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을 위한 창의적 온라인 선교교육 MEX(Mission Education by Extension)
2020-11-20
월드뷰 NOVEMBER 2020●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WORLDVIEW MOVEMENT 2 |
글/ 전성걸(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 TMTC 상임대표)
질문 1: 먼저 상임대표로 섬기고 있는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TMTC: Total Mission Training Center)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전성걸: TMTC는 세계선교와 미접촉·미전도종족 복음화를 위해 필요한 자원들을 결집하여 개발하고 지원하며, 훈련하고 파송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선교단체가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며 사역하고 있지만, 오늘날은 서로의 전문성을 연결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되어가고 있으므로 선교단체도 이에 부응해야 합니다. 혼자서 일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각자의 고유성을 상실한 연합도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선교에는 각 단체의 역할과 전문성을 서로 격려하는 가운데, 선교에 필요한 또 다른 영역의 공백을 서로 메꿔가며 협업하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경쟁의 구도에서 상생의 구도로, 상생의 구도에서 협력을 극대화하는 구도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TMTC는 7가지 핵심 사역 분야를 설정하여, 각 분야를 섬기고 있는 선교단체들과 전문인들이 모여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네트워킹 기반의 연합 사역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7가지 핵심 사역으로는, 첫째 100만 선교자원화운동, 둘째 범민족 기도운동, 셋째 통일 대연합 운동, 넷째 시니어 선교 동원인 GTS 운동, 다섯째 학·교·가(학교, 교회, 가정) 운동, 여섯째 밀레니얼 운동, 그리고 일곱째 평생 선교교육 운동입니다. 연합선교의 한 사례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영락교회에서 16개 단체와 교회가 연합하여 민족과 세계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6·25 한국교회 구국기도 대성회를 범민족 기도운동의 목적으로 공동주최하였습니다.
질문 2: TMTC의 7가지 핵심 사역이 상당히 광범위한 분야들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특히 코로나 범유행 시대에 이런 사역들을 어떻게 펼쳐나갈 계획인지요?
전성걸: 앞서 말씀드린 TMTC의 7가지 핵심 사역을 들여다보면, 7가지 분야에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교적 자산인 성도를 선교를 위해 일깨우고 훈련해야 한다는 과제입니다. 각 핵심 사역이 운동화 되기 위해서는 선교교육과 선교 훈련이 기본적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TMTC는 7가지 사역 분야와 연결된 교회들과 단체들이 성도들을 보다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평생 선교교육운동을 일곱 번째 핵심 사역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평생교육의 개념에 선교교육을 융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한편, 오늘날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코로나 시대는 이제 모든 것에 비대면(Untact)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뉴노멀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2년 전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비전을 주셔서 양질의 선교교육과 훈련을 어디서나 누구든지 받을 수 있는 혁신형 온라인 선교교육을 구상하고 준비해온 점입니다. 준비 중인 온라인 선교교육 플랫폼의 이름은 MEX(맥스)로 Mission Education by Extension의 약자입니다. MEX는 이제 비접촉, 혹은 비대면이 필수가 된 코로나 시대에 선교교육을 평생의 과제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적 선교교육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이라 봅니다.
