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낙타 등허리

〈Book Review〉 낙타 등허리

2019-03-08 0 By worldview

<Book Review> 낙타등허리

월드뷰 03 MARCH 2019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BOOK REVIEW 3

박용현/ 생명의교회 목사

(2018, 쿰란출판사, 308페이지)

이 책의 저자 곽성윤 목사는 순복음신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중앙교회를 개척하여 시무하였으며 현재 원로목사이다. 또한 총신대학교 운영이사를 역임했다.

<낙타등허리>는 저자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글이며 본인의 목회철학과 실제를 기록한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낙타등허리”는 기도하는 구도자의 상징이다. 이 책에서 낙타등허리는 먼저 저자의 어머니이며 그 신앙의 터전 위에 선 저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특별히 어머님에 대한 애잔한 고백은 사모곡이라 여겨진다.

목사라는 호칭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을 접하며 다시금 절실히 깨달았다. 총 4부로 지어진 이 책은 1부 “살아계신 하나님”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신앙에 대해, 그리고 2부에서는 그 신앙의 터전 위에 소명 받고 목사가 된 이야기, 3부에서는 교회의 성장과 위기, 마지막 장에서는 목회자의 소명이 끝났을 수 없음을 세월의 흐름에 따라 회고하고 있다.

저자가 34세까지 수없이 인생을 포기하고자 했으며 모든 인생의 길이 평탄치 않았다고 한다. 그 때에 아들을 위해 기도하신 어머님의 눈물의 기도가 응답되었음을 본다. 결국 그도 산에 들어가 금식기도하며 소명을 받았고 이후로 어떤 시련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에 서게 되었다. 성경의 유니게처럼 귀한 신앙의 기도 위에 서신 목사님은 마지막 장까지 자신은 잡초 인생을 살았노라고 겸손해 한다.

저자의 어머님은 “내 평생소원 이것뿐, 내 평생소원 이것뿐, 우리 아들을, 우리 아들을 주의 종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그 기도의 응답으로 목회의 길에 들어선 저자도 금식기도로 자신을 무장했다. 그리고 목회의 현장에서 전 교인들에게 금식기도를 강조하는 기도의 목회자였다. 자신도 할 수 있는 무기는 오직 하나님께 금식하며 낙타 등이 되어 간구하는 것뿐이라고 고백했다.

은퇴 후에도 노목회자는 중국 선교에 힘쓰는 가운데 한국교회를 진단한다.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이단의 잘못된 교리에 무기력한 교회, 경제적 풍요에 길들여진 사람들, 일부 교회와 목사들의 문제, 그리고 교회가 소금의 맛과 사랑의 빛을 잃은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랑의 언어 훈련, 베푸는 손길, 기도에 열심, 그리고 복음 전도에 애쓰라고 조언한다.

진짜 목사는 누구일까? 모두가 인정하고 존경하는 목사님은 어떤 분일까? 확고한 신앙과 소명에 충성하며 먼 훗날 하나님 앞에 설 때 칭찬받는 목사님은 아닐까? 저자는 자신의 소망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천국의 소망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는 가난한 목회자로 살았어도 오직 영원히 사는 영광의 나라에서 부끄러운 구원자가 되지 않고, 주님 앞에 섰을 때에 예수님이 ”곽성윤 목사야, 너는 삯꾼이 아니고, 위선자가 아니고, 착하고 선한 종이다. 수고했다.“라고 슬픈 눈물을 씻겨 주시며, 잘했노라고 칭찬을 하시며 면류관을 씌워 주실 것을 바라보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이 땅에는 내 이름도 남기지 않으려고 21일 동안 금식을 하며 낙타 등허리가 되도록 간절히 간구하였다.”

이 책은 어머님의 기도를 터전으로 세워진 목사님과 기도로 모든 것을 헤쳐나간 목회의 담담한 고백이다. 목회의 선배로써 저자는 젊은 목회자들에게 화려함과 인정이 아니라 목회의 본질을 지키라는 투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laetatio@naver.com>

서평/ 박용현(목사)
서평자 박용현 목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생명의교회 담임목사이다. 저서로 <사람바보>, <하나님 주실 것 있으시죠> 등이 있으며 극동방송의 “책과의 산책”그리고 CTS의 “내가 매일 기쁘게”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