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한민국(Again Korea)!
2020-01-03다시 대한민국(Again Korea)!
월드뷰 1 JANUARY 2020●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발행사 |
글/ 김승욱(중앙대 교수, 발행인)
주제 설명
미국은 연일 정찰기를 띄우고, 북한에서는 도발 가능성의 엄포를 놓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선거법 개정 및 공수처 설치 문제로 여야 간에 정치적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5년 전에 군선교연합회에서 “비전 2020”을 선포할 때는 2020년이 올까 했는데, 드디어 2020년이 왔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군에 가기 때문에, 군에 들어온 청년들을 복음화시켜서 그 영향력으로 2020년까지 전 국민의 75%인 3천7백만 명을 복음화하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는데, 현실은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달성하지 못한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면서 회개합니다.
세상이 어두운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빛을 비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을 세우시고, 공산세력의 침입에도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빈곤국을 원조하는 유일한 피원조국이라는 찬사를 세계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자긍심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가정, 성윤리, 교육, 시민의식, 안보, 산업, 대외관계, 저소득층, 일자리, 역사해석 등 수많은 영역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총 712만 명으로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고령 인구의 공식적 시작인 만 65세가 되는 해입니다. 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져, 고령 인구를 지지할 수 없게 되었는데,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을 정도로 성장도 부진합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데, 석유 매장량도 전혀 없습니다. 이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서 제조업 원전 산업과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 기념식에 참석하여 ‘탈원전 시대’의 시작을 선포했습니다. 이어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4기의 건설을 영구 중단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원자력의 위험성을 중요시하면 원전산업의 붕괴를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할 수도 있지만,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 없이 성급하게 탈원전을 시작한 것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본보는 2020년 한 해 동안 무너진 한국 사회를 다시 세우고자 2020년의 특집 주제를 “다시 대한민국(Again Korea)”으로 잡았습니다. 그 출발점은 시민적 각성, 대중 각성, 시민들의 재탄생입니다. 과거에 개인의 영적 생활에 안주하던 기독교인들도 사회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으로 유튜브 등 SNS가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020년을 맞이하는 첫 달인 1월호는 한국 사회 어떤 부문에서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각 영역에서 어떻게 무너진 곳을 세울 것인가를 살펴보면서, 2020년 대한민국을 새롭게 건국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합니다.
표지 인물(Cover Story)
먼저 커버 스토리를 위해 기독교학술원장이며, 샬롬나비 상임대표이신 김영한 숭실대 기독교학과 명예교수를 만났습니다. 그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의 현대신학을 한국에 소개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또한 한국개혁신학회를 창립(1996년)하고 기독교학술원 원장을 역임(1998)했습니다. 그리고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을 설립(1998)했으며, ‘개혁주의 이론실천학회’를 창립(2010)했습니다. 차별금지법, 네오마르크시즘, 교육문제, 국제관계, 시민참여, 언론의 공정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김영한 박사로부터 기독교적 관점에서 어떠한 견해가 바람직한가에 관하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에는 대한역사문화원장인 김재동 (하늘교회) 목사가 수고했습니다.
기획 특집(Issue)
인터뷰에 이어 기획특집에서는 먼저 총신대 이상원 교수가 한국 교회와 사회가 지난 수년 동안 어떻게 해체되어 가고 있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그는 한국 사회의 해체는 세계적인 시대사조의 변화와 깊이 맞물려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신학, 성윤리와 성교육, 의료, 과학, 경제 등의 영역에서 서구에서 유입된 시대사조의 영향이 어떻게 한국 사회를 해체시키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해체를 차단하는 길은 보편적 절대 진리와 절대 규범을 회복하는 것인데, 이는 인간의 힘과 지혜로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공로를 통한 구원의 길을 통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절대적인 규범들인 창조질서와 도덕법을 마음에 간직한 자들만이 이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를 바르게 진단하고, 해체되어 가는 것을 차단하며, 건강하게 세워 가는 일을 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개관에 이어서, 한국의 지식인 사회, 경제영역, 교회, 교육 등 여러 영역에서 많은 사람이 한국 사회의 해체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들어봤습니다. 