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Korea! 대한민국을 위한 우리의 선택
2020-03-01
월드뷰 03 MARCH 2020●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발행사 |
글/ 김승욱(발행인, 중앙대 교수)
2020년 한 해 동안 “다시 대한민국(Again Korea)”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특집을 이어갑니다. 4.15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3월호 특집주제는 선거로 했으며 제목을 “대한민국을 위한 우리의 선택”으로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애국을 위한 우리의 선택”이었는데, “애국”을 쓰면 극우로 오해받는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애국, 즉 나라 사랑은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자 미덕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행 17:26)”하셨으므로, 애국은 기독교인에게도 마땅한 의무입니다. 특히 위기의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애국, 태극기, 건국 등이 기피 단어가 된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정치는 더러운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선거에 관심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과거 고무신 선거로 대변되는 금권선거나 지역 편중 등으로 인해서 선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습니다. 특히 헌신된 기독교인 가운데 세속적인 정치에 관심 보이는 것을 금기시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일부는 정교분리 원칙 때문에 교회에서는 정치문제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난 2019년 11월호에서 “크리스천의 정치참여”에 대한 문제는 다루었으므로 이번 3월호에는 선거에 초점을 맞추어, “선거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가?” 그리고 “각 후보들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등의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일부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참정권이 확대되어 큰 진전이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는 반면에, 정치적 판단능력이 미흡하고 학업에 전념해야 할 고등학생까지 선거판에 끌어들인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미군정 하에 있었던 1948년, 대한민국이 출범하면서 실시한 5.10 자유총선거에서 만 21세부터 선거권을 주었습니다. 1950년에 20세로 낮추어져 55년간 시행되다가, 2005년에 19세로 낮아졌고, 다시 15년 만에 18세로 낮아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출범과 동시에 참정권이 전 국민에게 보장되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전 국민 보통선거는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영국의 경우 여자에게 투표권을 준 해가 1928년으로 전 국민이 투표권을 갖는데, 무려 174년이 소요되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는 1945년에야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었습니다. 주별로 투표권을 부여하는 스위스의 경우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것은 1971-1986년입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1965년 이전에는 흑인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참정권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찍부터 선진화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대의 민주주의하에서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대의 민주주의란 국민이 개별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대표자를 선출해 정책결정을 하는 민주주의를 말합니다. 혹자는 국민이 직접 정책을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의 민주주의가 더 바람직합니다. 실제로 대규모 사회에서는 직접 민주주의를 할 수 없습니다. 직접 민주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에서조차 26개 주(칸톤, Kanton) 중에 인구가 적은 두 개의 주만 직접민주주의 방식을 운영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아가 직접 민주주의는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선동 정치가 되기 쉽고, 인기영합적 정책이 선택될 우려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성을 인정받은 대표들이 모여서 숙고해 결정하는 대의 민주주의가 보편적 방식으로 채택되어 있습니다. 이런 대의 민주주의하에서 국민이 주권을 가졌다고 하지만, 사실은 대표자를 뽑을 때만 주권을 행사할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선거는 매우 신중하게 행사해야 할 중요한 권리행사입니다. 사심 없이 진정으로 국가의 장래와 국민을 위하고, 정직하며 사리분별력이 있는 대표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번 4.15총선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고려사 항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개인의 선택권을 얼마나 존중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대한민국이 건국될 당시 좌익과 우익의 대립은 폭력사태를 낳을 정도로 매우 심했습니다. 결국 6.25 전쟁을 치르고 대한민국에서는 반공이 국시가 되고, 정치 이념적 갈등은 수면 아래로 잠적했습니다. 그런데 냉전이 끝난 이 시대에 다시 한반도에서 좌우 논쟁이 재점화되었습니다. 현재 논쟁의 핵심은 다양한 의사결정을 개인이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아니면 국가가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것입니다. 일자리도 개별 기업보다는 정부가 늘리려고 하고, 가격도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을 신뢰하지 못하고 정부가 정하려고 합니다. 노동시 간도 각 형편에 따라 기업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정부가 52시간 이내로 정했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겠다고 합니다. 이는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게 만듭니다. 명시적으로 전체주의를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거의 전체주의와 비슷하게 나가기 때문에 전국 377개 대한 전·현직 6,094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은 이를 유사전체주의라고 명명했습니다.
표지 인물(Cover Story)
이번 3월호 커버 스토리에서는 한국교회언론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억주 목사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총신대학교 신대원을 마치고, 미국 루이지에나 뱁티스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칼빈대학교 역사신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대석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습니다. 그는 20년 동안 한국교회언론회에서 대변인을 맡아왔습니다.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에 꼭 필요한 대사회, 대정부, 대언론 관계의 브리지(Bridge) 역할을 하면서, 주요 이슈마다 교회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를 향한 시대적 물음>이라는 책도 저술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이 시대에 한국교회를 향한 시대적 물음인 정교분리, 반기독교적인 법안 입법 시도, 기독교인은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에는 지방분권개헌 국민행동 공동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자치법연구원 김성호 부원장이 수고했습니다.
