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

페미니즘이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

2021-07-10 0 By 월드뷰

월드뷰 JULY 2021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8


글/ 이혜경(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 대표)


고1 딸이 동성애에 대해 말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어느 저녁, 고1 딸이 약간 고민하는 듯한 말투로 내게 말을 꺼냈다

“엄마, 나 여자랑 결혼하면 안 되겠죠?”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지 싶었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그 또래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 리 없던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딸은 나의 부정적인 반응을 당연히 예상한 듯했다. 나는 그때 딸이 유난스럽고 좀 별나다고만 생각했지 그것이 페미니즘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 후 딸은 대학 가는데 온 힘을 기울이는 듯했고 부모인 나는 찜찜함을 뒤로 하고 바쁜 일상을 보냈다. 안타깝게도 페미니즘의 폐해가 학교 공교육과 사회 전반에 만연한 것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20년 3월 26일 페미니즘 사상이 기반이 된 서울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가 제정되었고, 2021년 4월 1일 ‘서울학생인권종합계획(제2기, 2021~2023)’이 확정되어 서울시 일선 학교에 페미니즘 사상이 소위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단어로 둔갑해 성인지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등 전국 58개 성문화센터가 수십 년전부터 시행해온 성교육 내용을 알게 되었는데, 부모로서 기만당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곳에서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각종 외설적인 성기 모형과 동성애 미화물을 체험하게 하고, 남녀성별 고정관념 타파라는 이름으로 왜곡된 페미니즘 교육을 주입시키고 있었다.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은 천천히 긴 시간 동안 아이의 뇌리를 오고 갔을 것이다.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등이 학생의 권리로 규정된 학생인권조례가 2012년에 서울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절제와 인내를 기르는 교육보다 학생이면서도 섹스할 권리, 화장할 권리, 동성애 할 권리 등 일탈과 방종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교육 정책이었다니, 우리 아이들이 그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 없다.


절대 공교육을 믿고 방치해서는 안 돼


대개 페미니스트들은 당당하다고 외치면서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긴 머리는 짧게 자르고 치마, 코르셋을 거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딸의 경우 중2 무렵이 되면서 교복치마를 입지 않으려고 했다. 여고를 갔던 딸은 3년 내내 교복 치마를 거부했고 한 번도 입지 않았다. 머리카락은 언제나 선머슴처럼 짧게 깎으니, 간혹 지나가는 사람이 성별을 궁금해하기도 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영국의 경우, 2010년에서 2018년 사이 청소년 성전환수술이 4,415%(97명→2,510명)가 증가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이러한 현상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될 줄이야! 페미니즘은 여자인 스스로를 거부하게 만드는 것 같다. 딸도 매달 여성의 생리현상에 불만을 표시했고 간혹 여성이 가진 고유 신체를 부정하곤 했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진행한 결과가 고작 이거란 말인가!

최근에야 안 사실인데, 보건 교과서는 외설적 성기 위주 내용이 주를 이루고, 외주 성교육 강사는 (섹스를 전제로) 바나나로 콘돔 사용법을 교육하는 포괄적 성교육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페미니스트 계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페미니즘 세뇌 등 아동학대로 간주 될 행위까지 이어지고 있다니! 지금 나는 뒤늦게 믿고 맡겼던 공교육에 분노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더이상 공교육을 100% 신뢰하거나 믿고 방관해서는 안 되며, 이제는 목소리를 내서 올바른 공교육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미래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어떤 엄마의 처지도 비슷하다. 여대를 다니는 그녀의 딸은 대학에서 젠더 페미니즘 이론을 접하고 교회를 떠났다고 했다. 그 여대생은 이성애가 동성애보다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알고 있었는데(보건복지부 제4차 국민건강증진계획, 남성 간 성접촉이 에이즈 주요전파 경로임), 부모가 자녀에게 올바른 에이즈 지식을 설명해도 곧이듣지 않았다. 요즘 여성들 사이에는 (남성) 동성애자가 여성에게 오히려 안전하다는 통념이 있다는 실로 놀라운 말도 들린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 주요 언론사의 여성혐오 사건으로 이슈 파이팅에 이용되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여성을 우울한 피해자로 왜곡시켜 버렸다. 페미니즘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개인의 성 정체성 마저 흔드는 무서운 이념이다.