먼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와 부정으로 인해서 한국의 6,214명의 교수가 서명에 참여했다는 것은 주목할 현상입니다. 이 서명운동에 앞장선 제양규 교수로부터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정치문제에 대해서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이면서, 사랑침례교회를 개척한 정동수 목사는 한국 사회의 위기는 교회와 목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설명하고, 정경분리에 대한 오해를 지적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에 위배되는 정책을 펴는 지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어서 경제영역과 교육의 영역의 문제점을 소개합니다.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한양대학교 한정화 교수는 경제영역에서 한국이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성공은 공산주의 독재체제와의 경쟁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의 승리를 의미하는데, 지금 한국은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서 경제영역의 문제점을 정리합니다. 최저임금인상이나 주52시간제의 강제는 선한 의도에서 시작되었으나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고, 일자리를 줄이고 경기를 침체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현재 한국은 ’좋은 사회 만들기‘를 놓고 심각한 이념적 대립을 보이고 있는데, 자유시장경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시장경쟁 질서가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교육영역에서는 세 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를 운영하는 이명진 원장은 기독교 가치관과 윤리를 가르치는 대학에서 정당한 교수권에 대항하는 이러한 일부 학생들의 행동과 이를 대하는 학교 당국의 대응방법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자녀를 기르면서 느끼는 학부모의 생각을 싣습니다.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전교조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박은희 학부모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알게 된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번 특집과 관련된 [책갈피] 코너에서 송인규 교수는 시민론(市民論)이란 제목으로 <시민> (신진욱, 책세상, 2008). <시민교육의 역사> (데릭 히터, 한울, 2007). <시민은 누구인가> (이동수편, 인간사랑, 2013), <시민의 탄생과 진화: 한국인들은 어떻게 시민이 되었나?> (정상호, 한림대, 2013) 등 4권의 책을 소개했습니다. 시민론이란 시민의 정체성, 시민 개념의 유래와 역사, 시민 의식의 형성, 시민의 역할과 참여 등 시민에 관한 여러 사항을 총체적으로 다루기 위해 송인규 교수가 채택한 용어라고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시민학(市民學, civics)이라는 명칭이 사회 과학의 영역에서 하나의 독립된 분야로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하면서, 이에 대한 책들을 소개했습니다.
성경과 세계관(Bible & Worldview)
이번 ‘성경과 세계관’ 칼럼에서는 5편의 글이 실렸습니다. [삶을 위한 성경 강해] 코너에서는 백석대 이우제 교수의 요한계시록 강의 24번째 글, “하필이면의 변화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습니다. 황제숭배를 요구한 로마의 위협에 직면하는 가운데, “다시 가서 예언하라”는 말씀이 고난 속에 있는 성도들에게 어떤 감정을 갖게 했을까하는 질문에서 “나 같은 인생을 통하여 일하시려는 주님의 놀라운 은총임을 알게 된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젠더 이데올로기] 칼럼에서 조영길 변호사는 동성애를 성경에 근거하여 반대하면 인권 침해범으로 몰아 처벌하는 ‘차별금지법’은 동성애자 인권을 보호한다는 겉모습과는 달리 그 실체가 음행인 동성애에 대한 지지, 수용을 강요하는 동성애 독재법이라고 늘 주장해 왔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런 동성애 독재 시대에 교회와 국가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성도들이 해야 할 일을 살펴보았습니다. [정치] 칼럼을 맡은 조평세 박사는 성조기와 함께 대표적인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 국장이 성경에서 나온 것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미국이 얼마나 기독교 정신에 기초하여 세워진 나라인지 설명했습니다. 요즈음 셰일 혁명을 통해서 미국이 받은 놀라운 축복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지난 호의 국제정보기술민간협력기구(WTIT) 강두영 상임이사의 개관에 이어서 [IT 기술과 복음] 칼럼은 김민수 (‘체리 희망 나눔 프로젝트’ 사업개발) 부장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세상을 따뜻하고 투명하게 만들기”입니다. 우리가 기부할 때 가장 염려되는 것이 신뢰도입니다.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기부금 관리의 투명도가 높아진다고 하는 점을 소개했습니다.
[북한 포커스]에서 정교진 박사는 이번 호의 주제에 맞추어서 북한에서 일어난 시민 봉기를 정리해서 소개했습니다. 김일성 삼 부자의 철권 통치 하에서도 프룬제 아카데미 사건, 심화조 사건, 황해제철소 노동자 폭동사건 등 북한 주민들의 정치적 각성은 늘 있었으며, 이것이 북한 정권교체의 핵심 동인이라고 합니다.
