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의 세계관
2019-09-012019년 9월호, 발행사
2030 세대의 세계관
월드뷰 09 SEPTEMBER 2019●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발행사 |
글/ 김승욱(중앙대 교수, 발행인)
청년 문제
이번 호의 기획특집 주제는 “2030 세대의 세계관”입니다. 지금 청년세대는 건국 이후 최고의 스펙을 가졌지만,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를 넘어 이제는 8포 세대까지 올라갈 정도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청년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크리스 피서라이즈(Pissarides)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청년실업이 예전에는 개발도상국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까지 위험수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적령기 청년들이 취업에 실패해서 미래에도 계속 고통 받는 현상을 ‘낙인 효과(scarring effect·)‘라고 부르며,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를 일컫는 ‘낙인 세대(scarred generation)’라고도 불렀습니다.
짐 클리프턴(Jim Clifton) 갤럽 회장은 갤럽연구소가 6년간 세계 데이터를 수집해서 내린 결과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가장 통렬하고, 유용하며, 명료하고, 세계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한 가지 진실을 발견했다. 전 세계가 원하고 있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라는 진실 말이다. 이것은 갤럽이 그 동안 찾아낸 가장 중요한 발견들 가운데 하나이다. (중략) 과거 인간은 다른 무엇보다 사랑과 돈, 음식, 안식처, 안전, 평화 그리고 자유를 갈구했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고, 그들의 자녀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길 바란다. (중략)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욕구는 세계인의 시대적 소망이다.” 그는 일자리를 잃고 실업상태로 18개월이 넘어가면 친구들은 물론 심지어는 가족들과의 교류도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3차 세계대전은 일자리 전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이 라이더(Guy Ryder)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청년 문제는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시한폭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의 네마트 샤픽(Nemat Shafik) 부총재는 “세계 경제에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잃어버린 세대)’이 출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대 갈등
남북갈등, 동서갈등, 노사갈등, 이념갈등 등으로 갈등지수가 높은 한국 사회에 세대갈등까지 생겼습니다. 청년세대와 노년세대가 일자리를 두고 갈등합니다. 2016년에 근로자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법이 통과되어 이때부터 청년실업이 급격하게 높아졌습니다. 다음 세대에 짐을 지우는 국민연금 개정 문제를 두고 갈등하고 있습니다. 연금을 많이 주면 다음 세대가 그 짐을 지게 됩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하완 저, 웅진, 2018)>라는 책이 지난 해 4월에 나왔는데, 11월까지 12만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라고 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도 있겠고, 열심히 사는 것은 극우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에 절대 열심히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세대갈등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KBS의 박종훈 경제전문기자도 <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에서 세대갈등은 유럽이나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서 고령층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저출산의 여파로 젊은층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어서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들은 나라의 장래보다 고령층에게 더 많은 재원을 나눠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합니다.
또한 세대간에 바라보는 시각에도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고 수저계급론을 부르짖는 “젊은이들에게 가슴에 호소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KAIST 이병태 교수의 글을 둘러싸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헬조선 논쟁이 있었습니다. 이병태 교수는 “부모 모두 무학으로 농부의 아들이고, 그 것도 땅 한 평 없던 소작농의 아들”인 흙수저임을 밝히면서, “스타벅스 커피, 스타크래프트 게임, 해외 배낭여행”을 누리는 세대의 “빈정거림과 무지에 화가 난다.”고 하면서, “앞 세대의 성취와 피땀을 그렇게 부정하고 폄하하고도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나?”고 질타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이들이 공감했고 인터넷 검색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비판은 이병태교수와 같은 연배의 베이비붐 세대에서도 나왔습니다. 한양대학 법전문대 박찬운 교수는 자신도 비슷한 형편에 비슷한 사회적 지위에 올랐지만, 이병태교수의 생각은 “5천년 역사 최고 행복세대의 오만”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자신이 행복세대이었음에도 그것을 모르고 후세대의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세대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응수하면서 “그들에게 징징댄다고 타박하는 것은 오만 중의 오만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젊은 세대라고 해서 모두 이병태 교수를 비판하고, 박찬운 교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박찬운 교수와 같은 한양대학교에 재학중인 박진우군은 박찬운 교수의 글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을 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역사상 가장 행복한 황금기를 보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중략… 교수님께서 황금기라 칭하신 1980년대, 한국의 고용률은 50% 초중반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0년대에 들어 60% 후반까지 뛰어 올랐지요. 그 사이 증가한 생산가능 인구까지 고려하면 우리 경제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동안 시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왔음이 자명합니다….중략…정녕 현대 한국 사회가 헬조선이라면, 2017년을 살고 있는 시민들을 타임머신에 태워 80년대로 보내는 상상을 해봅시다. 대기오염과, 지저분한 한강 변과, 지금과는 비교조차 어려운 낮은 주택보급률과, 정보통신의 제한을 모두 감내할 수 있을까요. (후략).” 이 헬조선 논쟁에서 보듯이 세대갈등은 단순한 세대간의 갈등을 넘어서 정치관과 사회관의 차이와도 연관이 되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2030인가?
