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의 세계관의 변화
2019-07-05북한 주민의 세계관의 변화
월드뷰 07 JULY 2019●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11 |
글/ 김광석 복음문화교회 담임 전도사
서론
남북한 주민의 세계관은 이질화된 문화를 통하여 알 수 있다. 여기서 세계관은 세계를 보는 가치 기준의 근본을 말하며 문화는 세계관으로 형성된 삶의 규범이나 행동 방식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남북한 주민의 세계관이 어떻게 다른지 기독교적 시각으로 살펴본다.
남북한 주민의 세계관 형성
남북한 주민은 단일 민족으로 문화의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남북한 주민의 세계관은 근원적인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70여 년의 분단 과정에서 남북한 주민의 세계관은 이질화되었다.
남한은 서방 문화의 유입과 함께 기독교의 부흥을 경험하며 경제 발전을 이루었고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경험하며 다문화가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다. 이로 인하여 남한 주민은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투표의 자유를 행사하며 주관적 세계관으로 의식화 되었다.
그러나 북한은 반제‧반봉건 민주주의 혁명이라는 미명하에 계급투쟁을 통해 독재 권력을 만들었다. 이로 인하여 북한 주민은 민주주의적인 의사 결정권을 잃고 권력의 노예가 되어 수령 우상주의 교육을 받고, 수령을 아버지로 부르며, 수령만을 옹호하는 집단이 되었다. 북한 주민은 북한 정권에 의하여 오직 수령만을 따르는 배타주의 세계관으로 의식화 되었다.
북한 주민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기본 사상
북한 주민들은 ‘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통하여 배타주의 세계관을 가지게 되었다. 북한 주민은 수령만을 위한 세계관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모든 교육을 통해 수령을 신격화했다.
북한 주민의 세계관은 주체사상 교육을 통해 형성된 것이 아니다. 북한 주민은 ‘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의 10대원칙’으로 의식화되었다.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저술한 황장엽 북한 민주화 위원회 위원장은 인간의 자주성을 주장하는 주체사상 교육을 통하여 북한 주민의 민주화 의식을 깨우려고 했다. 그러나 주체사상 교육은 북한 주민을 위한 교육 사상이 되지 못하고 김일성주의 주체사상으로 남한 주사파의 세뇌에 이용되었다.
북한 주민은 오직 수령만을 위한 충성심을 강요받으며 우상을 섬겨야 했다. 북한 주민은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일 뿐, 개인의 삶을 주장하지 못하고 권력의 우상에 순종하는 배타주의 세계관을 가져야 했다. 청소년들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의 의무교육을 통해 ‘800만의 총 폭탄’으로 세뇌되어 ‘장군님은 명사수, 나는 명중탄’이라는 노래를 불러야 하고 누구나 정치 조직에 망라되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주 1회 조직생활총화에 참가하여 수령의 권위를 훼손한 죄에 대한 자기비판을 하고 호상 비판을 해야 한다. 그 외에도 권력의 우상을 위한 도서 읽기와 정책을 학습하며 매주 강연회에 참여해야 한다.
남북한 주민의 세계관 변화
국민들의 세계관 변화는 사회 변화로 나타난다. 남한 사회의 변화는 사회 구성원의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주고 새롭게 형성된 세계관은 다시 사회를 변화시킨다. 때문에 남한 사회에서는 정치적인 변화와 경제적인 발전에 대한 역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은 남한이 민주주의를 행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북한은 권력의 우상에 짓눌려, 신음하는 북한 주민에 대한 정치적인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 주민의 세계관은 새롭게 변하고 있다. 지금은 공산당 정책이나 노작을 학습하라고 해도 따르지 않는다. 북한 주민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남한에 대한 적대적인 관점이 사라진 것이다. 남한 드라마와 노래가 담긴 파일을 공유하며 돌려보고, 남한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른다. 더 이상 ‘800만의 총 폭탄이 되자’는 구호에 관심이 없으며 ‘장군님은 명사수 나는 명중탄’이라는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지금 북한 주민은 공산당의 선전보다 남한에 간 가족이나 친구의 소식을 듣기 원한다. 북한 정권이 권력의 우상에 대한 세뇌 교육을 하고, 폭압 수단을 동원해도 더 이상 한류 열풍을 막을 수 없는 이유이다.
북한 주민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
북한 주민이 권력의 우상을 버리기 시작했다.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에게 배타적인 세계관을 주입한 것은 권력의 우상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공산당은 권력의 우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기독교인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탄압하며 박해한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은 순교자의 복음에 관심을 가지며 영적인 자유를 주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한다.