질문 3: 그렇다면 MEX의 핵심을 먼저 간략히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성걸: MEX의 비전은 모두를 위한 혁신적 선교교육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어디서나, 언제나, 양질의 선교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오픈 선교교육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입니다. ‘누구든지’라 함은 교육 참가의 개방성을 의미합니다. 즉, 선교교육 기회의 확대를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어디서나’라 함은 지역적 범위를 초월한 분산성을 말합니다. 즉, 인터넷 환경이 가능한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언제나’라 함은 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학습의 효율성을 의미합니다. 즉, 학습자의 나이, 경험, 배경에 따라 자신이 소화 가능한 수준과 정도로 자기 주도적 선교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양질의 선교교육’이라 함은 기존의 이러닝의 일방적 교육 방식이 아닌, 교수자 대 학습자, 학습자 대 학습자 간의 소통이 가능한 양방향 교육, 즉 관계적 교육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MEX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4: 이와 같은 MEX 사역을 기획하기까지의 과정과 배경이 궁금합니다.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전성걸: MEX 사역을 만들어 가게 된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외적 배경이고, 다른 하나는 내적 배경입니다. 외적 배경을 다른 말로 바꾸어 설명한다면, 오늘날 이 시대가 경험해 가고 있는 원격교육의 시대적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 틀에서 교육의 발전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해 왔습니다. 특히 온라인 교육의 발전은 아이러니하게도 학교 바깥에서 먼저 시도되었습니다. MEX의 외적 배경을 잘 설명해 주는 한 사례가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출신의 샐먼 칸(Salman Khan)은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사는 조카의 수학 공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화상통화 프로그램을 통해 과외지도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샐먼의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모든 학생의 일정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샐먼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과외수업 내용을 녹화하여 유튜브에 올려 학생들이 언제든 각자 편한 시간에 볼 수 있게 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소박했던 아이디어가 2년 후인 2008년, 세계적 비영리 교육 플랫폼인 ‘칸아카데미(Khan Academy)’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외적 배경이 있습니다. 당시 샐먼 칸이 조카를 위한 과외수업을 온라인에 올려 활용하게 하자는 아이디어는 2000년대 초반부터 북미의 아이비리그 대학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교육자원공개 운동(OER, Open Educational Resources Movement)에 자극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아이비리그 대학의 몇몇 교수들은, 이제는 대학교육을 울타리 안에만 가두어 주지 말고 누구든지 배우고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혁신적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OCW(Open Course Ware)입니다. OCW란 저작권이 없는 대학교육 콘텐츠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강의 공개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교육과 IT 기술의 융합적 발전은 이제 2012년에 이르러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즉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를 탄생시켰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무크를 교육계의 혁명이라고 부르며 2015년을 무크의 해로 불렀습니다. 한국도 2015년부터 K-MOOC를 국가교육사업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온라인 교육의 시대적 흐름이 MEX 사역의 외적 배경입니다.
이에 더해 MEX 사역을 기획하며 준비하게 된 직접적인 내적 배경은, 저의 과거 사역 경험입니다. TMTC를 섬기기 전에, 저는 한국해외선교회(GMF)와 말레이시아 침례신학교(MBTS)가 공동운영하는 선교학박사 과정 한국어 프로그램의 원장으로 사역했습니다. 당시 2기 학생으로 입학하여 연구 과정을 진행했던 C국 선교사의 학업승인이 파송교회 담임목사님의 변심으로 학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현장 선교사들이 사역지를 이탈하지 않고도 양질의 선교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하버드대학교 연구원 조나단 헤이버(Jonathan Haber)의 책 <무크(MOOC)>를 통하여 무크에 관해 알게 된 후에 ‘선교교육계의 무크’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여 년의 자기연구와 조사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선교교육에도 온라인 개방 교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급히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지금 MEX 사역의 필요성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질문 5: 그렇다면 이제 MEX를 좀 더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성걸: 앞서 잠시 설명해 드렸던 내용에 기초하여 MEX를 다음과 같이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EX는 혁신형 에듀테크 기반의 양방향 온라인 개방 교육 방식(MOOC)에 기초한 자기 주도적 선교교육 플랫폼입니다. 동시에 MEX는 TMTC 교육과 훈련의 온라인 학습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더해 MEX의 목적을 설명해 드리면 MEX 이해에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MEX의 목적은 비전 문구에서 잘 드러나 있듯이, 누구나 어디서든 참여 가능한 평생 선교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성도들의 선교교육에 대한 저변화(底邊化)를 가져와, 모든 성도가 선교하는 사람들로 살아가도록 도우려는 것입니다. 