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Korea: 가정의 달, 여성을 다시 생각한다
2020-05-01
월드뷰 05 MAY 2020●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발행사 |
글/ 김승욱(발행인, 중앙대 명예교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과 총선 등으로 매우 어수선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이제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진정되며 경제활동이 늘고 있지만, 경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대기업조차도 견디지 못하고 수많은 실직자를 양산하는데, 이를 재정지출확대로 막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지구의 남반부와 인도나 아프리카 등에서 다시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세계는 역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에이즈 백신을 아직도 못 만들었듯이, 에이즈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것이 어렵고, 그래서 백신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합니다. 면역 항체가 2~3%밖에 형성되지 않아서, 10월에 재창궐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도 미중무역갈등이 세계적 반중 분위기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기가 크게 후퇴될 것으로 모두 예측합니다. 그러면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국 경제는 어느 나라보다 더 큰 피해를 받을 것입니다.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정부, 기업, 가정 등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마는, 어려울수록 건강하고 따뜻한 가정의 역할이 큽니다. 한국 재도약을 염원하며 “2020 Again Korea” 특집을 이어가는 <월드뷰>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서 “여성을 다시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특집을 꾸몄습니다.
특별히 “여성”을 선택한 이유는 한때 서구에서 유행했던 급진 페미니즘이 한국에서 뒤늦게 확산되면서 건강한 가정의 중요성을 퇴색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여성을 찔러 죽인 소위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그 피해자 추모운동이 일어나면서 여성 혐오는 사회적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페미니즘 운동을 시작했던 메갈리아에 이어, 남성 누드사진을 유포시켰던 더 극단적인 페미니스트 운동인 워마드(Woman + Nomad)가 등장했고, 이후 각종 사회 갈등에 남녀갈등이 추가되었습니다. 이제는 “페미당”과 “여성의 당”이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이에 반대하는 “바른인권여성연합”도 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바른 여성상을 정립하여 건강한 가정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과거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었지만, 이제 여성의 사회적 역할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한국도 각종 고시, 공무원 시험, 교원임용고시 등에서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집니다. 지하철 임산부석이나, 여성 우선 주차 등 여성에 대한 배려도 많아졌습니다. 서울 초등학교에는 남자 교사가 10%밖에 되지 않아, 오히려 남성 역차별이라는 불만도 있습니다. 한국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계 경쟁력이 높다는 사실은 미국여자골프(LPGA)와 양궁경기에서 입증되었습니다. 각 가정에서도 여성의 입김이 세지고,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사는 남자가 오래 산다고 해서 아내가 돌봐주어서 그런가 했는데, 상어와 함께 있는 수족관의 물고기가 오래 생존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해서 웃었습니다.
한국은 최근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결혼해도 여러 이유로 자녀를 한 명 정도밖에 낳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한 고생하면서 둘이 사느니 차라리 혼자 살겠다고 하는 여성도 많아져서 비혼도 늘고 있습니다. 남녀가 만나 평균 두 명의 자녀를 낳는 가정이 오히려 예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2명(2019년 기준)으로 세계 최저이고, OECD 국가 중 압도적 꼴찌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초저출산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구감소는 급속하게 경제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고령 인구 증가와 맞물려서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 높은 자녀양육비용, 높은 주거비, 양육 시설 부족, 경력 단절 등 여러 사회적 요인을 꼽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여성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건강한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같은 관점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 특집에서는 건강한 사회와 가정을 회복하기 위해서 바람직한 여성 인권 운동의 방향이 무엇인지 대안을 제시하는 특집을 꾸몄습니다.
표지 인물(Cover Story)
이런 취지에서 이번 커버스토리는 2019년 12월 2일에 창립된 바른인권여성연합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이기복 교수와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모시고 좌담회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이기복 교수는 미국 고든 콘웰(Gordon Conwell) 신학교에서 가정 사역을 전공하던 중 “여성을 깨우라. 어머니들을 세우라.”는 비전을 받고, 한국의 여성들이 회복되는 꿈을 꾸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두란노 바이블칼리지와 미주 두란노어머니학교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은 현재 명지대학교와 경동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좌담회를 통해서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여성의 역할, 오늘날 한국의 여성 인권 운동의 문제점 그리고 바람직한 여성 인권 운동의 방향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획 특집(Issue)
이번 여성 기획특집은 구체적으로 4가지 주제를 다룹니다. 첫째는 과거 한국 사회 발전에 여성이 미친 긍정적인 역할, 둘째는 현재 확산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칼럼들, 셋째는 성교육, 낙태, 다문화 결혼 등 현실적인 주제, 네 번째는 이에 대한 바른 대안 제시로 특집을 구성했습니다.
