해도 대물림해줄 수 있을 만한 능력이 없을 때, 그것을 보완해 주고 대체해줄 제2의 가정과 제2의 부모로서 교회를 하나님이 쓰시는데, 문제는 가정이 자신의 책임을 떠넘겨 버린 것입니다.

교육적인 측면으로 보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전 벌써 500년 전부터 지중해 연안에는 학교가 아주 번성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그리스의 말과 문화 그리고 철학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시스템은 학교였는데 예수님은 왜 학교를 세우지 않으셨을까요. 왜 유년부, 초등부는 따로 안 만드셨을까요? 그 이유는 그런 방식으로 신앙이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기 때문인데 그 대안으로 예수님이 세우신 것은 공동체입니다. 제자들의 공동체, 교회 공동체, 그 공동체 안에 있는 부모들이 신앙을 대물림하는 이러한 계획이 예수님의 삶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레지 조이너(Reggie Joiner)가 <싱크 오렌지>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의 내용은 첫 번째, 한 사람에게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어린아이, 성인, 노인, 누구에게나 할 것 없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 부모만큼 한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세 번째, 교회만큼 부모가 영향력이 있도록 만들어줄 기관은 없다. 네 번째는 교회와 가정이 손을 잡을 때 교회의 잠재력은 극대화 된다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교회도 다음 세대를 키우려 하고, 부모도 다음 세대를 키우려고 합니다. 부모들이 다음 세대를 사랑하는 에너지는 누구도 막지 못합니다. 그것은 빨간색의 불같은 에너지입니다. 교회는 그런 에너지까지는 없지만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가르쳐 주려는 에너지가 있는데 그것은 노란색 에너지, 진리의 에너지입니다. 그 노란색 에너지와 빨간색 에너지가 융합이 될 때 오렌지색 에너지가 되는 겁니다. 그런 실질적인 이유 때문에 가정과 교회에 이러한 비전과 열정, 책무는 반드시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소윤정 세대로교회 홈페이지에도 오렌지 예배 혹은 오렌지 색깔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어서 ‘왜 오렌지라는 색깔을 선택하셨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제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성경적인 배경을 설명해 주셨는데, 교회사 적으로도 기독교 교회에서 가정과 신앙을 연계할 수 있는 그런 역사적인 사실이 있을까요?

 

양승헌 학자들마다 차이는 좀 있지만 1760년대 주일학교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누가 가르치치 않아도 자녀들에 대한 믿음의 교육, 영적인 교육 또는 믿음의 계승은 가정의 책임이었습니다. 교회의 책임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이 없었으니 그것은 누구의 책임이냐, 부모의 책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250년 전까지는 통합이었고 250년 전부터 서서히 분리가 일어나기 시작해서 미국의 주일 학교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모든 선교지에는 주일학교가 마치 예수님이 세우신 기관처럼 인식이 되어 주일 학교를 부흥시키면 아이들이 믿음을 갖게 된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선교학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주제이고, 교회사에서 교회가 확장된 부분의 공로와 기여를 무시할 수 없어요.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이 일어났어요.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끊어지는 반 선교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죠.

‘너희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지금 우리는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수평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지만 그 처음만 있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죽고 나서 끝났을 것입니다. 선대가 다음 세대에까지 복음을 전해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니 복음의 확장은 수평적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수직적으로도 일어나야 합니다. 결국 2000년 동안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까지 이어온 사람이 바로 부모입니다. 부모들이 다음 세대에게 이야기해주고 잠자리에서 예수님 이야기,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이 커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또 그다음 세대에게 대물림하니 복음의 연계가 시대를 넘어서 우리에게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교회사적으로 봐도 지금 이러한 논의는 굉장히 중요한 논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등학교까지는 교회를 잘 다니던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 교회를 떠납니다.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의 통계에도 약 30%만 남고 전부 떠난다고 하는데 한국은 더 심각합니다. 한국 대학생들은 비 전도 국가에 해당할 정도의 비 복음화율을 가지고 있는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주인이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본 예배에서 항상 떠나있고 성찬식에 참여하지 못하고 교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부모님을 통해서만 듣는 B급 교인이고 준회원이지 정회원이 되어본 적이 없습니다. 교회가 텅텅 비어 가도 아이들은 아무 상관이 없고, 친구가 없어지면 교회를 떠나게 되고, 세상에서의 삶이 어려우면 교회를 떠나니 우리가 그렇게 그 아이들을 예수님께 돌아오지 못하도록 막아놓고는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왜 예수님을 떠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자가당착입니다. 지금 교회사적으로 주일 학교 때문에 교회가 부흥했다고 하지만 주일 학교 때문에 교회가 지금 망가지고 있다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일 학교가 공동체의 계승을 막는 일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교회사적으로도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소윤정 저도 개인적으로 교회 학교 전도사를 20년 정도 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주일 학교 교사를 신학생들이 거쳐 가야만 하는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 B급 성도 이야기 하셨는데, 예를 들면 예산안 편성 시 가장 먼저 축소하는 대상이 교회 학교입니다. 사역을 하면서 교회 학교에 투자를 하지 않아 뒤처지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과연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결국 우리가 가정 연계를 하는 방법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 목사님이 보시기에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 부모들과 대화도 단절된 환경 속에 지내고 있는데, 가정과 연계를 하려면 어떻게 할 수가 있을까요.