특별히 생애 주기별 그리고 관심 분야별, 나아가 사역 유형별 선교교육 콘텐츠를 개발하여 선교교육의 평생 교육화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최근 우리는 선교적 교회론을 접하면서 교회의 선교적 본질로서의 자기 이해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MEX는 모든 성도가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가 어디가 되었든, 생활 속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도록 지속해서 돕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목적은 해외와 타 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사역지를 떠나지 않고도 적시에 필요한 재교육과 연장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MEX의 내적 배경 설명에서 말씀드린 대로 사역지를 떠나 교육받는 것이 어려운 현장 선교사들을 위해 필요한 사역기술, 지도력 개발, 멘토링 등의 매우 실질적인 교육 콘텐츠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질문 6: 그러면 MEX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도 궁금해집니다. MEX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되며 플랫폼은 어떻게 구현되는지 운영방법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전성걸: 현재 MEX는 3가지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첫째는 오픈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수료증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픈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좀 더 심도 있는 학습을 원하거나, 프로그램 이수를 통해 수료증이 필요하다면 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셋째로 나노 디그리(Nano Degree)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실험적 성향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무크 교육 방법론을 활용하는 공교육 기관이 특정 콘텐츠를 기업과 연계하여 제작, 제공함으로 이수자들이 취업으로 이어지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MEX는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십분 활용하여 예비 선교사역자들이 사역 기관에 진출하기 위한 전문 지식 습득과 실습 과정을 제공하는 비형식적 선교교육계의 나노 디그리 프로그램을 기획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범위를 점차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상의 3가지 프로그램들은 무크형 온라인 교육에 최적화되어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운영될 것입니다. 앞서 MEX의 핵심에 대해 말씀드렸던 양질의 교육 콘텐츠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력이 필요하므로 MEX 사역에 있어 플랫폼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2여 년간의 기도 끝에 하나님께서 신실한 개발자를 예비해 주셔서 MEX 플랫폼 구축에 큰 기도 응답을 받게 되었습니다.
질문 7: MEX에는 3가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각 프로그램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혹은 누가 참여할 수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성걸: 오픈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선교교육입니다. 나이로 구분해 본다면 중고등학생부터 은퇴자에 이르는 다양한 나이의 학습자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픈 프로그램의 중요한 학습 대상으로 대안학교 청소년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조만간 대안학교 운영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교교육의 필요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수료증 프로그램은 좀 더 심도 있는 선교교육 콘텐츠를 다루게 되기 때문에 MEX 자체적 수료증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도, 동시에 타 수료증 기관들이 MEX를 통해 교육할 수 있도록 협업하게 될 것입니다. 수료증 프로그램은 역시 모두가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좀 더 선교교육의 동기가 강하거나 다음 단계의 교육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 됩니다. 나노 디그리 프로그램은 사역과 업무에 필요한 특화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문 선교인, 혹은 선교 관련 사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질문 8: 이러닝(E-Learning)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미 많은 단체와 기관들이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와 같은 움직임은 더 심화 되리라 생각되는데 다른 온라인 교육 기관들과 비교하여 MEX만의 장점, 혹은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성걸: 지금까지의, 그리고 대부분의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의 강의를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방적 온라인 교육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습자의 참여도나 만족도, 나아가서는 이수율에 있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온라인 교육에 등장하는 교수법이나 강의시간 등은 학습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된 것이 많으므로 이 또한 교육의 효과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와 같은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교육을 양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희 MEX의 모든 프로그램은 교수자 대 학습자, 학습자 대 학습자 간의 온라인 면대면 토론은 물론, 교육 성취 제고를 위한 몇 가지 기법들을 장착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자면 토론과 코칭, 퀴즈, 과제물 제출 및 채점, 그룹 프로젝트 등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플랫폼을 통해 기존의 일방적 이러닝의 단점을 보완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MEX의 중요한 교육 방법론적 장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방법을 혼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방식을 활용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블렌디드 러닝이란 단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물리적 학습환경을 섞어 사용하는 교육 이상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개별학습과 협동학습의 혼합, 공식교육과 비공식교육의 혼합, 교육과 훈련의 혼합, 다양한 교육자료의 혼합을 포함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 설계가 MEX의 중요한 장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질문 9: 그렇다면 이러한 MEX 사역의 장점과 차별성, 나아가서는 그 본래 기능을 다 하기 위해서는 갖추어져야 할 몇 가지 필요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MEX 사역의 성공요건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전성걸: 성공적인 온라인 선교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요소들 이외에 매우 중요한 3가지 성공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이것을 ‘온라인 선교교육의 트리니티’라고 부릅니다. 