기획특집(Issue) 칼럼
이어 기획특집에서는 9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먼저 총론에 관한 세 편의 글을 소개합니다. 음선필(홍익대 법대) 교수를 통해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들어봤습니다. 그는 먼저 선거의 세 가지 기능으로 ‘신임의 부여’, ‘대의기관 구성’ 그리고 ‘정치적 통제’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 현대 민주주의에서 정치적 통제 기능이 더욱 중요하다고 합니다. 국민의 정치적 영향력을 실질화 하기 위해서는 선거가 국가 권력을 통제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야 하는데, 국민은 후보자와 정당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투표함으로써 정치적 통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의 정치적 통제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언론의 보도,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 등의 중립적이고도 엄정한 법 집행 그리고 후보자와 정당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회고적 투표를 할 수 있는 국민의 사려 깊은 태도가 더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두 번째 특집칼럼은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의 정치가의 자질에 관한 글입니다. 그는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이 대의기관에 국가권력의 행사 권한을 위임하는 것인데 대의기관이 사적 이념이나 당파적 이익에 매몰되어 있다면 그 결정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 의사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진실과 정직은 인간이 지녀야 할 보편적 덕목이자 민주사회의 디딤돌이기에 정치 지도자는 거짓과 위선을 배격해야 합니다. 국민은 이번 선거에서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 이념이나 당파적 이익이 아니라 공공의 가치와 공공선에 부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올바른 선거를 위해서는 이번 20대 국회에서 어떠한 반기독교적 법률이 통과되었는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박성제 변호사는 기독교인은 최소한 반성경적·반기독교적 정책을 추진하고 법률을 만드는 후보자와 정당은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20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 양성, 가정, 종교의 가치를 훼손하는 법안 58개를 선별하여 대표적인 기준과 법률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이런 반성경적·반기독교적 정책을 분석해 보면 그 사상적 배경에는 문화 마르크시즘이 있다고 합니다. 반성경적·반기독교적 법안을 끊임없이 시도하여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후보자와 정당은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으로서 절대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각 분야별로 후보 선택 시 고려할 사항을 소개합니다. 지면 관계상 경제, 여성정책, 다민족정책, 역사교육, 국방정책 등 5분야를 다루었습니다. 경제 영역을 다룬 지난 2월호에서 소득분배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지 못했습니다. 성경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고, 이는 어느 사회든 추구해야 할 중요한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의 효과와 적절성 여부는 신중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의 핵심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그리고 고령자, 청년, 육아 등 다양한 형태의 이전소득제도 도입이었다고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책이 의도와 반대로 저소득계층의 경제 활동소득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조세제도는 상위계층에게 형평성을 초과하는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지속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조세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다음 여성정책을 판단할 자료로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을 역임한 바른인권여성연합의 이봉화 상임대표의 글을 실었습니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현재 페미니즘 운동은 과도한 면이 있습니다. 이봉화 대표는 페미니즘의 변화를 설명하고 현재의 페미니즘과 젠더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현 정부가 급진페미니즘과 젠더 이데올로기를 적극 확산시키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관련하여 7가지 정책제안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 선택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판단하기 어려운 분야가 다문화정책입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나그네와 이방인에 대한 배려를 강조합니다. 이를 오늘날 난민에게 호의적인 정책을 취하고, 외국인 이민자를 잘 받아야 한다는 견해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우리문화사랑국민연대 류병균 상임대표는 본 칼 럼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글로벌리즘과 다문화주의 그리고 인권 만능주의를 감상적, 맹목적으로 추종함으로써 국가 붕괴의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다문화 정책은 유럽국가들의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국가 구성원의 다인종, 다민족화로 인한 사회 통합 정책의 필요에 의하여 어쩔 수 없이 도입된 이데올로기일 뿐, 그것이 미래의 이상적인 사회모델이 아니며 우리 대한민국이 답습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외국인 유입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이며 자살률은 지난 10여 년 동안 연속으로 OECD 국가 1 위입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국가가 다문화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하고 있는 서민 죽이기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는 인류 보편적 가치이자 가장 정의로운 이념이기에 다시 우리 공동체의 중심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한 가지 분별해야 하는 분야가 역사교육과 관련된 것입니다. 한국 사회는 역사교과서 논쟁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일부 교사들에 의해서 역사 교육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있습니다. 