 

양승헌 한 단어로 말하면 핵심 단어는 통합입니다. 첫째로는 의식의 통합입니다. 부모의 의식과 교회의 의식이 같아야 합니다. 의식부터 우선 통합이 되어야 하고 두 번째는 말씀이 통합되어야 합니다. 주일날 교회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영적인 이산가족이 됩니다. 목사님은 헌금에 관한 설교를, 유치부에서는 다윗과 요나단 이야기를, 유년부 아들은 삭개오 이야기를 배우니 공통된 화두가 없어지고 심지어 가정 예배를 해보려고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 노래를 모르고, 아이들은 부모님이 부르는 찬송가를 모르니 부를 노래가 없는 예배가 얼마나 지루하고 지겹겠습니까?

그러니 하나의 주제로 말씀을 통합해 주어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엄마가 들은 말씀과 아이가 들은 말씀이 같아지면 집으로 돌아갈 때도, 아침에 일어날 때도, 잘 때도 가족들과 그 주제를 가지고 가정 예배도 하고, 기도도 할 수 있으니 이렇게 말씀이 통합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예배가 통합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유치부 따로, 유년부 따로, 초등부 따로, 부서별로 예배를 드렸지만 저는 공동체 예배를 통해서만 예배를 배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한 번도 노래 부르는 걸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목청 높여 노래하는 것을 보면 뭔가가 있다. 우리 엄마가 찬송 부르며 눈물 흘리는 걸 보면 여기는 뭔가 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렇게 편찮으신데도 예배드리는 걸 보면 하나님은 진짜 계신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말과 설명으로 안 되는 엄청난 실체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이 공동체 예배입니다.

소윤정 그러면 설교를 2번 하시나요? 다음 세대 설교를 하시고 이후에 본 설교를 하시고요.

 

양승헌 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쉬운 내용으로 설교를 처음에 같이 합니다. 어른 초심자들이 들으면 딱 좋을 수준의 설교를 하고, 다음 세대 설교 후에는 각자의 활동을 하고, 끝나면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집에 돌아갑니다.

지금은 예배의 통합이 아주 절실한데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서 한국 교회의 50% 정도는 교회 학교가 없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대 간의 끊임없는 유대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동체를 형성해야 하는데 그 핵심이 예배의 통합입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예배를 드릴 때 부모들이 달라집니다. 아이가 보고 있으니까요. 서로 격려하는 통합이 이루어져야 가정과 교회가 같은 목표를 향해서 갈 수 있습니다.

 

소윤정 언젠가 무슬림들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영국의 교회에 갔다가 그곳 기도 선교회에서 성장하는 교회를 만났습니다. 그 교회를 세 번 방문했었는데 그곳도 세대로교회가 예배를 드리시는 것과 똑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다음 세대 설교를 하고 그다음에 어른들을 위한 설교를 하시고 공과가 끝나고 나면 공과에서 배운 것을 아이들이 발표하게 하고 격려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한 해 뒤에 갔더니 예배가 한 번이 더 생겼습니다. 사실 영국 교회가 성장하기란 쉽지가 않은데, 그래서 제가 우리 청년 대학생들에게 자료를 보여주면서 무슬림들이 성장해 가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가는 교회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개인적으로 감동받았던 사건이 있었는데 작년 여름, 광주 청사 교회에서 이슬람 세미나를 하는데 3분의 1이 어린이들이었습니다. 2시간 강의를 해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2시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대답도 잘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교육이 이루어진 것인지 목사님께 여쭈었더니 평상시에 예배를 통합적으로 드려서 훈련이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훈련의 결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굉장히 일찍 어린이 사역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어린이 사역에 비전을 가지고 지금까지 오시게 되었는지요?