첫째는 선교학적 요소가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선교학이란 하나님의 선교에 필요한 다양한 학문을 선교 신학적 관점에서 관통, 융합시킴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다분야학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구를 의미합니다. MEX가 성공적 교육을 하려면 편협하지 않은 다양한 학제 간의 창의적 대화를 통한 선교교육 콘텐츠를 만들 때 가능해진다고 봅니다. 둘째는 교육학적 요소가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선교교육 프로그램들이 영적 요소만을 강조한 나머지 어떻게 교육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험을 중요시하는 성인교육학적 요소를 이해하는 것은 선교교육에서도 중요합니다. 경험을 반추하고 경험으로부터 새로운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셋째는 교육공학적 요소가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MEX는 혁신형 에듀테크 기반의 양방향 온라인 개방 교육 방식(MOOC)에 기초함으로 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몇 가지 기술들과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기술들과 장치들이 탑재된 LMS를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이에 더해 추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여 온라인의 보안성과 익명성 등을 강화할 장치들로 활용하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질문 10: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근 선교단체와 IT 분야 간의 연결 필요성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성걸: 최근 KWMA, GPTI, CCC, CTS 등 몇몇 기관들이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사역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각 교회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온라인 솔루션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IT 회사들도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희 MEX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곳도 이전보다는 더 많은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대로 교육의 발전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해 왔습니다. 16세기 금속활자 기술이 발명되면서 일반 대중들도 성경 말씀을 배울 수 있다는 교육의 필요성을 부각했습니다. 18세기에 접어들면서 계몽주의 사상은 보편적 교육의 가치에 과학을 받아들여 19세기 산업혁신 시대의 발전적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원격교육의 대중화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21세기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혁신적 교육 환경을 기술의 힘을 빌려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 시대에 기독교단체들이 IT 분야와 연결되려는 노력은 또 한 번의 선교교육의 발전을 가져오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선교교육 차원에서 IT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코로나 극복 그 이상의 철학과 관점과 비전을 갖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질문 11: MEX를 효과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과제들 또한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지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전성걸: 선교교육계에도 교육자원공개 운동과 같은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교육을 광범위하게 제공하고자 했던 지식의 민주화와 같은 통 큰 움직임이 선교교육을 담당하는 기관들 사이에도 태동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독자적 행보와 존재성 확립에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해 왔습니다. 우리는 교육의 장벽을 높인 퀄리티 컨트롤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투자한 만큼 뽑아내야 한다는 이윤 타산의 부담감 때문에 좀 더 나눌 기회를 놓쳤습니다. 저는 MEX 사역을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장벽이 기독교 선교교육계에도 있음을 조심스레 살피며 해소의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섬기고 있는 성도들과 우리가 파송한 선교사역자들이 평생의 과정을 거쳐 선교하는 사람으로 성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힘을 합해 도와주어야 합니다. 지금껏 우리가 개발하고 축적한 양질의 선교교육 자료들을 공유하고 적절히 개방하여 하나님의 선교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양성하는 일에 협력하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globaltmtc@gmail.com>
글 | 전성걸
캐나다 NSCAD University (B.A.), Tyndale Seminary (M.Div.)를 졸업했고,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D.Min. in Intercultural Studies)를 취득했다. 카자흐스탄에서 교회개척 선교사로 사역했으며, GMF 산하 한국글로벌리더십연구원(KGLI) 원장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 TMTC 상임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타문화 관계전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