세계관 운동(Worldview Movement)
자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생명의 강] 칼럼에서는 심대한 박사의 북한 교육의 특징과 북한 해방 전후 교육의 방향 세 번째 칼럼이 이어졌습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통일 후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탈북자들을 먼저 교사로 훈련시켜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북한의 교육과정 등을 소개하고, 북한 해방 후 북한 교육과정의 개혁 방향을 소개했습니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글을 싣는 [젊음의 광장]에서는 미국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김상종 회계사의 글을 실었습니다. 그는 루터에서 시작된 종교개혁이 하나님 앞에 선 개인의 발견의 시작이며, 근대적 시민의 탄생이라는 토크빌과 막스 베버 등의 주장을 잘 정리했습니다.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젊은 기독교 아빠들의 운동인 [아빠의 약속] 칼럼은 본지의 미디어홍보팀 오광일 팀장의 글을 실었습니다. 그는 자녀에게 믿음의 공적 영역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믿음 생활을 자신의 영적 생활이나, 내면의 문제와 같은 개인적인 문제로만 국한시켜버릴 때 예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복음이 축소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주님의 말씀에도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1950년에 발생한 6·25전쟁의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올해 한 해 동안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보호하시고 건지셨는지를 알리기 위해서 매월 [6·25 전쟁 70주년 기념 연재물]을 싣습니다. 한 해 동안 이 칼럼을 맡은 월드피스 자유연합(The World Peace Freedom United) 대표인 안재철 박사는 흥남철수작전 당시 북한 피난민 14,000명을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Leonard P. Larue, 1914-2001) 선장의 장례미사에 참석했던 일이 계기가 되어, 지난 19년간 ‘생명의 항해 6·25 한국전쟁 사진전’과 ‘6·25 한국전쟁 역사 바로 알리기’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2만여 점의 6·25전쟁 관련 사진을 발굴하여 번역해 화보집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화보 내용을 중심으로 앞으로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6·25전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해야 확고한 안보의식이 생긴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문화와 세계관(Culture & Worldview)
‘문화와 세계관’ 세션에서는 다섯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최충희 작가의 뒤를 이어 이번 호부터는 조혜경 소설가의 수필을 싣습니다. 조혜경 작가는 2004년에 한국소설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같은 해에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에는 기독신춘문예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서로는 <꿈꾸지 않는다>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혜경 작가는 본보의 정기 칼럼니스트인 이상원 교수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해외 생활 중의 어려운 시절에 있었던 일화 등을 중심으로 “작은 선물”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습니다.
기독교 영화를 소개하거나, 기독교적 관점에서 영화를 해설해 주는 [영화] 칼럼에서 남정욱 대표는 오래된 영화인 <도그마>라는 코미디 영화를 소개했습니다. 이 영화는 잃어버린 신앙에 대해 묻는 영화라고 합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소개해주는 [그림책] 칼럼에서 총신대학교 김정준 교수는 자녀들에게 도덕성과 영성을 키워주는 그림책으로 <도서관에 간 사자>와 <기차가 덜컹덜컹>을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나은혜 선교사의 선교 문학 <회귀> 4화가 실렸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미술] 코너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 전공의 이선우 교수의 “겨울 이야기” 작품과 함께 그의 해석을 싣습니다. 이선우 교수는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우수상, 제1회 청작미술상, 예총 예술문화상을 수상했고 전쟁기념관 행주대첩도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Kunst Aus Korea(독일), NICAF(일본), ART MIAMI(미국), FAIR 21-Messe Fur Aktuelle Kunst(독일) 등 여러 기획초대전에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이번 호에는 해남 들녘에서 만난 첫눈의 작품을 통해서 계절의 경계로 늘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찬양했습니다.
이번 호에도 정소영 저, <세계관 특강(미래사Cross,2019)>, 해밀턴 저, <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생명의말씀사,2019)>, 이진희 저, <광야를 살다(두란노,2019)>, 손영규 저, <코리아,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예영커뮤니케이션,2019)> 등 4권의 기독교 신간을 소개했습니다.
맺으며
지난 한 해도 매월 필진을 보내주셔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월드뷰>가 계속 발행될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도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2020 새해에는 뉴미디어 시대에 맞게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해서 좋은 내용을 선사하려고 합니다. 늘 귀한 동역자들을 보내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립니다.
글 | 김승욱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경제학부 교수이다.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경제사로 박사학위(Ph.D.)를 받고 UNPD 국제 전문가와 중앙대 동북아 연구소장, 경제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