 

양승헌 주님의 은혜입니다. 주님이 인도하셔서 아이들 속에 있는 잠재력을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라고 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나라가 저들 안에 있으니까 내게 오는 걸 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20대 때 그 당시 조용기 목사님이 굉장하셨는데 저는 조용기 목사님을 존경하지만 조용기 목사님이 부럽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조용기 목사님 같은 분을 키우는 사람이니까요, 아직까지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소윤정 교회의 시스템이나 교역자들이나 사역자들이 다른 교회와 달리 특별하게 구성되어 있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통합적인 예배를 드리려면 아무래도 기존의 전형적인 모델과는 조금 시스템이 다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양승헌 우리 교구의 목사들은 반드시 다음 세대 부서들은 하나씩 맡아 아이와 어른을 연계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교육 디렉터입니다. 서원선 박사는 신학교에 가서 가르칠 수도 있지만 교회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저와 함께 계속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교육 체계나 시스템 북을 제작할 때 다방면으로 지도해 주고, 방향을 설정해 주고, 교육학적으로나 목회적으로 통합이 되도록 하는 연결 고리가 바로 교육 디렉터입니다. 주일날 예배 끝나면 모든 사역자들과 함께 다음 주제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공유하는 시간의 중심에서 가이드를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공항의 관제사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겁니다.

 

소윤정 실질적으로 신학생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부분인데, 학생들에게 이런 비전을 제시하면 한국 교회 형편상 교육 디렉터로 평생 갈 수 있을 만큼 교회가 재정적으로 대우를 해주고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제도화를 시켜준다면 헌신하겠습니다만…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세대로 교회는 사실 교육 디렉터라는 직책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데, 목사님께서는 그런 교역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를 마련하셨는지요?

 

양승헌 월급을 더 많이 주지는 못하지만 누군가는 그런 교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만들어 놓은 밥상에서 밥을 먹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 먹을 밥상을 만드는 것은 지도자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가 평생 디렉터로 일해도 즐거울 교회 공동체를 만나서, 내가 목회를 이끌어 보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평생 교육 디렉터로만 섬길 필요는 없으니 교육 디렉터의 경험과 의식을 가지고 담임 목회를 한다면 누구라도 교육 디렉터로 섬길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바로 디렉터들에게 담임 목사님의 월급과 똑같은 월급을 준다고 해서 한국 교회가 다 달라지고 교육 디렉팅이 될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문제는 비전과 소명과 열정에 관한 부분이고 그들이 함께 동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조직 문화의 형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윤정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초, 중, 고등학교 아이들이 이슬람적인 시각을 가지고 쓰인 교과서로 배우고 있습니다. 과연 다문화라는 이름 아래 일어나고 있는 공교육 현장의 문제점에 대해서 한국 교회의 기독교 교육자, 지도자로서 어떤 선한 영향력을 어떻게 행사할 수 있을까에 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양승헌 제가 선교학적으로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어서 대답이 편파적일 수는 있는데,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진화론이 아주 강력하게 주장이 되고, 세속주의가 전 세계에 팽배해 있습니다. 그런 여러 문제점 중 한 가지로 이슬람 문화도 포함됩니다.