‘청년’ 대신 ‘2030 세대’라고 한 이유는 청년이라는 용어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실업율의 기준은 한국의 경우 15세부터 29세(다른 나라들은 24세)까지입니다. 그런데 UN이 고령화 현상을 고려해 새롭게 정의한 청년(Youth)은 17~65세입니다. 이렇게 청년이란 개념은 애매합니다.
최근에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40대 싱글들도 청년부에 많지만, 대부분 한국 교회들의 청년부 자격은 30대까지입니다. 그래서 이번 특집주제의 대상 연령은 20대와 30대로 정했습니다.
이 2030 세대는 여러 가지 용어로 불립니다. 과거에 386세대라고 불렸던 세대는 이제 50대가 되었고,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는 이제 60대 전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산아제한의 분위기 속에서 인구가 줄어들다가 베이비붐 세대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서 인구가 다시 늘어났는데, 이들을 ‘베이비붐 에코세대(echo boomers, 1977~1986년 출생자)’라고 부릅니다. 지금 이들은 대부분 30대입니다. 그리고 20대의 주류를 이루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이들을 90년대생이라고 부릅니다(<90년생이 온다(임홍택 저)>). 이번 특집 주제의 대상이 되는 2030세대는 바로 이 에코세대와 90년대생을 포함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들을 21세기를 주도할 세대라고 해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라고 부르기도 하고, X 세대(이해하기 힘든 세대)의 뒤를 잇는 다고해서 Y 세대(Generation 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참고로 2000년대 새천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미국에서는 Z세대, 중국에서는 링링허우(零零后, 00后) 세대라고도 부릅니다.
왜 세대 연구가 필요한가?
세대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동일한 사회경제적 환경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른 세대의 사람들과 세계관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세대간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 세대의 특징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도 기성세대는 청년세대를 이해해야 합니다.
20대는 남녀갈등도 심하고, 기독교 혐오 현상도 심각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 세대간의 이해를 돕고, 또한 교회를 떠나고 있는 청년 세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청년 세대의 세계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청소년 복음화율이 4%이고, 대학생 복음화율은 3.7%라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면,‘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 박종순 목사)’에서는 2015년에 ‘에코세대 임파워링’이라는 주제로 100여명의 목회자들이 2박3일간의 세미나를 열어 주제발표 및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학생복음화 협의회에서는 세 차례에 걸쳐 대학생들의 의식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이번 특집호는 이런 한국 교계의 노력의 뒤를 이어 2030 세대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들이 처한 시대상황적 특징과 독특성, 그리고 이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한 노력들에 대한 여러 분들의 글을 소개했습니다.
