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녀 입장에서 본 남녀의 갈등 해소 방안

이대녀 입장에서 본 남녀의 갈등 해소 방안

2021-07-08 0 By 월드뷰

월드뷰 JULY 2021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6


글/ 이은송(청년스케치 이사)


남녀의 갈등상황

올해 3월, 여성가족부의 연구에 따르면, 청년 여성의 74.6%가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느낀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청년 남성의 51.7%가 ‘한국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불평등’과 관련된 남녀갈등 문제에 대해서 ‘페미니즘’을 빼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는 여성만의 문제일까?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는 이 남녀 간 갈등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필자는 재학 중인 여대에서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남성이 가해자인 성범죄 사건이 쟁점이 될 때마다 대학생들이 자기의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8년도에 ‘유흥탐정’이라는 성매매 업소 출입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가 논쟁거리가 됐을 때, 성 매수 남성의 데이터베이스가 1,300만 명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인원수에 대한 논란은 결론을 맺지 못했지만 이와 같은 사건으로 많은 여성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을 찍었고, 남성들은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을 해명해야 했다.


성별 프레임

‘남성’이라는 집단적인 성별 프레임으로 인해 피해자가 여성인 사건을 볼 때마다 여성은 남성을 적대시하는 것같다. 특히 급진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이 여성을 혐오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들도 남성을 혐오한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사건을 단순히 가해자가 남자라는 이유로 ‘남자가 때렸다’ 혹은 ‘여자라서 맞았다’라고 보게 만든다. 이 때문에 여성이 ‘사회적인 약자’라는 페미니즘적인 피해 의식이 남녀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하여 남성 혐오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날 때 남성들은 그것이 ‘남성’ 전체를 공격한다고 받아들인다. 그로 인해 남성은 집단으로 여성에게 역공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타성별을 혐오하는 극단적인 표현 등으로 인해 반대 성별 또한 극단적으로 반응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년 전, 극단적 여성주의 커뮤니티 ‘워마드’에서 남아를 낙태한 뒤 훼손한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이는 이후 조작한 사진으로 확인이 됐지만, 그 외에도 남성 혐오를 주장하며 올리는 게시글이나 표현에 대해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남성들의 반발하는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래디컬 페미니즘

급진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그로 인해 남성을 적대시하는 태도가 20, 30대 여성들에게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20대와 30대 남성은 각각 75.9%, 66.1%로 나타났다. 반면에 페미니즘에 찬성하는 20대와 30대 여성은 64.0%와 44.0%였다. 또한, 20·30 남녀 중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일방적인 남성 혐오’를 꼽았다. 또한, 남녀가 서로를 대적하며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이 지금 20·30세대에서 대두되는 가장 뜨거운 담론이다. 한 마디로 ‘남자와 여자’는 ‘갈등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한 몇 가지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1. 남녀 간의 소통


먼저, 남녀관계의 단절이 아닌 남녀 간 소통을 해야 한다. 언급한 것처럼 남녀가 서로를 성별 프레임을 씌워서 생각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남녀 간의 단절이 발생했다고 생각된다. 남초(남성의 비율이 대다수인) 커뮤니티에서는 남자 입장에서 여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는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이로 인해 그들은 각자 자신과 이념을 같이하는 진영과 집단 안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귀착되기 마련이다. 이는 남녀가 각자의 동굴에 갇혀 동굴 밖의 조화롭고 희망찬 내일을 바라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분열이며 불통이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이 건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창구를 열어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서로 ‘자기가 더 불평등하다’라고 주장하는 20·30 남녀가 이 시대의 성별 간의 불합리성에 대하여 주관적 감정이 아닌 객관적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2. 남성과 여성, 다각적인 관점의 정책


두 번째로, 여성주의에 치중된 정책 및 제도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남성과 여성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에 입각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남녀갈등을 해결하려면 여성만의 입장이나 남성만의 입장에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여성가족부에는 많은 ‘성 평등’ 혹은 ‘젠더’라는 이름하에 펼쳐진 여성편향 정책들이 있다. 그러나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고 여성을 피해자로 보게 만드는 이 정책들로 인해 오히려 남녀갈등이 심화되었다. 여성은 남성을 경계하고, 남성도 성별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아서 여성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된다. 따라서 진정한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여성이 주가 되어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성 아젠다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3. 남녀의 고유한 성 정체성


마지막으로, 현세대의 20·30 남녀는 각각의 고유한 성 정체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남자 없이 자신만의 힘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그러나 본래 인간은 완전하지 않으므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기 때문에 도울 수 있는 적합한 짝을 주겠다고 하셨다(창 2:18). 따라서 인간은 완전하지 않으므로, 여성도 남성도 상대의 역할이 필요하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성과 여성의 고유한 성 역할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렇게 남녀관계가 갈등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때, 비로소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맺으며


결론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경쟁해야 할 존재가 아닌 화합해야 할 존재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의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여성을 피해자로’ 몰아가는 서사로 인해 남녀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자신만의 진영에서 나와서 공동의 문제에 대해서 소통하고 서로의 서사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럴 때 ‘이대남’, ‘이대녀’로서가 아닌 20대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alkasa71@naver.com>


글 | 이은송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에 재학 중이며 인터넷신문 청년스케치 이사이다.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세미나, 바른인권여성연합 캠페인 ‘다시 가정으로’, 성차별교육폐지시민연대 페미니즘 토크쇼, 포리베 낙태반대 캠페인, 청년정책포럼에 참여해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성경적 가치관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