그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놓는 최후의 결단이다. 이렇게 최후의 결단을 하는 이들은 살기 어려운 일반 주민도 있지만 보위부나 당 간부 등 권력 서열에 있는 주민들도 있다. 그들은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만 그럼에도 권력의 우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일반 주민보다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북한 그루터기 신앙인의 복음 전도 사례
북한 그루터기 리 목사는 1958년에 가족과 함께 A 지역 탄광으로 추방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가정 교회의 처소들을 세우고 말씀을 전하다가 보위부에 연행되어 순교했다. 그리고 리 목사의 아들이 장로의 직분으로 말씀을 전했다. 북한 공산당은 리 목사의 가정을 ‘악질 종교인’으로 분류하고 오랫동안 감시했다.
그런데 고난의 행군 시기 리 장로를 감시하던 비서가 결핵에 결려 피를 토하며 힘없이 죽어갔다. 그의 아내와 딸은 죽어가는 아버지를 집에 버려두고 떠났지만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당기관의 비서를 찾아와 몸을 닦아주고 죽물을 먹여준 사람은 바로 리 장로였다. 그는 혼자 힘없이 죽어가는 영혼을 위로하며 매일 찾아가 간호해주었다. 그의 마음에 감동한 비서가 자신이 오랫동안 당신을 감시했지만 신앙 행위를 상급에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얼마 후 감시 임무를 맡은 비서는 리 장로에게 당신이 믿는 하나님을 알고 싶다는 고백을 했다. 리 장로는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며 구원받은 강도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 후 비서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했다. 놀랍게도 당장 죽을 것 같았던 비서가 치유받고 살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딸이 찾아왔다. 그는 아내와 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6개월 후 가족에게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살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비서는 6개월 동안 전염성이 강한 결핵 환자를 돌보아준 리 장로의 신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도 복음 듣기를 청하였다. 이것은 북한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북한의 그루터기 신앙인들은 물질이나 마음의 환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복음을 전한다. 그리고 순교자 한 사람의 헌신적인 생명 내어줌으로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며 권력의 우상을 버리고 구원받는다.
남한 주민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믿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기도 하며 하나님을 조롱하기도 한다. 또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름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북한 주민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자신의 몸을 함께 못 박는 두렵고도 가슴 떨리는 신앙 고백이다.
맺으며
권력의 우상을 아버지로 부르던 북한 주민의 세계관은 3대 세습에 대한 불신과 고난의 행군을 통하여 변화되었다. 북한 주민은 세계관의 근본이자 핵심인 우상의 아버지를 버렸다. 지금 북한주민은 주입식으로 의식화되었던 배타주의 세계관을 버리고 주관적 세계관을 정립하고 있다. 북한주민이 새롭게 정립할 세계관은 기독교세계관이다. 북한주민은 눈에 보이는 권력의 아버지를 우상으로 하는 세계관이 의식화 되었다. 때문에 주관적 세계관의 근본과 핵심에 아버지가 필요하다. 북한주민은 자신들 위에 군림하던 아버지의 독재성을 알고 우상의 아버지를 버렸다. 북한주민은 더 이상 권력의 아버지를 우상으로 섬기지 않는다. 그 반대로 헌신적인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여주는 아버지를 원한다.
북한주민이 주관적 세계관을 새롭게 정립하려면 문화적 영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관적 세계관 정립이라고 하여 개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세계관에 영향을 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문화는 세계관을 만들고 세계관은 문화로 재현되어 세계관 형성과 변화에 영향을 준다.
북한주민의 세계관이 새롭게 정립되는 지금 북한선교에 집중하여 북한주민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북한주민의 세계관이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뀌는 것이 어렵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겠지만, 남북한 주민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가 되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에게 나아갈 때 평화가 도래할 것이다. 이질화된 남북한 주민을 통합할 수 있는 문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문화이다.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가장 극심한 북한에서 주님은 복음의 부흥을 준비하고 계신다. 순교자 한 사람의 복음 전도는 지역을 넘어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북한 정권에 의한 박해로 순교하였는가? 북한 주민 모두가 구원받고도 남을 순교의 피를 북한의 성도들이 흘렸다. 남북한 주민은 예수의 세계관으로 복음 문화를 회복하며 권력의 우상을 버리고 화해하고 위로하며 치유하는 한 민족이 될 때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다.
<na1ok@naver.com>
글 | 김광석
북한에서 순교자의 복음을 전도 받고 중국의 광야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중국에서 성경을 수십 번 통독하며 민족 구원을 위한 복음 전도자로 부르심을 받은 후 한국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복음문화교회를 개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