표지 인물(Cover Story)
이번 커버스토리는 대전 도안동에 위치한 대전도안교회의 양형주 목사를 선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청년목회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세속 가치가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기독교 혐오 현상으로 인해서 신앙인임을 나타내기를 꺼리고, 교회를 떠나고 있는 이러한 시대에, 미전도종족이라고 부를 정도인 청년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세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청년들이 서울의 대형 교회로 몰리기 때문에 비수도권에서는 더욱 청년 목회를 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에서 청년목회를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해서 중형 교회로 성장시킨 교회가 있습니다. 대전도안교회의 양형주 목사를 통해서 청년 목회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는 아침교회 안석문 목사께서 수고했습니다.
기획 특집(Issue)
기획특집에서는 2030 세대의 특징을 설명하는 5편의 글을 실었으며,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들과 사역을 한 목사들의 글 2편, 그리고 교회와 관련된 글 3편 등 총 10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2030세대의 특징
2030 세대의 특징을 언급할 때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모두 있습니다. 먼저 이상원(총신대) 교수는 한국 젊은이들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20대 청년들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고 하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BTS의 성공비결과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BTS의 노래들이 대중음악이지만, 아주 높은 예술성을 지니고 있고, 춤도 완성도가 매우 높은데, 이러한 탁월한 예술적 기교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내재한 일반계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현대문화의 특징인 SNS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고민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이들에게 힘을 주려는 시도들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전 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BTS 곡들의 가사를 인용하면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대중음악의 세계 안에서도 도덕적인 건전함을 견지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길일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그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과 강진구 교수는 뉴욕타임스가 퍼스널 브랜딩 최고 권위자라고 극찬한 댄 쇼벨(Dan Schawbel)의 저서 <ME 2.0: 나만의 브랜드를 창조하라>에 나오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7가지를 소개하면서, 이를 한국 문화에 적용해서 2030 세대의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인적자원개발연구>> 2009년 12월호’에 실린 예지은·진현의 “신세대 직장인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나오는 Y세대의 특징과 비교하면서 한국 2030세대의 특징을 ‘쉽게 상처를 받는다.’는 점과 ‘불안감’으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세대갈등 완화 방법으로 ‘코리아 그랜드마(Korea Grandma)’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73세의 박막례 할머니를 소개했습니다.
세 번째 칼럼을 쓴 ‘십대의 벗 선교회’ 이사장 황동환 목사는 2030세대 이해를 위해서는 청년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것의 역사적 뿌리를 간단히 설명합니다. 그리고 한 세대의 특징을 결정하는 것이 ‘경험의 성층화’라고 주장한 칼 만하임(K.Mannheim)의 세대이론을 소개하고 한국의 상황과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2030 세대를 “오로지 이성적인 판단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물질적인 번영을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세대로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로날드 잉글하트(Ronald F. Inglehart)의 ‘결핍가설’과 ‘사회화 가설’을 인용하면서 우리나라 2030 세대의 감정을 지배하는 것이 ‘불안과 단절’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공무원이라는 안정적 직장을 선호하고, SNS를 통해 끊임없이 누구와 연결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러한 세대에게 교회가 줄 수 있는 희망적인 대안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네 번째로 학원복음화협의회(이하 학복협) 상임대표인 장근성 목사는 학복협에서 4 회에 걸쳐 실시한 ‘한국대학생의 생활과 의식에 대한 조사 연구’의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각 조사에서 대학생들의 특징과 경향성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계명대 최종렬 교수가 쓴 <복학왕의 사회학: 지방대생의 이야기에 대한 서사 분석>을 소개하면서 요즈음 청년이 다 같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세대간의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청년들 사이에도 지방과 서울, 그리고 남녀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어느 시대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청년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가난이며, 전망의 부재라는 가난을 겪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망한민국, 헬조선이 청년들을 이해하는 가장 결정적인 키워드라며, “꼰대 질이나 지적 질을 삼가고 묵묵히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고 물질을 내어놓고 배려하고 헌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학복협의 설문조사는 탄핵이 한참 진행되던 2017년에 이루어 진 것이며, 또한 최근의 급격한 변화를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측면이 있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현재 2030세대 기독청년의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지난 8월 12~14일 동안 포항 한동대학교에서 열린 ‘복음한국’ 제1회 청년캠프에 참여한 기독청년들을 대상으로 ‘복음한국’과 <월드뷰>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캠프에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도시지역에 거주 중인 20~30대의 직장인 및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2030세대 기독 청년들의 세계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됩니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세계관을 ‘인생관, 결혼관, 국가관, 성(性)관, 경제관, 사회관’ 총 6개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응답자의 다수가 매우 건전한 기독교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경제관이나 통일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교회 혐오의 원인이 교회에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이 많았고,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어둡게 전망하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배성목 기자가 분석하여 정리했습니다.