진실역사교육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홍영태 목사는 북한 전체주의를 ‘살기 좋은 복지국가’로, 김일성을 ‘민족의 영웅’으로 묘사하는 왜곡된 역사관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역사 교과서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그는 잘못된 역사관 교육의 실례가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라며 홍위병에 의한 종교활동 핍박이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시대가 구한말과 대한민국 건국 전후 시기와 같은 난세이기에 이승만 대통령과 같은 독립정신과 자유사상에 투철한 지도자가 요청되는 시기라고 말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그 어느 때보다 국가안보와 국방에 대한 위기감 만연해 있습니다. 성우회 안보 강사로 활동 중인 배봉원 장군은 북한의 실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유권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각 정당의 안보관과 국방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본적으로 지향해야 할 안보 및 국방정책의 방향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 보존해야 한다.”, “국가안보의 최후의 보루인 군의 대비태세를 성급하게 약화·훼손시켜서는 안 된다.”, “체제 수호와 번영을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과 힌미일 안보협력체제는 필수적이다.” 이 세 가지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책갈피] 코너를 맡았던 송인규 교수가 해외 강연 일정으로 인해서 이번 호와 다음 호에 집필할 수 없어, 이번에는 기독교 유튜버 ‘책읽는사자’가 맡았습니다. 그는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선거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는 책” 세 권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디트리히 본회퍼 : 나를 따르라(엘리자베스 라움, 좋은씨앗, 2004)>는 본회퍼 목사의 일생을 다룬 전기인데 우리나라 시민들이 ‘뜨거운 냄비 속에서 죽어가는 개구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역사 이야기’라고 합니다. 필자는 이 책이 현재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크리스천의 영적 상태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울과도 같다고 소개합니다. <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홍지수, 북앤피플, 2017)>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자행되고 있는 기독교 말살, 자유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적나라한 사례들’을 알 수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지적인 사람들을 위한 보수주의 안내서(러셀 커크, 지식노마드, 2019)>는 하나님을 향한 질서를 먼저 확립한 후, ‘양심’, ‘개인의 독립성’, ‘가족’, ‘공동체’와 같은 주제의 순서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 책은 보수주의자는 하나님의 집 안에 거하며 복음의 논리와 기독교 세 계관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성경과 세계관(Bible & Worldview)
이번 ‘성경과 세계관’ 세션에서는 6편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먼저 이상원(총신대학교 신대원) 교수는 2019년 11월호에 이어 두 번째 “신 존재 증명” 칼럼을 주었습니다. 인간 존재의 특성으로부터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논증해내는 “존재론적 논증”, 우주 안에서 진행되는 모든 운동에는 원인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하나님의 존재를 논증해내는 “우주론적 논증”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가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외교·안보] 칼럼에는 전 캐나다 대사인 장기호 목사의 “흔들리는 한·미동맹과 우리의 외 교·안보: 우리는 징비하고 있는가?”를 실었습니다. 그는 한·미간의 충돌, 사드 배치 문제, 중국에 대한 3불 약속 제공, 지소미아(GSOMIA) 문제 등 몇 가지 주요 이슈를 통해 한미동맹의 현주소와 양국 간 갈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북 군사 합의 후 우리의 안보 역량이 약화되었음을 지적하며 향후 우리의 외교·안보 전략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번 달 [IT 기술과 복음] 칼럼에서는 김두현 교수가 “인공지능의 선교적 활용을 향한 첫걸음, 바이블챗봇”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성경을 대상으로 대화를 나누어주는 바이블챗봇이 현대인들의 기본적인 소통 공간인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선교적 기회들을 창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합니다. [북한 포커스]에서는 정교진 박사가 “정말로, 북한에 코로나19가 들어가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미국의 소리(VOA)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평양사무소 부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했다고 보도했고 같은 날, 미 국무부도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으로 받을 수 있는 영향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정교진 박사는 사스-메르스 사태와는 확연히 다른 코로나19에 대한 노동신문의 보도방식과 보건당국의 대응 양상을 분석하여 북한의 상황을 설명하고, 적어도 북한은 2개월가량 코로나19에 무방비상태였음을 보여줍니다. [정치] 칼럼에서 조평세 박사는 천부인권 중 첫 번째인 생명권과 국가의 양심을, 한국 사회에 너무도 만연한 낙태문제를 중심으로 조명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생명이 언제 시작하는지와 그 생명이 그 자체로 동등하게 존엄하며 신성하다는 분명한 판단 기준은 성경이라고 이야기하며, 올해 안에 반드시 관련 조항 개정을 이루어 내년에 무분별한 낙태가 합법화되는 것을 막고 국가의 양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낙태죄 위헌 판결에서 ‘합헌’이라는 소수의견을 낸 조용호, 이종석 재판관의 반론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지금 우리가 낙태죄 조항에 대한 위헌, 합헌의 논의를 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모두 모체로부터 낙태 당하지 않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태아였다.” [삶을 위한 성경 강해]에서는 백석대 이우제 교수의 26번째 요한계시록 강해가 이어졌습니다. 기독교의 이미지와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것 사이에 우리의 믿음과 현실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되는데, 신자들의 실상은 눈에 보이는 절망의 세계가 아니라 주님이 보이신 승리와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이 보여주는 세계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어린양 예수님의 승리와 믿음의 증인들의 승리가 우리의 실상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선한 싸움을 싸우고 진리를 위해 죽기까지 헌신하자고 격려합니다.