과거 한국 사회 발전에 여성이 미친 긍정적인 역할
먼저 과거 한국 사회 발전에 여성이 끼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두 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사실 한국 발전에 이바지한 여러 요인 중에 여성의 역할만을 가려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원 없는 한국이 훌륭한 인적 자산 덕분에 성공했다고 하면, 자녀 양육을 담당했던 여성의 기여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 연합회 김영주 회장은 기독 여성들이 중심이 된 절제운동이 한국 사회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의 초대교회 선교사들은 복음과 함께 금주·금연을 성도의 기본자세로 가르쳤습니다. 아편 중독이 심했던 중국에서 아편을 금지했던 것처럼, 조선에서는 술과 담배, 축첩 등을 금했습니다. 농번기에는 술기운으로 일한다고 할 정도로 음주를 당연시 여겨, 나이가 들면 대부분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농한기에는 담배 연기 자욱한 골방에서 도박을 일삼는 조선의 풍조를 본 선교사들은 금주·금연을 해야 이 사회가 발전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절제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독성 물질과 같은 죄의 유혹과 싸워 이기려면 성령의 인도가 꼭 필요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과 가정과 나라를 위하여”라는 모토 아래 1874년 미국기독교여자절제회가 조직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기독여성들과 함께 1883년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가 창립되었습니다. 조선기독교여자절제회는 조만식의 물산장려운동에 동참하여 금주·금연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열심히 펼쳤습니다. 한국에서 금주와 금연은 기독교의 상징과 같았습니다. 특히 음주는 아이들과 여성에게 특히 큰 해를 끼친다고 합니다. 요즈음에는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과거에는 술과 담배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습니다. 여성의 음주가 자녀의 아이큐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이를 금하는 운동이 한국 사회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기독교인들이 펼친 금주운동이 한국 발전에 어느 정도 큰 영향을 미쳤는지 뒷받침하기 위해서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과장의 글을 이어 실었습니다. 심혈관질환을 전공한 김원호 과장은 술에 의해 가장 심한 직접적 피해를 보는 장기 중 하나가 바로 뇌라고 합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뇌세포가 죽어 기억력이나 행동 및 인지장애 등이 쉽게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임산부가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태반으로 알코올이 그대로 전달이 되어 아이의 뇌 및 장기의 발달이 현저히 저하되어 비정상적인 아이의 출생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의학적 검증을 통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젠더 이데올로기
서구의 급진 페미니즘이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현재 우리 사회는 때아닌 무질서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세 편의 칼럼을 싣습니다. 침례신학대학교 현숙경 교수는 먼저 이론적인 측면에서 이를 설명했습니다. 급진 페미니즘은 여성차별이라는 명분으로 분열을 통한 혁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젠더 주류화 운동은 성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성별 구분의 와해를 통한 성혁명을 목표로 가정을 해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사회적 도덕과 규범마저 해체시키고 있습니다. 현숙경 교수는 성별 구분의 해체를 통한 “성평등”이 아닌, 헌법이 명시한 “양성평등”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회 현상적인 측면에서 페미니즘을 비판한 오세라비 작가는 성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등장한 페미니즘이 남성 혐오(Misandry)를 전면에 내세우는 페미니즘 이데올로기로 또 다른 성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슬로건인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The Personal is Political)’는 낙태 합법화, 동성애, 인종차별 문제 등 개인적인 영역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부각시켰다고 합니다. 그는 페미니즘의 새 조류인 젠더 이데올로기는 타고난 성을 해체하며 가정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페미니즘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1세기교회와신학포럼의 곽혜원 대표는 교회 내의 페미니즘 실태와 대안에 대해서 글을 주었습니다. 여성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는 한국 교회에 남성 중심적인 위계구조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시급하고, 여성에 대한 성경적 이해의 새로운 정립과 깨어있는 여성들의 헌신적 사역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동일한 계명을 주셨고, 예수님의 구원과 성령의 은사를 주셨으며, ‘하나님 나라’의 상속을 위해 남성과 여성 모두를 부르셨다고 말합니다.
