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한국 기독교사 1 – 1945년까지

(서평) 한국 기독교사 1 – 1945년까지

2019-03-08 0 By worldview

(서평) 한국 기독교사 1 – 1945년까지

 

월드뷰 03 MARCH 2019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BOOK REVIEW 1

 

박종현/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원장

 

(서울: 예영커뮤니케이션, 2018)

 

내한 선교사들의 저술을 제외하고 한국인 연구자들의 저술로는 연세대학교 총장을 지낸 용재 백락준의 <한국 개신교사: 1832-1910>에서 비로소 한국 교회사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민경배(교회사)교수의 <한국 기독교회사>를 비롯해 다수의 저술이 출간되었다. 민경배 교수는 기왕의 선교사 사료 외에 한국 교회의 고백을 담은 사료들을 대거 차용하고 민족교회론이라는 독자적 방법론을 세워, 그 이후 찬성하든 반대하든 그 역사 서술을 논의하여야만 한국 교회사의 연구가 가능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방대한 저서를 저술했다.

김명구 박사의 <한국 기독교사 1 – 1945년까지>는 저자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민경배 교수의 영향력 범위 안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민경배 교수의 연구가 한국 교회사의 2세대의 집적이라면 민경배 교수의 연구 이후를 제3세대라고 할 수 있다.

김명구 박사의 저술이 갖는 의미는 이러한 한국교회사 연구 제3세대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역사서를 복음주의의 시각이라는 부제를 통하여 기존의 연구에서 한층 세분화된 관점을 표현한다. 한국 교회사를 근대 복음주의 운동이 한국에서 수용되고 정착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그의 저서는 1권으로 1945년까지를 한정하였다. 따라서 향후 1945년 이후의 한국 교회사가 2권으로 출간될 것을 예견할 수 있다. 1권의 구조는 시대 구분을 세 시기로 나누었다. 개신교 선교 이전은 천주 교회의 역사로서 개신교 역사와 단절된 전 이해에 해당할 뿐이다. 그 이후는 선교 시대 한국 교회의 시대가 역사의 큰 단위이다. 선교 시대는 1884년부터 1905년 전후를 구분하며 한국 교회의 시대는 1905년부터 1945년까지를 구획하였다.

이 연구는 다섯 가지 특성을 가진다고 기술되어 있다. 특정 교파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으며 복음주의적 시각에서 선교사들의 신학적 입장을 명료하게 드러냈다. 또 부흥운동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평가, 공산주의와 일제로부터의 박해, 그리고 한국교회가 민족주의 및 여타의 이념들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가를 밝혔다는 점이 이 연구의 새로운 특징이라고 발문에 적고 있다. 발문에서 지적하듯이 제3세대 학자로서 새로운 기술 방법을 적용시킨 김명구 박사의 연구는 여러 측면에서 한국 교회사의 논의를 활발하게 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 분명하며 동시대의 연구자들에게 한국 교회사 서술의 다양성에 대한 동기 부여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은 원 자료를 중요한 대목에 소개하여 그 시대의 목소리를 가급적 생생하게 듣도록 저술하고 편집한 점이다. 그리고 저자가 강조한 복음주의적 관점은 한국교회의 전통적 신앙고백에 익숙한 독자들의 독서를 돕는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다.

아직은 초판이기에 나타나는 문제도 간혹 보인다. 9장의 의료 선교 항목에서 다루어진 Pros 와 Cons라는 용어는 저자의 독창적 개념으로서 의료 선교의 신학적 입장을 나타내려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도전적 연구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와 함께 새로운 개념이 갖는 기존 학설에 대한 반증적 설명 기제 또는 개념 체계로서 명료한 개념 구성과 논리적 바탕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 용어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은 독자들의 독서를 방해하기도 한다. 찬성과 반대라는 기본적 의미라면 한글로 된 개념어를 사용하기를 바라고 그 단어의 완전한 형태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차용된 개념인지 본문에서 정의되어야 저자가 의도한 의미 전달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중심 구상인 시대 구분에서 선교사 시대는 19세기 말로 대략적으로 획기되어 있고 한국 교회 시대는 1905년 러일전쟁 이후로부터 시작하여 기술되어 있다. 이러한 시대 구분도 기존 연구의 시대 구분과 현저하게 차이를 보이는 이 저작의 특징이기 때문에 새로운 주장에 따른 논거들이 많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초판이기에 판을 거듭할수록 이 저서의 새로운 구상들이 더욱 논리적이고 정교하게 보완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명구 박사의 저서 <한국 기독교사1>은 그간 다수의 저술과 연구를 쌓은 결실로서 그리고 제3세대에 속한 연구자의 독창적 시각을 드러낸 연구로서 그 가치가 크다고 하겠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이 연구가 신학도, 목회자 그리고 인문학자들과의 소통을 추구한다고 밝힌 것처럼 한국 교회사 토론의 범위를 넓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명구 박사의 노고를 치하 드리며 조만간 <한국교회사2>가 결실을 맺고 완성된 한국 교회사 서술을 통해 그 전모가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가 판을 거듭하면서 시대를 여는 기독교 고전이 되었듯이 김명구 박사의 이 연구가 증판을 거듭하면서 한국 교회사에 대한 독자들의 식견을 증대시키고 한국 교회사에 대한 학술적 논의의 지평을 더욱 확대하여 한국 교회사의 고전 중에 하나로 남기를 기대한다. 오랫동안 학문과 우정을 나누어 온 성실한 중견 연구자인 김명구 박사의 그간의 결실에 찬사를 보냄과 동시에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독자제현의 일독을 권한다.

<cuchi@hanmail.net>

 

서평/ 박종현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원장)
연세대학교에서 교회사로 Ph.D.를 받았다.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교목과 관동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사단법인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한국 문화신학회 부회장으로 한국기독교 역사와 기독교와 한국 문화 및 기독교 정치경제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며 집필하고 있다.