대학 캠퍼스의 청년들
다음으로는 캠퍼스 사역을 하는 두 목회자의 글을 소개했습니다. 먼저 숭실대 교목실에서 학원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반광준 목사는 11년 동안 청년목회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해한 청년들의 삶과 아픔 그리고 가능성을 적었습니다. 그는 한국 청년들을 절망의 세대, 나홀로 세대, 위선적인 세대, 의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세대로 규정하고, 이들을 위한 청년 선교신학과 창조적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기독학생연합회의 지도위원이며, 대학교회에서 사역하는 이혁기 목사는 캠퍼스 사역을 통해서 알게 된 90년생의 특징을 4가지로 정리하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5가지로 설명했습니다.
교회와 청년들
사랑의교회 청년부팀장을 맡고 있는 이원준 목사는 데이비드 키네먼(David Kinnaman)의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원제: You Lost Me. 서울 국제제자훈런원 2015)>를 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그래도 젊은이들에게 희망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설문 및 연구단체인 바나그룹을 대표하는 키네먼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You Lost M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여론조사와 20년 전부터 수집된 크리스천 문화연구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는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을 ‘유목민 유형,’ ‘탕자 유형,’ ‘포로 유형’으로 구분하고, 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여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키네먼은 젊은이들이 교회에 돌아오게 하기 위해 1) 다음 세대 제자 양육법 재고, 2) 기독교의 소명과 사명 회복, 3) 정보보다는 지혜를 우선해야 한다는 등의 세 가지 교훈을 합니다. 이원준 목사는 청년부 사역을 담당하면서 더욱 확고하게 확신하게 되는 것은 1) 젊은이들의 영혼의 갈급함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 채울 수 없으며, 2) 교회가 그 공허함을 채우고도 남는, 그들의 아픔과 실망을 덮고도 남을 가장 위대한 기쁜 소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교사 출신의 박혜원(선교학) 박사는 남편인 총신대 신대원의 임경철 교수와 함께 2003년부터 16년째 11개 대학에서 캠퍼스 사역을 통해 리더십 개발을 돕고 있는 글로벌리더십개발원(LDI: Golbal Leadership Development Institute)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리더십 훈련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초기 한국의 선교사들이 대부분 20대의 젊은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삼으라(마 28:18-20)”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기 위해서 LDI를 통해 젊은이들을 교육시키게 된 과정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 청년들의 외면적 특징과 내면적 갈급함을 요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지의 최하준 기자가 최상일 목사의 홀리 위크(Holy Week)를 소개했습니다. 지금까지 청년을 돌보는 대상으로만 생각했지만, 청년들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뜨겁게 기도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암흑기에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부흥을 일으킨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미국의 제1차 대각성 운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18세기 영국의 조지 휫필드, 웨일즈 부흥운동의 시초가 된 이반 로버츠, 미국의 에즈베리대학 대각성 운동들이 그러했습니다. 감리교 최상일 목사는 청년들과 함께 목요일마다 워십 어라이브, 노방전도, 기도모임 등을 인도하다가, 엑스폴로94 같은 국가기도 모임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이스라엘 종교 절기처럼, 온 민족이 일주일동안 예배함으로 부흥을 경험하자는 운동을 시작습니다. 사실 2030 세대는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젊음의 활기와 비전을 가지고 힘차게 일을 할 세대라는 의미에서 소개합니다.
