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긍정하다” 긍정학교(Positive School)를 소개합니다
2019-04-13“삶을 긍정하다” 긍정학교(Positive School)를 소개합니다
월드뷰 04 APRIL 2019●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ISSUE 2 |
탐방/ 오명헌, 글/ 최하준
2019년 3월 6일, 월드뷰 사무국에서는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긍정학교를 탐방했다. 긍정학교는 ‘삶을 긍정하는 법을 배우고(Class), 긍정을 실천하고(Project), 긍정을 나누는(확산 Story) 학교’이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이때에,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긍정학교를 소개한다.
긍정학교의 설립 목적
현재 이 학교의 교장은 가톨릭 의대 채정호 교수이다. 그는 “사회에서 수용 받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이 ‘긍정’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긍정은 힘든 상황을 좋게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 자체를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긍정을 올바르게 배우면서 마음이 치유되고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학교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긍정학교 설립의 목적은 단지 긍정을 올바르게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깨달은 것을 삶에서 실천하며 궁극적으로는 그것을 사회 속에서 나누며 확산시키는 것이다. 2016년 하반기에 개교한 긍정학교는 채정호 교수와 사회 각 계층의 긍정 리더 100인이 함께 모여 시작되었다. 긍정학교에서는 긍정에 대한 교육,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심리 검사, 온·오프라인 만남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홈페이지(www.positiveschool.co.kr)에 회원 가입을 하면 입학이 가능하며, 희망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데, 배움 60학점, 실천 20학점, 확산 20학점, 총 100학점을 이수한 후 졸업 프로젝트를 완수하면 졸업생 혜택을 받는다.
옵티미스트 클럽(Optivmist Club)
이 긍정학교에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옵티미스트 클럽(Optivmist Club)이라는 행복연구 실천본부가 있다. 옵티미스트란 삶 속에서 긍정을 생활화하는, 행동하는 긍정주의자를 말하는데, 이들은 핵심 가치 ABC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긍정 네트워크를 조성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ABC란 좋은 삶을 살기 위한 것으로, A는 appreciate로 감사하자는 것이고, B는 Better & Better로 열정적이고 충실한 삶을 살아서 매일 조금씩 나아지자는 것이며 C는 Care로 나누고 섬기자는 것이다. 옵티미스트 클럽은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저녁 7:00~9:30에 긍정학교에서 모인다.
이곳에서는 스트랭스 가든(Strength Garden)이라고 하는 한국형 강점 검사 기관도 운영하고 있다(www.strengthgarden.co.kr). 이 기관에서는 긍정 심리학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하여 체계화한 강점 검사로 스트랭스 5라는 것을 실시하고 있으며 성인, 청소년, 기업 등을 위한 각각의 맞춤형 검사가 있다. 이 외에도 긍정 자원 검사인 POREST(Positive Resources Test)가 있는데, 이는 우리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긍정 자원을 발견해서 삶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검사이다. 또한 강점 검사를 마치면 워크숍, 긍정 심리 강점 전문가 양성 과정, 청소년 강점 지도사 양성 과정, 코치 양성 과정 등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강의를 진행하는 채정호 교수)
본 사무국에서 긍정학교를 방문한 날은 2018년도 수료식이 있었다. 수료자들은 이제 다른 사람을 치유하고 긍정의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도록 기대된다. 또한 이번 수료식에서는 무료로 수업을 이수할 수 있는 ‘장학생 제도’를 통해 2019년 장학생 4명이 선발되었다.
긍정학교에서는 ‘긍정 상담사 수업’, ‘엄마의 품격’, ‘강점 카드 워크숍’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열리고 있다. 채정호 교장의 강의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긍정학교가 세워진 이후 채정호 교장의 강의는 시즌 I으로 10회가 실시되었고, 지금은 시즌 II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마침 이 날은 ‘삶을 긍정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시즌 II의 8번째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강의를 듣기 전에 내심 정신과 의사의 딱딱한 수업이 아닐까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청중들의 폭소가 터졌다. 이렇게 재미가 있으니 평일 저녁 시간에도 빈자리가 없어 보조 의자를 내어올 정도로 청중이 모이는 모양이었다. 교회의 장로이면서, 정신과 의사이자 근엄한 교수가 사례를 소개하며 욕설에 가까운 단어들을 주저 없이 이야기할 때는 저속하게 들리기보다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긍정이라는 용어는 미국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을 통해서 한때 유행했다. 미국에서 200만 권 이상 팔린 장기 베스트셀러였고,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의 한국판 부제목은 “믿는 대로 된다”인데 이것은 일견 기독교적인 것 같지만, 비판도 많았다. 믿었지만 착각인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대학에 합격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떨어지면 그 사람은 믿음이 없어서 떨어진 것인가? 이런 이유로 인해서 긍정의 장점도 있지만,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런데 채정호 교장의 강의를 들으면서 긍정이란 모든 것을 좋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긍정은 좋은 것은 좋은 것이라고 인정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인정하는 것을 말하지, 나쁜 것도 좋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을 “사물에 대해서 그 존재 방식을 있는 그대로 승인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긍정학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인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울한 느낌이 들었을 때 ‘내가 왜 우울하지?’ 이런 생각을 하면 병이 생기는데 이럴 때 ‘우울하구나!’하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면 된다. 그래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삶 가운데 자주 사용해야 하는 단어의 제일 좋은 어미가 ‘ ~구나!’라고 한다. ‘피곤하구나, 재미없구나, 힘들구나.’ 이렇게 상황을 인정하면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듯이, 우리도 스스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면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II 강연에서는 계속 인정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인정할 수 있는가?를 다루고 있다. 인정하기 위해서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관점에 너무 충실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자신의 관점에서 멀리 떨어져서 상대를 볼 수 있어야 성숙한 것이며 남을 인정하려면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현대인은 어려서부터 수없이 판단 받고, 판단을 하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판단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또한 성공한 사람일수록 남을 판단하기 쉽기 때문에 먼저 판단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삶의 지혜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를 7개로 요약을 하고, 오늘은 그중 첫 번째 요소인 ‘지식’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지혜를 가지려면 먼저 지식이 축적되어야 하며 급변하는 사회에서 이 지식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채정호 교장의 강연은 이 7가지 지혜의 요소를 지속적으로 소개한다. 다음 모임일인 4월 3일 첫째 주 수요일에도 역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강의가 이루어진다.
(탐방 : 오명헌, 글 : 최하준)
<긍정학교 학생들의 활동사진(좌), 긍정학교 장학생 졸업식(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