성교육, 낙태, 다문화 결혼 등 현실적인 주제들
세 번째로는 성교육, 낙태, 다문화 결혼 등 현실적인 주제들을 다룬 세 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먼저 성교육의 실태에 대해서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의 상임대표인 김지연 약사는 포르노나 다름없는 다수의 성교육 강사들의 교육 내용을 보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타고난 성별은 남자와 여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많고, 자신이 결정한 성 인식대로 성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다양화를 추구하라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성교육은 가정에서 보호자가 가르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1953년 법 제정 이래 66년간 이어져 온 낙태죄 논란에서 헌법재판소는 태아의 독자적인 생명권을 인정하지 않고, 여성의 자기결정권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우리 시대는 자유라는 이름 아래 음란이 합법이 되는 인류 역사 이래 가장 타락한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행복한다음세대연구소 전혜성 대표는 “한 사람의 희생으로 많은 수가 행복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이 선택이 윤리적으로도 옳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인간의 존엄과 권리는 성경의 말씀으로부터 나오는데, ‘낙태’라는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이 시대의 선악과 앞에 기독교인들은 진리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문화 결혼과 관련해서는 무슬림 남성과의 결혼에 관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소윤정 교수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한국에서 무슬림 남성 이주민들과 결혼한 한국 여성들의 인권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어로 번역 출판된 이슬람법 샤리아를 근거로 한 무프티(이슬람 종교법 전문가)의 판단을 보면 이슬람 사회에서의 여성차별과 여성 인권 침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슬람 결혼관의 특수성, 비보편적인 무슬림 무프티들의 이슬람법 해석과 적용 문제 그리고 이슬람의 여성관에 대해 교육을 하면 한국 여성들이 무슬림 남성과 결혼하는 것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미래 바른 대안 제시
이러한 많은 문제에 대해서 어떤 것이 바른 대안일까요? 이에 관한 세 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먼저 교회 안의 대책으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한상화(조직신학) 교수는 한국 보수 교회 안에 바른 남녀 관계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급진적 페미니즘을 받아들이는 진보적인 여성 신학에 대해 비판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참다운 여성의 해방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죄로부터의 해방’에서 그 근거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르는 섬기는 리더십이 교회 안에 정착되려면 남성 교회 지도자들이 타락의 질서인 위계적인 사고 체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고, 리더십에 있어서 남녀의 파트너십 관계의 모본이 교회 안에 건강하게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결혼과 관련된 대안으로는 건강한가정회복연구소 김교연 소장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과 분열, 남성들의 역차별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급진적 페미니즘은 가족과 결혼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급진 페미니스트들이 여성 해방의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연애, 성관계, 결혼, 출산 등의 거부 운동입니다. 김교연 소장은 한국 사회의 여성 불평등 문제는 출산과 양육으로 여성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2018년 한국재정학회가 발간한 ‘OECD 국가들의 합계출산율’ 자료에서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이 증가할수록 출산율이 상승한다는 결과가 제시되었습니다. 그는 남성들의 육아 참여를 높이기 위해 양육기 자녀를 둔 아빠 노동자의 노동 시간을 줄이는 접근과 자녀 양육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에 대한 교육 및 양성평등의 양육 문화를 만들어가는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바른인권여성연합 김정희 공동대표가 바른인권여성연합의 운동 방향을 소개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바람직한 관계와 역할을 찾고 우리 사회를 바른쪽으로 이끌기 위해 현재까지의 여성 운동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 여성 편향적인 시각이 아닌, 개인의 보편적인 인권과 조화로운 여성 인권을 추구하며 남녀 간의 진정한 화합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더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과 가정의 소중함을 구현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특집 주제와 관련된 도서를 추천하는 [책갈피] 코너에서 송인규 교수는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을 저술한 경험을 토대로 더욱 알차게 관련 서적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한국인 저술서로는 <한국 여성해방 이론: 유토피아에서 헤테로토피아로>(강숙자 저, 지식산업사, 2005), <한국 교회와 여성>(이덕주, 이정숙, 송인규 저,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13),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송인규, 양혜원, 백소영, 정재영, 김애희, 정지영 저,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18) 세 권을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북미 출신 전문가들이 집필한 서적으로는 여성의 개념을 다룬 앨런(Purdence Allen)의 3부작과 Two Views on Women in Ministry(James R. Beck, Zondervan, 2005)를 추천했습니다.