세계관 운동(Worldview Movement)
‘세계관 운동’ 세션에서는 4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올해는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매월 [6·25 한국전쟁 70주년 특집]으로 월드피스 자유연합 안재철 대표의 칼럼을 1년간 연재합니다. 그는 미국방성에서 비밀 해제된 1950년 흥남 철수 당시의 미 10군단 사령부 지휘보고서, 유엔군 사령부와 미 10군단 사령부 간의 무선통신 전문 등의 분석을 통해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 당시 피란민 구출 작전의 진정한 영웅은 맥아더 사령관과 이승만 대통령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묘사된 것과 달리 미군이 마지못해 피난민을 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객관적 자료들로 증명합니다.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독교 아빠들의 운동 [아빠의 약속] 칼럼은 본지 미디어홍보팀 오광일 팀장의 글을 실었습니다. 그는 성경에서 배울 수 있는 문제 해결법은 ‘생명을 택하는 것’이며, 가치관이 해체되고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영적 사사기와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생명을 선택하는 용기를 가르쳐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글을 싣는 [젊음의 광장]에서는 두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영어교사인 김수인 선생은 청소년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찬반이 갈려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를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글을 써주었습니다. 글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했던 정치와 교육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 세대의 정치교육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젊음의 광장] 칼럼은 세종대학교 황선우 군의 글입니다. 그는 자유와 함께 평등을 놓고 이 둘을 바라보는 순서를 보면 그 사람의 이념 중 일부를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독교 보수주의자는 자유를 바라볼 때 그 앞에는 진리, 뒤에는 평등을 둔다고 이야기하며, 기독교인은 자유를 매우 소중히 여기되 그 자유는 예수가 준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문화와 세계관(Culture & Worldview)
이번 ‘문화와 세계관’ 세션에서도 역시 4편의 칼럼과 1편의 그림이 실렸습니다. 이번 호에도 [미술] 이선우(홍익대 동양화) 교수는 아름다운 그림을 실어주었습니다. 그는 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어 더욱 애틋한 마음의 고향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수필]에서 조혜경 작가는 세 딸의 임신과 출산 과정을 그리며, 새벽이슬 같은 청년으로 성장 한 세 딸의 출산이 작가가 이 땅에서 이루어낸 가장 크고 위대한 일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라 노래한 시편 기자의 말처럼 우리 자녀들은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자 상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 코너 이영진 교수는 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을 통해서 보는 현대인의 섭식 행태 그리고 그것이 미치는 사회 현상에 관한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소개해 주는 [그림책] 칼럼에서 장시경 선생은 <앗, 깜깜해>와 <오늘은 좋은 날>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여행지에서 만난 불편함이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는 선물로 바뀌었던 경험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소설] 코너에서는 나은혜 목사의 회귀 (回歸) 6화가 연재되었습니다. 이번 서평 코너에 서는 박광서 저,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라(누가, 2018)>, 스티븐 엄, 저스틴 버자드 저, <도시 목회 가이드(두란노, 2019)>, 김온유 저, <숨 쉬지 못해도 괜찮아(생명의말씀사, 2019)>, 데이비드 플랫 저, <복음이 울다(두란노, 2019)> 4권의 서평이 실렸습니다.
맺음말
한동안 소강상태로 들어가는 줄 알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총선 연기 가능성도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천재·지변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196조)“ 선거를 연기할 수 있지만, 263명의 사망자를 냈던 2009년의 신종플루 사태에도 재보궐 선거를 연기하지 않았습니다. 더 과거로 돌아가면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도 시읍면 의회선거(4/25), 도의회 선거(5/10) 그리고 대통령 선거(8/5)까지 세 차례나 전국적 선거를 실시했습니다. 이런 전례를 보면, 4.15 총선의 연기 가능성은 낮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선거운동의 양상도 변하고 있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 세심하게 후보자의 공약을 살펴서 반성경적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지 말고, 진정으로 국가의 장래와 국민을 염려하는 국민의 대표를 선택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ditor.worldview@gmail.com>
글 | 김승욱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경제학부 교수이다.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경제사로 박사학위(Ph.D.)를 받고 UNPD 국제 전문가와 중앙대 동북아 연구소장, 경제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