제가 달라스 대학원의 하워드 핸드릭스 교수님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FBI에 들어가면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훈련을 받는데 위조지폐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훈련을 하지 않고, 진짜 돈으로 엄청나게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서 진짜를 보는 눈을 훈련시킨다고 합니다. 위조지폐 수 만장을 연구한다고 위조지폐를 분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진폐를 알아보는 눈을 만들면 가짜 지폐를 접했을 때 한눈에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부모들과 교회가 참된 복음, 참된 진리, 절대 구세주에 대해서 아주 확실하게 가르쳐 놓으면 이단도 무슬림도 전부 분별해 낼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법적으로 무슬림을 규제하는 것도 물론 해야 하지만 근원적으로 무슬림을 약화시키고 기독교에 대해서 더 많은 글을 쓰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복음화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반듯한 복음을 가르치는 일에 부모와 교회가 합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장 빨리 무슬림화 되는 지역 중에 한 곳이 프랑스입니다. 프랑스 남부는 유명한 포도 경작지가 많은데 사람이 직접 손으로 순을 쳐 줘야 하고, 가지가 약하기 때문에 손으로 수확해야 합니다. 게다가 포도주를 생산하는 방식들도 전부 노동 집약적인 방식인데 프랑스 사람들이 아기를 안 낳으니 불어권에 있는 아프리카 식민지 사람들을 불러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무슬림 종교를 가지고 프랑스에 들어와서는 아이를 셋이고 넷이고 마구 낳으니 정작 프랑스 사람들의 출산율이 1%대인데 반해 노동자들의 출산율은 4%대에 이릅니다. 그러니 시간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무슬림화 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무슬림에게 배워야 할 아주 중요한 원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선교적 원리만을 놓고 볼 때 우리보다 훨씬 더 성경적인데 자식을 낳고 그들에게 확실하게 대물림을 해주고, 자녀들에게 이슬람 교리를 계속해서 가르칩니다.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지식적인 것이 아니라 그 문화 속에 스며들어가면서 무슬림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보여 주어야 할 것은 참 복음이 갖는 능력, 참 복을 가진 사람의 참 행복 이것을 무슬림에게 목격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입니다. 그것을 못하면 무슬림에게 먹히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면에서는 전투의 꼭대기에 서 있습니다. 이 상황들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윤정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을 해 주시지요.

 

양승헌 독자님들에게 한 말씀드리자면 아이들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꿀 가장 강력한 에너지는 돈도 아니고 테크놀로지도 아닙니다. 아이들입니다. 오죽하면 예수님이 아이들이 내게 오는 걸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저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북한에 공산주의자들도 그것을 모두 알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난 후 엄마 젖만 떨어지면 당에서 직접 키우며 과자 하나를 집어도 어버이 수령께서 주셨다, 위대한 당이 주셨다 그렇게 가르칩니다. 당이 나를 키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학교 공부를 시켜주니 내가 충성해야 할 대상은 당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코카콜라 회장에게 어떤 기자가 와서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코카콜라를 아는데 왜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투자하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회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태어나는 아이들은 코카콜라 모릅니다. 어릴 때 맛을 들여 줘야 코카콜라를 사 먹습니다.” 이 자연스러운 원리를 무슬림뿐만 아니라 IS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린아이들에게 노란 머리의 인형을 주고 플라스틱 칼로 목을 자르는 연습을 수없이 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차지해야 세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원리를 망각하고 있는 집단이 교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들이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아주 어린 시절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된다. 그것이 제가 부탁하고 싶은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몽골에 가서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낙타는 40년 정도를 사는데 몽골에서 낙타는 주인에게 마실 젖을 주고, 옷을 해 입을 수 있는 털을 주고, 짐을 실어 날라 주고, 연료로 쓸 수 있는 배설물을 줍니다. 그런데 낙타가 이렇게 40여 년 동안 살아가며 주인에게 젖과 털, 힘, 배설물을 주려면 반드시 두 살 때 코를 뚫어야 합니다. 제가 그 얘기를 듣자마자 뇌리를 스치는 생각은 우리 아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예수님의 십자가, 예수님의 부활, 살아계신 예수님을 코에다 꿰게 해야 된다. 그렇게 되어야 무슬림도 이기고 세속주의도 이기고 포스트모더니즘도 이기는 교회의 지도자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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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헌 목사

지난 40년 동안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세우는 비전에 헌신한 양승헌 목사는 달라스 신학교와 트리니티신학 대학원(교육학박사)에서 공부하였다. 파이디온 선교회를 설립하여 대표로 섬겼고, 합동신학대학원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세대로교회 담임목사와 세대로 교육목회 훈련원(SEMI) 원장 및 한국해외선교회(GMF)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소윤정 교수

한세대학교 신학과 졸업 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M. Div를 마치고 선교학 전공으로 Th.M과 Ph.D.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에서 아랍선교학을 전담하면서 아랍문화연구원을 맡아 사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