[특별 기획]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예배의 영향 분석
AC(After Corona)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는 앞으로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기업의 일하는 방식이나 쇼핑 등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지만, 강제로 실시된 온라인 수업에 교수와 학생이 모두 적응을 하면서 교육에 온라인 방식이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초, 중, 고등학교보다 대학에서 그리고 직장인을 위해서 야간이나 주말에 운영하는 특수대학원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교회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이번 호에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예배의 영향 분석”을 특별 기획으로 꾸몄습니다. CBS 기독교방송의 김욱 사목은 한국교회는 경제적 어려움과 수많은 작은 교회의 파산, 실업자로 전락한 적지 않은 수의 목회자들 그리고 가나안 성도들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교회에게는 고난이자 동시에 축복이 될 수 있고, 대규모 실업 사태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기존보다 심화 되고 전문적인 사역이 요구되어 교회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사역의 장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또한 작은 교회의 파산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목회자들이 선교적 자원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이어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조사한 “코로나 19로 인한 한국교회 영향도 조사 보고서”를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이 조사는 만 18세 이상 개신교 남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4월 2일부터 5일간 이루어졌습니다. 이 조사를 통해서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린 교회의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 그리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의 경우 교인의 몇 퍼센트가 실제로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는지 등의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온라인 예배의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교인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그리고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 교회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성경과 세계관(Bible & Worldview)
‘성경적 세계관’ 세션에서는 2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총신대 신대원 이상원 교수는 네 번째 “신 존재 증명” 칼럼을 주었습니다. 인류학적 논증은 인간의 인격이 지닌 자아 개념, 자유 개념, 도덕법 개념을 근거로 하여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논증법입니다. 그는 모든 인간에게 천문학적인 분량의 무질서한 정보들에 휘둘리지 않고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분류하고 정돈하여 요리하는 자아, 자유로운 선택의 능력,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인 도덕법이 실재한다는 사실은 전능하고 무한하시며 인격적이신 하나님의 실재를 증명한다고 합니다.
세상 바로 보기(Worldview)
이번 호부터 세상의 다양한 이슈를 성경적 세계관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칼럼들을 모아서 ‘세상 바로 보기’라는 세션으로 묶었습니다. 먼저 [정책] 칼럼에서는 경희대학교 정범진(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 평가했습니다. 탈원전 정책이 강행되면, 에너지 수입이 증가하고, 전기요금이 오르며, 국제사회에 약속한 37%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불가능하며, 재생에너지의 과도한 보급으로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합니다. 정범진 교수는 원전의 위험성,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걱정 때문에 원전을 포기하지 말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합니다.
세계관 운동(Worldview Movement)
‘세계관 운동’ 세션에서는 2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6·25 한국전쟁 70주년 특집]으로 매월 칼럼을 연재하는 월드피스자유연합 안재철 대표는 이번 호에서 반공 포로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6·25전쟁이 3년 이상 장기화된 이유는 공산국으로 가기를 거부하는 공산군 포로들을 무작정 공산국가로 돌려보낼 수는 없어 휴전 협상이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유엔군사령부와 협의 없이 국군에게 반공 포로들을 석방할 것을 명령하였는데, 이는 강력한 자유세계에 대한 신념과 북한 동포를 구출해야 한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결단이었습니다. 북한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되돌아가면 분명히 학살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버젓이 탈북자를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의 모습과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문화와 세계관(Culture & Worldview)
‘문화와 세계관’ 세션에서는 그림과 수필, 그림책 소개 등 다양한 칼럼이 실렸습니다. [그림] 코너 홍익대 이선우 교수의 동양화를 볼 때마다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읽으면 좋을 그림책을 추천하는 [그림책] 칼럼에서는 한국문예원언어콘텐츠연구원 김현경 연구원이 <할머니가 남긴 선물>(마거릿 와일드 저, 시공주니어), <조금만 기다려 봐>(케빈 헹크스 저, 비룡소) 두 권을 추천했습니다. <할머니가 남긴 선물>에서 손녀와의 작별 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한 할머니가 손녀와 함께 마을을 찬찬히 걸으며 살아있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이 땅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감상합니다. 할머니는 이것을 ‘잔치’라고 표현합니다. “엄마께서 돌아가신 후로 부쩍 삶이란 무엇인지,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과연 무엇을 남기게 될지에 대하여 자주 생각해 보게 된다.”는 김현경 연구원의 고백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내가 바라는 것보다 더 큰 그림과 계획안에서 가장 선하고 아름답게 나를 인도하실 예수님이 진짜 소망”이라는 진리가 있어 우리는 오늘도 살 수 있습니다.
신간 서적을 소개하는 서평 코너에는 이기복 저, <성경적 아내 교실(두란노, 2014)>, 강혜숙 저, <그림책 먹는 엄마(예영커뮤니케이션, 2019)>, 싱클레어 퍼거슨 저, <성숙의 길(두란노, 2019)>, 스캇 솔즈 저,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두란노, 2020)> 4편의 서평이 실렸습니다.
맺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자녀가 있는 집마다 자녀들과 씨름하고 있다는 하소연도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자녀를 학교에 맡기고 편하게 지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도 있고, 직장을 잃은 사람도 있고,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 불안해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도 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다는 것도 감사하면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것도 새로 얻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평소 같으면 얼굴도 보기 힘들 정도로 밖으로 다니는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기회에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ditor.worldview@gmail.com>
글 | 김승욱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고 UNPD 국제 전문가와 경제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1989년에 9명의 교수들과 함께 “기독교학문연구회(현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를 창립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회장으로 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