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 희망을 제시하는 대한민국
2020-01-25
월드뷰 01 JANUARY 2020●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WORLDVIEW MOVEMENT 3 |
글/ 안재철(The World Peace Freedom United 대표)
6·25 한국전쟁 역사 인식에 대한 우리의 책임
2020년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전쟁을 몸소 겪고, 오늘날처럼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만든 세대에게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근래 대한민국은 최대의 국가 안보 위기에 처해 있어, 6·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그냥 묻고 넘어가자는 식의 평화 타령은, 전쟁으로 인한 엄청난 희생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 의식이 없다는 것과 같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헌신했던 사람들 모두를 비아냥거리는 것은 온 국민이 함께 지켜낸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모욕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 당시에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에 와서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며 희생했던 사람들이 자유와 공산 독재체제에 맞서 지켰던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문명사회를 조롱하는 것이기도 하다.
필자는 6·25 한국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 세대이다. 그러나 흥남철수작전 당시 북한 피난민 14,000여 명을 구출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인 레너드 라루(Leonard P. Larue, 1914-2001)의 장례 미사에 우연히 참석했던 일이 계기가 되어, 지난 19년간 ‘생명의 항해 6·25 한국전쟁 사진전’과 6·25 한국전쟁 당시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지원한 세계 67개국(영국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나라가 전쟁에 참전한 세계 최고 기록으로 필자가 직접 등재) 국기 전시를 진행해 오면서, ‘6·25 한국전쟁 역사 바로 알리기’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심각한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25 한국전쟁의 명분조차도 의심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잘못에 대한 책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에게 역사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유사 이래 민족에게 가장 큰 피해와 아픔을 준 6·25 한국전쟁을 겪고도 아무것도 없는 폐허 속에서 자신들을 희생하여 나라를 발전시킨 대한민국 국민이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6·25 한국전쟁은 유엔이 승인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국가로 승인이 되지 않은 북한과의 싸움이어서 엄밀한 의미에서 ‘6·25 동란’이나 ‘6·25 사변’이 타당할 것이다. 그동안 화해와 용서라는 의미에서 ‘한국전쟁’이나 ‘6·25 한국전쟁’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해왔다. 그만치 대한민국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자세로 북한 공산주의자들을 대해왔다. 그러나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변함없는 만행과 끝없는 악행을 보면, 이제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한반도를 공산화하려는 의도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건국을 방해하던 자들이 바로 이 공산주의자들이었다.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엄청난 방해에도 불구하고 남한에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이 세워지자 통일 전쟁이라는 거짓의 탈을 쓰고 급기야는 6·25 한국전쟁을 일으켰다. 그들이 지금은 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까지도 있지만, 우리가 제대로 인식해야만 하는 한 가지는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에도 공산주의자들의 한반도 공산화 목표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미래지향적인 6·25 한국전쟁의 이해
필자는 대한민국의 역사 바로 알리기 작업의 하나인 ‘생명의 항해 6·25 한국전쟁 사진전’과 영국 기네스북에서 인증한 ‘6·25 한국전쟁 당시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지원한 세계 67개국 국기 전시’를 진행해 오면서, 이제는 6·25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과 이해가 단순히 과거 이 땅에서 있었던 상처에 관해 이야기하는 수준을 넘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어 세계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게 될 것이다.
67개국이 도와준 기적의 나라
6·25 한국전쟁은 단순히 남, 북한 간의 전쟁이 아니다. 6·25 한국전쟁은 유엔 참전 16개국과 의무 지원 5개국, 물자 지원과 전후 복구 지원 46개국, 총 67개국의 지원을 받아 공산주의자들에게 용감하게 맞서, 그들의 적화 야욕을 저지한 세계 자유 수호 전쟁이었다.
6·25 한국전쟁은 국제사회의 리더가 된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할 당시 대한민국은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일어설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였다.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대한민국을 향하여 전쟁을 일으키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7월 7일 결의안 제84호를 채택하여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침략자를 저지하기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유엔의 깃발 아래 유엔군 사령부를 구성하여 신생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지원하였다.
필자는 흥남철수작전 당시 북한 피난민 14,000여 명을 구출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세계 최고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하여,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거저 일어난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원한 국가의 숫자를 세계 최고 기록으로 등재하기 위하여 미국 국립자료보관청, 미국 국방성, 유엔 본부에 보관된 자료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영인된 자료를 통해 당시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가 대한민국을 지원했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0년 9월 3일, ‘6·25 한국전쟁(1950-1953) 당시 전 세계의 67개국이 대한민국을 지원한 기록은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단일 연합군으로 참전한 세계 기록이다’라고 영국 기네스북 세계 최고 기록으로 등재할 수 있었다. 휴전협정이 맺어진 1953년 당시 유엔 회원국이 60개국에 불과했고 유엔 회원국이 아닌 나라의 숫자도 매우 적었으니, 대한민국을 지원한 국가가 67개국이나 되었다면 공산국가를 빼고는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대한민국을 지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사회에 희망과 미래 비전 제시
지금의 대한민국은 OECD(경제협력개발위원회) DAC(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이 될 정도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은 실로 높아졌고, 오늘날 발전한 모습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나라에 미래의 희망과 도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에게 정말 아무것도 없었을 때, 더군다나 6·25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속수무책으로 공산화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 봉착하였을 때 대한민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나라 중에는, 안타깝게도 지금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나라들이 많이 있다. 이제는 역으로 이들 나라의 국민들에게 그들도 경제발전에 대한 의지와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처럼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사명이다.
이제 세계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여야 할 대한민국이 이 나라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라도 제대로 시작해야만 한다. 2020년은 6·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핵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아직도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를 지원했던 67개 나라와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 많은 나라가 함께 지키는 나라임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안보 의식 약화의 근본적 이유
2001년 이후로 ‘생명의 항해 6·25 한국전쟁 사진전’을 5,200여 회 이상 진행하면서, 대한민국 사회의 안보 의식이 너무나도 약해진, 우리가 반성해야만 하는 큰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왕년에 한가락 했던 사람들만 기억하는 우리의 잘못이다. 마치 그들만이 대한민국을 지킨 것으로 오도해 온 역사를 말하는 것이다. 온 국민이 지킨 나라라는 사실을 우리는 망각하고, 지휘관만 기억하려는 사회 분위기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다. 마치 그들이 나라를 다 지킨 것처럼. 공산 전체주의에 맞서 진정으로 나라를 지킨 지휘관은 이승만 대통령이었는데 어느 누구도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한 참전했던 국군 병사들, 경찰관들, 전쟁터의 노무자들, 총 한 자루로 나섰던 이름 없이 죽어간 학도병들 모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선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없는 가족은 없지 않은가?
이제는 국민 모두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만 오랫동안 6·25 한국전쟁에 대한 왜곡된 교육을 받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 인식을 가진 세대에게 대한민국을 지킨 자랑스러운 선대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다.
6·25 한국전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역사 교육
이제 6·25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을 미래지향적으로 확대하여, 매년 단순하게 반복되고 있는 기념식 위주의 행사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제사회의 리더로 성장하는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확고한 국가 안보 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는 안보관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67개 우방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외교 기반을 다져 세계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계기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mv14000@gmail.com>
글 | 안재철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받고 병원행정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미국 공화당 전국하원위원회 산하 경제자문위원회 명예의장, 미국 대통령 자문위원, 미국 공화당 상원협의회 자문위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The World Peace Freedom United(월드피스 자유연합)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6·25 한국전쟁과 대한민국의 꿈>, <생명의 항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