성경과 세계관(Bible & Worldview)
이번 ‘성경과 세계관’ 칼럼에서는 4편의 글이 실렸습니다. 먼저 [이상원 칼럼]에서는 현대에 기독교 변증이 크게 약화된 이유를 포스트모더니즘과 자유주의 신학사조, 그리고 도덕적 행동주의 때문이라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외교/안보, 국제정세] 칼럼에서는 이춘근 박사가 “미중 패권 전쟁의 본질과 흐름“을 기독교적 시각에서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정말 세계관이 다른 나라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미국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북한 포커스] 칼럼에서는 간호사로 근무하는 탈북자 허요셉 형제를 통해서 탈북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석대 이우제 교수의 [삶을 위한 성경 강해] 요한계시록강해(20)에서는 종말론적 출애굽을 위한 나팔재앙이라는 제목으로 계시록의 8장을 해석했습니다.
세계관 운동(Worldview Movement)
이번 호부터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하는 단체들의 칼럼을 모은 세션을 시작합니다. 먼저 [반동성애] 운동 칼럼에서는 한동대학교의 제양규 교수가 “성평등 개헌과 동성애 동성혼 합법화반대 전국교수연합(이하 동반교연)”의 출범과 최근 동향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다음에 소개한 [생명의 강] 운동은 지난 7월호에서 소개한 죽음의 땅 북한에 생명을 강물같이 흘려보내자고 하는 운동으로, 북한에 교회와 자유를 재건하기 위한 은퇴세대를 위한 자원봉사단 모집 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위해 앞으로 매월 [생명의 강] 칼럼을 실을 예정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정교진 연구원이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을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에 대해서 글을 주었습니다. 지난 5월호에 소개했던, 가족해체와 도덕해체에 맞서는 젊은 남성 운동, [아빠의 약속] 칼럼을 이번 호부터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장신대 학생 동아리 파로스 포럼(PHAROS FORUM)의 이승찬 전도사가 ‘오빠의 약속: 성혁명의 시대를 거스르는 청년의 첫 걸음“ 전편을 실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1789년 프랑스혁명부터 1968년의 68혁명까지 어떠한 성혁명 운동이 있었는지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호부터 지난 7월호와 8월호에 소개했던 ’복음한국‘ 운동에 대해서 남승제 사무총장이 이번 제1회 청년캠프 후기를 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젊음의 광장]이라는 제목으로 젊은 대학생들의 글을 싣습니다. 이번 첫 번째 글은 세종대학교 트루스 포럼의 회장인 황선우군의 ’이름‘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합니다.
문화와 세계관(Culture & Worldview)
‘문화와 세계관’ 세션에서는 다섯 편의 글이 실렸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최충희 작가와 나은혜 작가의 두 편의 수필을 실었습니다. 최충희 사모는 “인생필름” 이라는 제목으로 과거의 상처와 요셉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주었습니다. 나은혜 목사는 세계관 전쟁이 치열한 해외 선교지에 <월드뷰>를 보내는 운동을 시작하며 있었던 헤프닝을 통해 비전을 보였습니다. 이번 [영화] 칼럼은 김철홍 교수가 인간 본성에 대한 수작(秀作) 영화 ‘블랙 스완’(Black Swan)을 소개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추천하는 [그림책] 코너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아동문학 미디어교육을 전공하는 장시경 연구원이 ‘뉴욕 타임스 최고의 일러스트 책’의 저자 앙트아네트 포티스 (Antoinette Portis)의 그림책 <엄마, 잠깐만!>을 추천합니다.
맺으며
이번 호를 기획하고, 필자들의 글을 읽으며, 베이비붐 세대인 저는 자녀 세대인 2030 세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원고 청탁을 하기 위해서 몇 권의 책도 흩어보고, 필자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내 아들과 딸, 그리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제자들에 대한 이해가 좀 깊어진 것 같아 감사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 호를 꼼꼼히 읽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일독을 권합니다.
<editor.worldview@gmail.com>
월드뷰 발행인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