딸은 대학 합격 후에도 우울감을 하소연했는데 1년 가까이 전문 상담가와 자신의 (성)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러한 상황 앞에 부모인 나는 이제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딸에게 더 신경 쓰지 못한 부모의 탓도 있는 것 같아 미안하기만 했다. 이렇듯 페미니즘 이론은 여성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부인하게 하는 동시에 우울하게 만든다. 만약 결손 가정에서 자란 여성의 경우라면 더 큰 피해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제 페미니즘을 철저히 공부해야


며칠 전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어린이 자료실에 다양한 페미니즘 그림책과 두툼한 책도 보였다. 거침없는 자료까지 무분별하게 비치하는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페미니즘 책 소감을 정리하자니 뭔가가 치밀어오른다. 어린이 자료실에 놓여있는 꽤 알려진 여성가족부 선정 나다움 페미니즘 책 한 권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여자와 남자를 차별하는 것이 나쁘니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언뜻 맞는 말 같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남녀의 생래적인 기질과 차이까지도 ‘성차별’이라는 하나의 구도로 귀결시킨다. 마치 고개를 돌리고 WHY NOT? 이라고 외치는 듯하다. 페미니즘 책에는 ‘여성 혐오’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살면서 약간의 불합리함은 있겠지만 혐오는 과한 표현이다. 피해를 입었다는 의미 중에 ‘혐오’라는 단어는 가장 급이 낮은 단어이다. 어린아이 자신이 극심한 피해자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책에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가부장제’, ‘마녀화형은 여성 혐오에서 나왔다’를 나열하며 분노감을 유도한다. 학교에서 남학생이 1번인 것, 남자 회장(반장)은 차별이라는 논리는 미성숙한 아이들의 내면을 마구 들쑤시는 일이다. 이런 것을 성차별로 몰고 가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지 모르겠다. 격한 경쟁심리를 부추기는 페미니즘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어린이가 세상의 주인이라고 하면서 차별감과 혐오감을 먼저 배우게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현대 여성의 우월한 자긍심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유엔개발계획에 의한 한국 여성의 지위가 세계 10위, 아시아 1위라는 변화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오히려 2017년 <세계젠더격차보고서>에 세계 144개국 중 118위라는 통계만 제시하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요즘은 여자가 할 일과 남자가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도 페미니즘은 줄기차게 ‘성별 고정관념 타파’에 몰두하며 아이의 영혼을 굴곡지게 하고, 사회적 시선을 편향되게 이끄는 파괴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쪽 상황만 부풀려 알려주는 페미니즘의 편견적인 이념 주입은 인제 그만 멈춰야 한다. ‘여자라서 차별하는 것은 나쁘잖아요’가 아니라 여자라서 잘하는 것, 익숙한 것, 덜 익숙한 것이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진정한 페미니즘이라면 급격한 성차별을 겪고 있는 이슬람 문화권 여성이나, 북한의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 것일까?

페미니즘이 동성애와 성전환, 제3의 성과 사회적 성을 옹호하며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큰 문제다. 세계보건기구 및 의학저널은 간성을 “성 분화의 이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제질병분류표에 ‘선천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 등으로 분류되는 질병을 마치 제3의 성인 것처럼 소개한다. 그들은 트렌스 젠더를 미화시키고, 치명적인 의학적 위험성은 설명하지 않는다. 동성애 역시 성행위로 인한 피해와 위험성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치명적인 성매개 감염병 등의 보건 문제는 모두 우리 아이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결론


페미니즘은 여성이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라는 전제조건에서 출발하므로 균형 있는 통찰을 아이들에게 제공하지 못한다. 페미니즘의 남녀 성차별적 극단적 전개는 보편적인 사고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 페미니즘은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남자와 여자를 대립과 갈등 구도로 만든다. 결국, 페미니즘은 성차별과 혐오로 가득한 편협한 이론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하게 되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무질서와 기울어진 것에 대해 더 관대하려 들 것이다. 페미니즘이 퀴어 축제, 동성애 옹호, 동성결혼, 동물성애 및 소아성애도 포함된 성소수자 보호 지원에 열을 올리는 것이 바로 이러한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mommyha0501@naver.com>


글 | 이혜경

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과 가치세움 연구소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생명주의 성교육과 기독교적 세계관 연구 활동을 진행하며 2020년 10월부터 서울시교육청(조의연 교육감)을 향해 동성애를 옹호하는 ‘가짜 인권 서울학생인권종합계획 반대’, ‘학교 내 페미니즘 성교육의 문제점 수정’을외치며24시간 천막 텐트 농성 집회(65일간) 등을 진행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