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에 들어와 있는 페미니즘 교육의 현실
2019-02-04교육과정에 들어와 있는 페미니즘 교육의 현실
월드뷰 02 FEBRUARY 2019●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5 |
이미정(가명)/ 교사
2017년 8월 말, 서울 W초등학교에서 타 학교로 전학상담을 요청하는 학부모가 있었다. 전학 온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더구나 조금 있으면 졸업인데 왜 또다시 전학을 생각하는가? 학부모를 통해 들은 서울 W초등학교의 소식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W초등학교의 한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만 있는 게 아니야. 너희가 모르는 수십 개의 성이 존재해.”라고 하며 어떻게 해서 수십 개의 성이 되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었다고 했다. 이미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나라에서는 생물학적인 성을 거부하고 자신이 성을 결정하도록 하여 50개의 성, 아니 이제는 70개의 성까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포괄적 차별 금지법이 통과되지도 않았는데 학교 현장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로 자녀교육을 걱정하던 터에, 서울 W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C 교사의 행동이 논란이 되어 기사화되었다. 기사에 따르면, C 교사는 영어시간에 퀴어축제 영상을 보여주며 동성애 옹호 교육을 했고 페미니즘 교육을 실시했다. C 교사의 책상에는 퀴어축제에서 판매했던 상품들이 즐비하게 쌓여져 있었고, 파티션에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문구들과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그리고 ‘남자는 다 짐승? 그렇다면 남성에게 필요한 것은 여성의 몸이 아닌 목줄입니다.’ 이런 자극적인 문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C 교사의 책상 사진)
분노한 W초등학교 학부모 220명은 학교장을 찾아가 항의하였고 서울시 교육청에도 동일하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교사의 수업권 보장이라는 이유로 교사 C 에게는 어떠한 징계도 없었다. 오히려 해당 교사는 병가를 쓰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 사이에 전국을 순회하며 페미니즘 강사로 활동을 했다고 한다.
(강동송파 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
학교에 페미니스트 교사 1명만 있어도 힘든데, W초등학교에는 페미니스트 교사가 21명이다. C 교사가 병가로 출근을 하지 않는 상태였지만 여전히 W초등학교의 학생들은 페미니즘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자녀에게 ‘W초등학교 졸업’이라는 기록조차 남겨주기 싫을뿐더러 만약 졸업을 하더라도 또 혁신학교로 중학교를 배정받게 되니, 대안은 전학밖에 없다고 했다.
나는 W초등학교 소식을 통해 페미니즘 교육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도대체 페미니즘이란 뭘까? 과거에는 남성만이 사회활동하고, 남성만이 정치에 참여했다. 교육받을 권리도 남성만이 누릴 수 있었다. 여성은 사회에서 한 인격체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철저한 남성 중심 사회였다. 그동안 나는 페미니즘을 ‘이런 남녀 차별에서 오는 불평등한 문제들을 해결하여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한 여성운동’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혁신학교에서 지향하는 페미니즘 교육의 실체는 전혀 달랐다.
페미니즘은 성의 개념부터 다르다. 우리는 보통 남성과 여성, 즉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두 개의 성을 말한다. 그리고 남아는 남자답고, 여아는 여자다운 행동양식이 나타나며 그 방향으로 사회화 시킨다. 페미니즘은 이것을 비판한다. 성은 태어날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에 따라 남자가 되기도 하고 여자가 되기도 하고 자유롭게 바꿀 수도 있어 수십 개, 수백 개의 다양한 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 평등이란 바로 이렇게 수많은 성들을 동등하게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W초등학교 페미니스트 교사들이 수십 개의 성이 존재한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페미니즘 교육에서는 남녀로 구분 짓는 것 자체를 무의미하게 보며, 생물학적인 남녀의 차이도 전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남아가 남자답고 여아가 여자다운 행동을 보이는 것은 남자로 길러지고 여자로 길러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환경에 의해서 성 역할이 학습된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생물학적인 차이 자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교실 상황에서 보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다르다. 그리고 아이들끼리도 서로 다 다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교사는 아이들과 인격적인 관계가 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할 때 학급 분위기는 정말 최고다. 화합이 잘 된다. 그러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불평과 불만이 쏟아진다. 이런 학급은 화합할 수 없으며 계속 갈등 상황이 지속된다.
페미니즘 사상에서는 모든 차별의 원인을 가부장제와 그 속의 권력관계로 본다. 육아를 노동으로 보고, 이것은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것이며 노동력 착취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축복이다. 가족은 서로 사랑하며 협력하는 관계이지 절대 권력관계가 아니다. 그런데 페미니즘은 가족조차 항상 대결 구도로 몰고 간다. 사회적 권력이 우위에 있는 집단이 다른 집단을 혐오하는 프레임에 맞춰 남성 집단은 여성 집단을 혐오하는 세력이라고 보는 것이다.
C 교사는 페미니즘 교육 강의에서 왜 출석부를 남녀로 구분하는가? 왜 남녀로 줄 세우는가? 왜 남학생 또는 여학생으로 부르는가? 그것은 한 집단을 착취하고 차별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하며 학교에서 남녀로 구분 짓던 모든 것들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외국 사례에도 나타난다. 스위스의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현재 부모 1, 부모 2로 호칭하게 함으로써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남녀의 구분을 없애버렸다. 스웨덴에서는 선생님들이 학급에서 남학생, 여학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결국 이것이 곧 가정 해체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가정이 해체되어 가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은 안정된 가정을 원한다는 것이다. 어른들 또한 내 자녀만큼은 엄마의 역할, 아빠의 역할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에서 자라길 원하고 있다.
초등학생은 아직 성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다. 현 교육과정은 뇌 성숙, 호르몬 발달 등 초등학교 발달단계를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개인의 이념, 철학을 주입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무서운 독이 될 수 있다. 페미니즘은 아직 사회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진 것도 아니며, 페미니즘 안에서도 서로 지향점이 달라 인정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서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런데 이것이 학교로 들어와 가치관 형성이 되지 않은 초등학생들에게 주입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우려된다. 페미니즘은 사회를 모두 다 권력관계로 보기 때문에 계속 갈등 상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므로 페미니즘이 학교로 들어오면 우리 아이들은 성 정체성의 혼란뿐 아니라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가정을 지키기 어렵게 될 것이다. 결국 가정이 해체될 수밖에 없다.
최근의 페미니즘은 여자를 남자만큼 똑같이 대우하는 것에도 기분 나빠한다. 남자 만큼이라는 것조차 남성우월주의라는 것이다. 가정, 학교, 모든 사회가 이런 구조로 간다면 다 해체되고 말 것이다. 이 사회는 아직도 여성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이것을 페미니즘의 비틀어진 시선으로 봐서는 안 된다. 남성을 억압의 주체로 보고 남성을 상대적으로 비하하고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과 초중등교육법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한다. 학교는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가르치는 곳이다. 남성과 여성이 모두 다 존중받는 사회, 건강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학교가 반드시 양성평등을 기초로 해야 한다. 나는 학교에 침투하고 있는 페미니즘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 지금이라도 페미니즘 교육의 실체를 정확히 분별하고 이것을 널리 알리는 일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글/ 이미정(교사, 가명)
(학부모 상담에 기초한 내용이고, 필자의 요청에 따라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이 내용에 의견이 있으신 분은 editor.worldview@gmail.com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