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지도자 이승만

반공지도자 이승만

2024-08-17 0 By 월드뷰

문무일(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전라남도 영암 월출산의 산사인 도갑사에서 태어났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방송학을 전공, MBC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40대 초반, 미국 워싱턴에 건너가 동양방송과 라디오 코리아 워싱턴을 설립해 20여 년간 ‘워싱턴 포럼’, ‘교포논단’을 창안·운영했다. 2017년부터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상임이사(사무총장)로 건국이념 선양에 주력하고 있다.


이승만의 반공사상(反共思想)은 아직도 유효한가? 이 물음은 대한민국이 반공국가인가를 묻는 심각한 질문이기도 하다. 1917년 러시아 2월혁명에 이은 10월의 볼셰비키들은 칼 마르크스 사상에 기반한 20세기 최초의 공산주의 혁명을 성취했다. 107년 전의 일이다. 볼셰비키혁명으로 공산주의가 태동하자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지성들이 이를 인류가 나아갈 유토피아로 인식할 때, 1923년 3월 이승만의 ‘공산당 당부당(共産黨 當不當)’이 나왔다.

공산당 당부당(共産黨 當不當)
1.재산을 나누어 가지자 – 게으른 가난뱅이가 늘어난다.
2.자본가를 없애자 – 지혜와 상공업 발달이 정지된다.
3.지식계급을 없애자 – 모든 사람들이 우매해진다.
4.종교를 없애자 – 덕과 의가 타락한다.
5.정부와 군사와 국가사상을 다 없애고 소련만 믿으면 결국 배반당한다.



공산주의에 대한 분석을 마친 이 박사는 무조건 비판하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당한 것과 부당한 것을 지적했다. 공산주의의 위험 요소들을 체험적으로 간파한 이승만의 공산당 당부당은 반드시 공산당은 망(亡)한다는 전망까지 담고 있었다.

이승만은 공산주의 태동 2년 후인 1919년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 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공산주의자들과 타협하지 않았다. 그의 통찰력과 안목은 적중했다. 1922년 12월 30일 건국된 소련은 건국 69주년을 4일 앞둔 1991년 12월 26일 붕괴하였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공산진영 또한 막을 내리며 20세기 후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세력이 이념적으로 대립하던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21세기 국제사회는 이미 ‘신(新) 냉전 시대’를 겪고 있다. 공산주의 망령을 떠올릴 만큼 세계정세가 편치 않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북한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대통령이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다. 인민해방전쟁을 막았다는 이유다. 북한의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내뱉은 말이 있다. “전쟁에 지면 지구를 깨버리겠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그들의 인식을 무엇으로 대비할 것인가.


이승만 대통령은 미니 제3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을 치른 반공지도자다. 그는 한치도 물러서질 않았다. 휴전을 원치 않았다. 목숨 걸고 북진을 감행했다. 국가의 명운을 걸고 반공포로석방을 단행함으로써 미국을 설득했다. 한미동맹을 성사시킨 이승만의 반공사상은 세계평화로 통한다. 1954년 미국 첫 국빈 방문에 나선 이승만 대통령이 8월 2일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한 연설이다.
“한반도 통일이 우리의 이해관계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결정적이고 긴박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은 단지 우리의 통일과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 도처의 모든 민족에게 자유, 정의, 그리고 평화가 보장되는 것을 돕기 위해 기여하기를 원합니다.”

미국인들은 이승만 대통령을 ‘아시아의 반공지도자’로 지칭한다. 그러나 이승만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적인 반공지도자답게 분투하고 싸웠던 인물이다. 미합중국이 18세기 지식인들이 헌법을 만들어 탄생시킨 계몽주의 나라였다면, 대한민국은 20세기 피식민지 백성들이 공산주의자들의 방해를 끊어내고 만든 자유민주주의 나라다. 해방정국 3년 동안(1945~1948) 이념논쟁에서 우리 국민은 사회주의에 경도된 채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 당시 조선기자회와 미군정청에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호는 대한민국보다 조선인민 민주주의공화국,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를 선호했다. 70% 수준을 넘었다. 그럼에도 남로당의 발호를 딛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건국한 나라가 반공국가 대한민국이다. 그 중심에 반공지도자 이승만이 있었다.

오욕의 늪에 빠졌다가 다시 영광을 되찾아가는 과정은 우리 민족사의 애환과 상통(相通)하는 점이 있다. 애정과 존경 없이는 어떤 인물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법이다. 대한민국은 공산주의와 싸워서 세워진 나라다. 인류 역사상 어떤 나라도 그렇게 태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승만의 반공사상, 건강한가를 되짚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